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동성애 교정치료, 역겹고 혐오스럽다”

뉴욕=김유진 기자     |  

금지 추진 공언… 동성애자 위한 상담·기도도 불법 될 수도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원치 않는 동성애자 전환 치료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표현하며, 이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Belfast)를 방문한 존슨은, 지난해 7월 영국 정부가 ‘동성애자 전환 치료법 금지’ 결정을 연기한 데 대해 사과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의 고문위원 중 LGBT로 밝혀진 3명은 전환치료 금지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현지 매체인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이런 관행이 역겹고(repulsive) 혐오스럽다(abhorrent)고 생각한다”며 “이 자문위원들이 떠난 데에 유감이지만, 우리가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복잡하지만, 이를 근절하려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열린 “LGBT 전환 치료법(LGBT Conversion Therapy)” 토론회에서는 영국 정부에 ‘동성애자 전환치료’와 ‘동성애자를 치료 목적으로 해외로 보내는 행위’를 범죄화할 것을 청원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이 토론회는 목회적 지원(pastoral support)도 전환치료의 한 형태로 정의하며 일종의 “고문(torture)”으로 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보수당 소속 청원위원회 위원인 엘리엇 콜번(Eliot Colburn) 의원은 토론에서 동성애 치료 관행이 “사이비 심리 치료와 혐오 치료에서부터 정화, 금식 등 종교적 기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이런 모욕적인 치료를 받을 위험에 처한 이들이 있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생명을 더 잃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소속 안젤라 이글(Angela Eagle) 의원은 원치 않는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prayer)조차도 해로우며, 이는 마치 “신앙 지도자나 가족들에게서 ‘당신은 죄를 지었다’는 말을 듣는 것과 유사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변화되기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고 당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의심하라는 말을 듣는 것은 합법화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보수당 소속 앨리샤 킨스(Alicia Kearns) 하원의원은 “기존 법으로는 아무런 신체적 피해가 없는 한 기소를 할 수 없다”며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표현하는 것을 막는 시도는 모두 전환치료이며,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혐오적인 전환치료법을 나열하며, ‘전기충격 요법’과 ‘교정 강간(corrective' rape)’과 같은 범주에 ‘기도회(prayer session)’를 포함시켰다.

전환치료 반대자들 중 일부는 성정체성 혼란으로 고통을 겪는 개인이 상담사와 대화하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영국 기독교연구소의 시아란 켈리(Ciarán Kelly) 부소장은 성명에서 “이러한 의원들 중 일부가 주류 기독교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무지의 수준을 보이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사람들이 자격미달 치료사와 사이비 설교자들에게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관행들은 대부분 이미 불법이며, 우리는 법이 제대로 적용되도록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신자들이 유혹에 직면할 때 기도와 목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어야 한다”며 “동성애자 남성이나 여성이 교회에 출석해 신앙생활을 하고 성윤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데 도움을 구한다면, 목사가 교회가 기소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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