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 2차 중간보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찬수 목사 “하나님 나라는 순리, 물 흐르듯 흘러가야”

30개 교구, 지역별 편성 마무리돼
3월 중순쯤 지역과 목회자들 공개
성도들은 연말까지 자유롭게 결정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 파송운동 2차 중간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일만성도 파송운동 2차 중간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가 이찬수 목사의 ‘일만성도 파송운동 2차 중간보고’ 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공개했다.

요약하면 향후 30개 교회가 될 30개 교구의 지역 편성이 마무리됐고, 각 교구마다 예비 담임목사들도 제비뽑기로 배치가 이뤄졌다. 4월부터 각 교구별 모임이 시작되므로, 지역과 담임목사는 3월 중순 전후로 공개된다.

그리고 성도들은 각 지역에 속한 교구에 참여할 수도 있고, 분당우리교회에 그대로 남을 수도 있다. 교구 합류 시점도 교구별 모임이 시작되는 오는 4월이 아닌, 분립이 시작되는 내년 1월 전까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먼저 이찬수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면으로 예배를 못 드리고,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고 만날 수 없게 된지 거의 1년이 지나는 시점”이라며 “너무 막막하고 한 번도 경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고민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때마다 피할 길을 주시고, 완전히 길이 막혔다 싶은데 뚫리는 길이 생겨났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서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길도 꼭 이렇게 하나님께서 한 걸음씩 인도해 주시는 것을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들이 잘 이뤄졌을 때,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할 수 있는 길을 사모하면서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그는 “두세 가지 궁금한 점을 알려드리려 한다”며 먼저 30개 교구편성 시기와 30명의 예비 담임목사 배치에 대해 언급했다.

이찬수 목사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0개 교구 지역 편성이 잘 끝났다. 긴 시간 동안 교역자들과 토론하고 영역별 성도님들을 모셔서 자문을 받았다”며 “교구와 대학청년부 대표들, 경험 많은 어르신들을 모셔서 함께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님 30분이 어느 교구에 배치되는지 궁금해 하시는데, 간단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성경의 큰 원리 중 하나는, 인간의 지혜로 할 수 없을 때 제비를 뽑는다.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하면서 뜻을 구하는 절차”라고 소개했다.

그는 “담임목사 30명 중 외부에서 청빙한 15명 선발에 있어서도 가장 큰 우선순위가 공정함이었다”며 “인간의 어떤 개입이나 생각이 스며들지 않고, 담임목사가 배려할 구석을 만들지 않도록 과도하게 철두철미하게 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내부에서 선출된 15명도 각 교역자들이 서로 너무 잘 아는 상황에서 1년 넘게 5번에 걸쳐 추천을 받고 10명씩 적합한 사람을 써내면서 뽑았다”며 “30개 지역도 인간의 개입 없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만을 구했다. 저와 교역자들, 당회 장로님들의 신앙 양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언제 발표할 것인지 많이 물으시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0개 교구 편성이 3개월 연기됐다. 대면 예배도 안 되는데 기계적으로 1월 1일부터 하면 굉장한 혼란이 있을 것 같았다”며 “과도기적으로 4월 1일부터 올 연말까지 30개 교구 담당 목사로 출발해, 한 교구가 독립된 교회로 점점 발전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볼 때, 3월 중순 전후에 발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궁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준비해 주시면 좋겠다. 3월 중순 전후 30개 지역과 예비 담임목사님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장년 교구는 그렇다 치고, 주일학교와 대학청년부는 어떻게 되는지도 많이 질문하신다. 이것도 본질과 원론으로 돌아가 생각하면, 답이 아주 쉽게 나올 때가 있다”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지역교회는 구성원이 1세부터 100세까지이다. 그러므로 30개 교회 구성원들도 1-100세이다. 자녀들과 부모님이 한 교회를 다니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성도님들이 ‘주일학교가 제대로 세팅될까요? 청년대학부가 정돈될까요?’ 질문하시는데, 우리 교회 성장 과정을 보시면 답이 금방 나온다”며 “19년 전 30여명의 성도들로 시작했을 때, 주일학교는 갓 신학교에 입학한 교육전도사들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 결과를 보시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제가 청소년 사역을 10년간 했기 때문에 교회학교 사역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두세 달 지나고 제 교만임을 깨달았다”며 “다윗에게는 사울의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다윗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물맷돌을 줘야 한다. 그래서 제가 중고등부를 10년간 했지만, 분당우리교회 개척 석 달 이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교육전도사들 손에 맡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담당자들에게 ‘당신들을 보니, 내가 사역할 때보다 훨씬 잘한다’고 늘 이야기했다. 전적으로 맡길 때 열매가 나타난다”며 “지금부터 12월까지 30개 교회들의 주일학교가 어떻게 세팅되고 담당교역자를 어떻게 세울지, 함께 고민하면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분립 교회는 교역자들 구성도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2학기쯤 되면 교구 성도님들과 예비 담임목사님이 머리를 맞대 만들어 나가실 것이다. 그리고 분당우리교회에서 최대한 도와드릴 것”이라며 “제 경험상 유아유치부든 유년초등부든 중고등부든 대학청년부든, 작게 시작한다 해서 초라한 게 아니더라. 오히려 성장 과정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간증했다.

이와 함께 “인간적으로는 저도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이 없을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하고 꿈을 가지면서 주일학교를 잘 세워 나가시면 좋겠다”며 “함께 분립되는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찬수 목사는 “2차 중간보고를 드려야겠다고 결심한 지점이 있다. 많은 성도님들이 ‘분립에 동참할지 말지를 언제 결정해야 하는가?’ 질문하시기 때문”이라며 “어떤 분들은 오해하셔서 4월 1일 전에 가부간 결정을 해야 하는 줄 아신다”고 털어놓았다.

이 목사는 “이런 질문들을 생각보다 많이 하시는데, 완전한 오해다. 다른 교회 가시라고 등 떠미는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님에게 마음을 주실 때 움직이시면 된다”며 “원론적인 대답이지만, 분립은 올 연말쯤 이뤄지니 그때까지 결정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일들과 하나님의 뜻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고 확신한다. 평생 예수 믿으면서 내린 너무 중요한 원리”라며 “하나님 나라는 순리이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이다. 다른 교회 가야 하는지, 지금 고민하실 이유 하나도 없다. 지난 주 설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복음의 은혜와 감격을 누릴 때”라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비록 가정에서 영상 예배를 드리지만, 많은 성도들님이 어느 때보다 예배를 감격스럽게 누리신다는 말씀들을 많이 듣고 있다”며 “하나님이 마음을 주실 때 결정하시면 된다. 계속 강조하고 강조하지만, 등 떠밀지 않는다. 남기를 원할 경우, 남으시면 된다. 순리대로 하시면 된다. 하지만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너무 기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음을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저는 전 가족 이민을 간 사람이다. 미국 시민권까지 갖고 있었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은혜의 강물이 흐르다 보니 역이민으로 혼자 들어와 만 31년간 살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 새로운 일들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 말씀 드리고 싶어 보고를 결심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이런 일로 근심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래도 굳이 물으신다면, 올 연말쯤 30개 교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 결정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든 교회인데, 4월부터 다른 교회 가야 하는가?’ 이런 생각은 절대로 하시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새벽마다 기쁨과 함께 말로 다할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 밀려드는 교차하는 중심에는 우리 성도님들이 계신다”며 “제가 2년 뒤 사임해야 하는지 여부는, 하나님이 증인이시지만 마음을 크게 두고 있지 않다. 종은 역할이 끝나면 언제든지 짐 싸는 것이 사명”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1만에서 1만 5천명의 성도들이 움직이는 일을 준비하고 있기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 성도님들이 한 명도 없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새벽마다 구하는 것은 성도님들이 이 과정조차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을 뒤흔들고 힘들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이 일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아니다”며 “지금은 복음의 감격이 얼마나 놀라운가를 더 많이 누리시고, 자기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내 주인 되신다는 사실을 많이 누리시라”고 당부했다.

또 “요즘 물의 철학이 마음에 와닿는다. 물은 항상 무리하지 않는다. 막히면 서고, 서 있는 것 같아도 밑에서는 계속 운동이 일어나고, 막힌 게 뚫리면 또 흘러가고, 흘러가면 항상 낮은 곳으로 간다”며 “하나님께서 순리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찬수 목사는 “약속드리는 것은,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며 “얼굴을 바라보시면서 섭섭한 것들 다 토하시고, 의구심 드는 질문들을 뭐라도 성역 없이 마음껏 하시고 아이디어도 전달해 달라. 이런 시간을 통해 성도님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매 주일 예배마다 하나님 은혜를 구하고 있다. ‘아버지 지금이야말로 성령의 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 우둔한 종의 입술을 꼭 사용하셔서, 매 예배마다 은혜의 감격을 누리길 원합니다’”라며 “코로나가 빨리 잠재워지고 성도님들이 백신을 다 맞아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같이 꿈을 꾸면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정리했다.

더불어 “3월 중후반쯤 이후 과정들을 다 정리해서 한 번 더 보고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성도님들, 주님 이름으로 사랑한다. 사랑하는 만큼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혼란 없이 잘 이뤄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궁금하거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교구 교역자나 저나 누구에게나 피력하시고 고민할 수 있도록 지혜 주시길 부탁드린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기쁨 가운데 승리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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