이재철 목사 “외눈박이 벗어나… 하나님 주신 ‘두 개의 눈들’ 인식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숙한 그리스도인 되기 위해 꼭 지녀야 할 한 가지’

눈 앞 펼쳐진 현실만 바라보면서 절망하지 말고
두 눈들로 어떤 상황이든 굴종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 정신세계 고양과 문명 발전, 미래 대비하길

▲이재철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잘잘법
▲이재철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잘잘법

100주년기념교회 담임에서 은퇴해 낙향한 이재철 목사가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기여하는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 꼭 지녀야 할 한 가지’에 대해 성도들에게 이야기했다.

CBS 유튜브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 석 달여 만에 출연한 그는 ‘성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면서 꼭 지녀야 할 한 가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 대답으로 1월 29일 공개된 영상에서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나의 눈이 아니라 두 개의 눈들을 주셨다는 인식을 갖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한 개의 눈을 붙여주시지 않고, 두 개의 눈들을 붙여주셨다. 분명히 우리 얼굴에는 두 눈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 두 눈들을 목전의 이해관계에만 고정시키고 살아간다”며 “두 눈들의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말은 단수형, 복수형 구별이 희미하다. 예를 들어서 ‘나는 두 눈들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눈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한다”며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I have an eye’, 애꾸눈이다. 우리는 복수형, 단수형 구분이 희미하기 때문에, 더더욱 두 눈들을 가지고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려 깊다’는 말이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안 너머, 안 보이는 것을 보는 사람인 것이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현안에만 시선이 고정되면 사려 깊을 수 없다”며 “사려 깊게 사는 것은 두 눈들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자각 속에만 가능하다. 어떤 현안이 벌어졌을 때 ‘이 일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결정을 내릴 때 이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또 하나의 눈이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철 목사는 “두 눈들이 있음을 자각하는 사람만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킬 수 있다. 두 눈들을 가진 사람에게는 캄캄한 흑암 속에서 밝아오는 여명이 보인다. 그래서 가야 할 길을 간다”며 “녹음이 우거진 여름 속에서 겨울을 대비한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그 추운 겨울날, 땅 밑에서 돋아 오르고 있을 움을 보기 때문이다. 정적 속에서 폭풍 소리를, 정의의 구호 속에 가려져 있는 불의를, 모함 속에 있는 진실을, 두 눈이 있어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은 보이는 외형, 외피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인간의 정신세계가 확장되고 고양된다”고 덧붙였다.

또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인간의 문명이 발전한다”며 4,807m 높이의 몽블랑 산에 케이블카와, 길이 192km의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거론했다.

그는 “몽블랑 케이블카를 보면서, 수에즈 운하의 현장을 제 눈으로 보면서, 참 그 사람들이 부러웠다”며 “1859년에 중장비도 하나 없이 ‘땅을 파서 바다 연결합시다’ 했다면, 미친 소리라고 하지 않았을까? 1905년에 ‘3,842m 저 몽블랑 에기 디 미디 봉우리까지 케이블카를 놓읍시다’ 하는 말을 들었다면, 넋 나간 소리라고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넋 나간 소리 하지 마’가 아니라, 이걸 연결하면 뱃길이 줄어드는 것을 봤던 두 눈을 가진 사람들을 비방하지 않고 도와주는 ‘두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아무리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이 두 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후원해 주는 사람들이 두 눈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처럼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문명이 발달되고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잘잘법
▲이재철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잘잘법

이재철 목사는 “더더욱이나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지켜지고, 역사의 미래가 개척된다”며 “오늘도 끊임없이 정쟁으로 영일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 저 분들에게 과연 두 눈들이 있을까? 저 분들에게 2050년, 2100년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이 있을까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잘 아는 지인이 1950년대 미국에서 유학 후 1960년대 시카고 국립자원연구소에 파견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2000년 미국의 자원을 연구하면서 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40-50년 후를 내다본 것”이라며 “그들은 두 눈들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두 눈들의 정치인들인가, 외눈박이들인가 의구심이 들 때가 참 많다”고 했다.

특히 “두 눈들을 가지지 않으면, 절대로 역사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눈들을 지니고 있을 때에만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에 기여하면서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성경의 예도 들었다. 그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장로들에게 핍박당하고 대제사장들에게 모함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실 것이라고 세 번째 예고하셨을 때, 베드로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꾸짖었다. 원어 ‘에피티마오’는 야단친다는 말”이라며 “제자가 어떻게 스승을 꾸짖을 수 있는가? ‘당신이 하나님 아들인데 어떻게 인간에게 못 박혀 죽습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옷자락을 붙잡고 꾸짖었다. 베드로는 외눈박이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세 번 이야기하실 때마다 ‘내가 고난을 당하지만 삼일째 되는 날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베드로는 듣지 않은 것”이라며 “외눈박이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말들만 듣는다. 가룟 유다도 예수님과 3년을 동행했지만, 은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버린 외눈박이였다”고 밝혔다.

또 “다윗이 시편 19편에서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라고 했다. 다윗은 단수로 말하지 않았다. 히브리어로 보면 복수형”이라며 “하나님 말씀이 내 눈들을 밝게 해 준다. 시력을 좋게 해줬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목전의 이득만 보고 외눈박이처럼 살아왔는데,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비로소 두 눈을 가진 인간으로, 한 눈은 현실에 고정하되 한 눈으로는 과거와 미래를 통찰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됐다는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바울에 대해서도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213km나 떨어진 다메섹에 원정을 갔던 사람이었는데, 그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눈이 멀었다”며 “사흘째 되는 날 아나니아가 안수해 줬을 때, 바울의 눈에서 비늘이 벗겨졌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외눈박이였던 것이다. 비늘이 벗겨지면서 비로소 두 눈들을 갖게 됐다. 자기가 부정했던 예수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인 것을 아는 눈들이 됐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누구보다 현실을 투철하게 꿰뚫어보는 한 눈을 갖고 살았지만, 거기에 시선을 멈춘 것이 아니라 한 눈으로는 그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봤던 것”이라며 “그래서 온갖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마지막 참수형을 당할 때도 육체는 떨어지나 그 너머에서 나를 살리시는 주님을 보고 감수할 수 있었다(고후 4:18)”고 했다.

이재철 목사는 “바울은 로마서 8장 18절에서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도 했다. ‘생각하건대’는 헬라어로 ‘로기조마이’, 심사숙고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고난을 당하면 ‘왜 나만 고난을 당하는가? 왜, 왜, 왜’라고 한다. 두 눈인데 외눈박이로 고난만 보기 때문” 그런데 바울은 지금 고난을 당하면서 생각했다. 심사숙고했다”며 “그는 다른 한 눈으로 미래를 바라봤다.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고난이 임했다면, 하나님이 나를 골탕 먹이시려는 것도 아니고 장난치시는 것도 아니고, 내 삶에서 불필요한 근육들을 다 빼시고 나에게 새로운 미래를 담아주시기 위함이다. 그때 그 미래의 영광은 이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런 두 눈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이 잔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땀에 피가 밸 때까지 기도하셨지만,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하시고 십자가의 처절한 죽음을 수용하셨다. 한 눈으로는 그 죽음 뒤에 올 부활을 보신 것”이라며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가”라고 하면서 산상수훈 속 ‘염려하지 말라(마 6:26-30)’ 말씀을 언급했다.

“얘야, 저 들에 핀 백합화 좀 보아라. 왜 네 앞에 있는 현안만 외눈박이처럼 보느냐? 한 눈으로 백합화 좀 봐. 한 눈으로 저 공중에 나는 새 좀 봐. 저 새가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냐? 저 풀이 길쌈하냐? 그런데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솔로몬의 옷보다 더 아름답게 입히시지 않니?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이렇게 입히시거늘,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끝으로 그는 “두 눈들을 가지고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면, 평생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좁쌀만 한 작은 믿음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눈을 주셨음을 알고, 한 눈은 언제든지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 눈의 카메라는 과거와 미래를 둘러보고 그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볼 때, 어떤 상황이든지 굴종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 문명을 발전시키고 역사의 미래를 대비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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