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신자들, 방언·춤 등 ‘표현하는 예배’ 선호”

뉴욕=강연숙 기자     |  

퓨 리서치 센터, 8,660명 대상 설문조사

▲미국연합감리회의 한 교회에서 흑인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상기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UMC
▲미국연합감리회의 한 교회에서 흑인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상기 사진은 아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UMC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퓨 리서치 센터가 2019년 11월 19일부터 2020년 6월 3일까지 8,660명의 흑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이 연구는 퓨 리서치가 실시한 최초의 대규모 전국 대표 설문 조사로, 주로 흑인 미국인들의 신앙 생활의 독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고안됐다. 미국에서 출생한 흑인 외에도, 외국에서 출생한 흑인 및 히스패닉계 흑인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양성 문제에 대해 흑인 미국인의 61%는 역사적으로 흑인 성도들이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으며, (교회) 참석자의 인종이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대부분의 흑인 신자들은 인종 외에, 흑인 교회만의 독특한 예배 형식을 더 선호해서 해당 교회를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예로 “설교”를 꼽았다.

퓨 리서치 연구원은 “흑인 개신교회를 다니는 흑인 미국인들은 다인종, 백인 또는 다른 인종 교회에 다니는 신도들보다 강단에서 ‘인종 간의 관계(race relations)’, ‘형사 사법 개혁(criminal justice reform)’과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듣는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로 흑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신교인들은 다른 흑인 미국인들보다 ‘아멘’ 또는 다른 응답을 외치는 회중들을 특징으로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자발적인 춤, 점프나 함성을 포함한 ‘표현하는 형태의 예배(expressive forms)’를 특징으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흑인 개신교인 응답자의 54%는 그들이 참석하는 예배가 오순절 교파(Pentecostalism)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방언’으로 말하가나 기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응답자의 대부분은 지난해 5월 25일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들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기 전에 조사에 참여했다.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여론 조사는 흑인 개신교인이 타 인종보다 ‘Black lives matter(BLM)’운동을 지지하는 설교를 더 많이 들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여름, 베일러 대학의 침례교학 교수인 더그 위버(Doug Weaver)는 CP에 “많은 교회들, 특히 백인 신도들은 인종 간의 화해가 중요하다고 인정할지라도, 실행 가능한 우선순위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바나(Barna)의 최근 연구에서도, 대부분의 미국 목회자는 교회가 사회적 악에 반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인종차별이나 인종 불평등 해소에는 적극 참여하는 미국 교회는 30% 미만이라고 밝혔다.

바나연구소 측은 “다른 인종 그룹이 인종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며 “그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런 의문은 존재한다”, “절대 용납되어선 안되지만, 교회들은 인종차별을 용인한다. 역사가 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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