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혁 언론을 자처해온 뉴스앤조이(이하 뉴조)의 편집장 출신 인사에 대한 성범죄 폭로가 또 나왔다.
뉴조는 지난 2월 23일 “기독교 NGO 활동가, 과거 성폭력 드러나 사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해당 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특정 지역 해외여행을 여러 차례 이끌었고, 개신교 평화 단체에 소속한 바 있으며, 과거 약 10개월간 뉴조 편집국장도 맡았고, 이 사실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한 기독교 NGO에서 활동해 왔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봤을 때, 기사에 가해자로 보도된 인물은 2000년대 초중반 뉴조 기자로 활동하다가 그만둔 뒤, 2016년 뉴조 편집국장으로 복귀했다가 최근엔 (사)하나누리에서 일했던 양정지건 씨로 보인다. 뉴조 이사장이자 하나누리 대표인 방인성 목사 역시 해당 인물은 양 씨가 맞다고 인정했다. 양 씨는 과거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NL(민족해방)이라고 고백하는 한편, 민주노동당원으로 활동했다. 뉴조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목회자들의 성범죄를 비판하는 기사들을 여러 차례 게재하기도 했다.
뉴조 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3년 2월 해외여행 당시 가이드였던 양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그 여행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숙소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한 명씩 양 씨와 같은 방을 썼는데, 피해자가 순번일 때 양 씨가 동의하지 않은 성 접촉을 시도하면서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
피해자는 처음에는 혼란과 자책을 겪다가, 몇 년 동안 여러 성폭력 사건 보도를 접하고 관련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당한 일은 성폭력이었고 이 과정에서 양 씨가 한 행동은 가스라이팅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1월 27일 양 씨에게 성폭력 가해 사실을 개인의 소셜미디어에 밝힐 것, 가족과 속한 공동체에 관련 사실을 알릴 것, 청년 멘토 자리에 서지 말 것, 해외여행 경비와 정신적 피해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양 씨도 처음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 양 씨는 2월 3일 뉴조와의 통화에서 “문제 제기된 부분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전부 이행할 예정이다. 주변인들에게는 벌써 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양 씨가 최종 합의를 앞두고 가해 행위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 달간 게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서, 합의는 결렬됐다. 양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현재 폐쇄돼 있다. 피해자는 우선 심리 상담을 받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고, 양 씨가 속해 있던 NGO는 그를 권고사직 처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뉴조 방인성 이사장과 강도현 사장은 “양 씨는 과거 잠시 근무했을 뿐이고, 해당 성폭력 사건은 그가 뉴조에 재직하던 중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관계자는 가해자의 신원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에 대해 양정지건 씨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양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뉴조의 또 다른 전 편집장인 양희송 씨도 지난 2019년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어람ARMC 대표직에서 면직됐었다. 양 씨는 과거 <복음과상황> 편집장으로 있다가, 복음과상황이 2005년경 뉴조와 통합하면서 한동안 뉴조 편집장으로도 재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