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 및 목요기도회 개최
미얀마 탕푸 목사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까지 함께할 것”
태국 쿠누웡 학생 “미얀마 국민들 대한 지지와 연대 표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인권센터(이사장 홍인식 목사, 소장 박승렬 목사)에서 4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등과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며 △미얀마 군부가 지난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즉각 민간정부로 정권을 이양할 것 △민주 시민들에 대한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구금자를 석방할 것 △한국 정부가 국회 결의안에 따라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기업 투자 문제를 포함하여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후속 조치를 당장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에서 민주와 인권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 지지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1부 기자회견에서는 박승렬 목사(인권센터 소장) 사회로 정진우 목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미얀마 민주화 대책위원장)의 인사말과 미얀마 출신으로 한신대 신대원 에큐메니칼 과정에 재학중인 파킵 탕푸(Pakip Thangpu) 목사와 하성웅 목사(EYCK 총무), 태국 학생인 성공회대 아시아비정부기관 전공 시파차이 쿠누웡(Sippachai Kunnuwong) 씨의 발언, 도임방주 사무국장(KSCF)과 사무국장 김민지 목사(NCCK 인권센터)의 성명서 낭독 등이 진행됐다.
이어진 2부 목요기도회는 NCCK 국제위원인 김기리 사제(성공회 교무원 국장)의 인도로 신복현 목사(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사무총장)의 기도, 안재웅 목사(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의 설교 후 파니 코디(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박찬영 간사(ECYK) 씨가 미얀마 민주와 인권회복을 위해 중보기도했으며, 정진우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파킵 탕푸 목사(미얀마 침례교회 목사)는 “우리는 이미 2020년 11월 8일 선거를 치렀다. 미얀마 군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 결과를 존중하라”며 “시민들의 민주적 행위를 받아들이고, 즉각 민간 정부로 정권을 이양하라.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며, 구금된 민주 정부 인사, 시위대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탕푸 목사는 “미얀마 시민이자 기독교인, 미얀마 교회에 속한 목사로서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정의, 평화와 주유의 정신 위에 굳건히 서서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현될때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인권에 반하는 어떠한 억압 통치 체제도 강하게 거부한다. 미얀마가 민주주의 국가로서 마땅한 인간 존엄과 인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파차이 쿠누웡 학생은 “성공회대 아시아 NGO학과 학생들을 대표해, 한 달 넘게 군사 쿠데타에 항의해온 미얀마 국민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현한다”며 “고무탄과 라이브 라운드를 이용해 군중을 해산시킨 당국의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폭력으로, 수많은 시위자들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쿠누웡 학생은 “미얀마 전역의 사람들, 친애하는 자매 형제들을 포함한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 그들의 우선순위이자 미얀마의 미래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위 도중 생일 마감한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군사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로의 즉각적 복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성명서 전문.
미얀마 군부 쿠데타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학살 행위를 멈추고 쿠데타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군부의 잔악무도한 폭압적 진압에도 민주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미얀마의 모든 시민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와 인권의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을 밝힌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 내 30개 지역에서 시민불복종 운동이 촉발되었다. 대학생, 청년, 노동자, 시민사회 활동가 등이 시위 전면에 서며 다수가 체포 및 구금되었다.
이후 양곤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각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 되는 중 2월 9일 처음으로 총기가 발포되었고 2월 20일 결국 만달레이에서 군부 무력 진압에 의해 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중상에 이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2월 28일까지 총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바로 어제 미얀마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하루 38명이 숨지는,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소식을 현지 언론으로부터 접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따라 쿠데타를 당장 멈추고, 민간정부에 즉각 정권을 이행해야 한다. 8888혁명과 2007샤프론혁명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내걸고 힘겹게 성취해 온 민주의 가치를 다시는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의 생존과 자치의 문제를 더 이상 독재정치의 구실로, 미얀마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도구로 삼는 졸렬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이는 곧 미얀마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으로 담보해야 할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박탈시키는 것과 같다.
미얀마 내 종교/시민사회 단체들은 해외 연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미얀마교회협의회는(MCC) 민주와 인권회복, 평화시위 보장과 구금자 석방, 무력진압과 같은 군부의 잔학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세계교회에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며 생명과 안전,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상호협력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쿠데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다.
우리는 오늘 여기 민주화의 역사적 거점 앞에서 피와 땀으로 이룩해 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역사를 기억한다. 수없이 많은 이들의 헌신과 투쟁으로, 국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으로 하나 된 동역자들이 함께 걸어온 한국 민주화의 여정을 다시 마음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군부의 총구 앞에 민주와 자유를 외치며 스러져 가는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료하고 민간정부로 즉각 정권을 이양하라!
2.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구금자를 즉각 석방하라!
3. 한국정부는 국회 결의안에 따라,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 기업 투자 문제를 포함하여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후속 조치를 당장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뜻을 함께 하는
전 세계 모든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1년 3월 4일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