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발표
지금의 미얀마는 1988년, 2007년과 달리
군부가 민주화운동 총칼로 짓밟을 수 없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 국제위원회가 미얀마 쿠데타와 이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지난 2월 24일 발표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를 간절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NCCK는 “지금의 미얀마는 1988년, 2007년과 달리 군부가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을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러한 확신 속에서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에 연대하고 지지를 보내기 위해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NCCK는 이와 함께 아시아그리스도교협의회(CCA) 및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해 난민지원 모금, 구속자 지원 활동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조직할 예정이며, 주한 미얀마 대사관과 한국 외교부 등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강력히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호소문’ 전문.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와 연대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교회와 국민들과 함께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후 폭발적으로 이어지는 국민적인 저항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국제 연대의 물결을 목도하면서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미얀마교회협의회(MCC)는 이미 지난 2월 9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미얀마 교회와 국민, 전세계 교회와 시민사회를 향해 민주주의 회복, 구속자 석방, 폭력중지와 평화시위 보장을 촉구하면서, 세계 교회의 기도와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도 미얀마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안전을 바라는 공동 목회서신을 회원교회에 보냈습니다.
미얀마는 1988년과 2007년의 상황처럼 더 이상 군부가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을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음을 확신합니다. 금번의 민주화운동이 미얀마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생존권과 자치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지지할 것과 직간접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한국 기업에게도 군부와의 협력을 재고하기를 촉구합니다.
이에 본회는 아래와 같이 촉구하면서 한국교회와 시민사회, 세계교회와 함께 미얀마를 위해 연대할 것을 천명합니다.
1.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의 총선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 정부로 정권을 즉각 이양하라.
2.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와 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
3. 미얀마 군부는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폭력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4.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원하고 미얀마 군부를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한국 기업도 군부와의 협력을 재고하라.
본회는 미얀마의 군부 독재가 종식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2021년 2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경호, 총무 이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