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1명 불참으로 30곳 아닌 29곳
일만성도 파송운동 교구 분할 원칙 3가지
1. 균등한 인원 대신, 지역성 중심의 분할
2. 교회 성도들 살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3. 설립 세부 장소, 동반성장 계획 후 발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21일 주일 예배에서 4월 1일부터 시작될 교구 분립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교회 홈페이지에서 29개 교구 분할 원칙 3가지를 설명했다. 당초 분당우리교회는 30개 교구로 재편성 후 30개 교회로 분립하려 했으나, 외부에서 선정된 교역자 1인이 최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돼 29개 교구로 분립한다. 일만성도 파송 후 5천명 미만으로 남을 분당우리교회까지 30개 교회가 된다.
29개 교구는 분당우리교회가 위치한 성남 분당 지역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성남 나머지 수정·중원이 각각 1곳, 수지·기흥 3곳, 광주 2곳 등 교인 수가 아닌 지역별로 나눴다. 서울 지역도 강남구를 비롯해 5곳으로 나눴으며, 김포·고양·파주 등 경기 서북부, 인천·부천·시흥 등 경기 서부, 하남·양평 등 경기 남동부, 위례, 광교, 수원 등 성도들이 소재하는 곳을 망라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일만성도 파송운동 교구 분할 원칙을 다음 3가지로 제시했다. ①단순분립 지양을 위해 인원에 따라 균등하게 나누지 않고, 분립되는 교회가 지역성을 갖도록 분할한다 ②분립을 위한 교구는 교회 성도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분할한다 ③각 교회 설립 세부장소는 그 지역 미자립교회들과 동반 성장할 계획을 세워 추후 함께 발표한다.
이날 ‘말씀 안에 있는 생명력을 누리자(마가복음 4:1-9)’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찬수 목사는 “씨 뿌리는 비유는 간단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깊은 원리가 담겨 있다. 그래서 2주간 보려고 한다”며 “이 비유에는 2가지 전제가 있다. 성경의 전체적 강조점은 하나님의 전적인 주도하심이다. 하지만 이 비유의 포인트는 ‘땅의 수용성’에 있다. 농부가 똑같은 씨를 뿌렸지만, 말씀을 받은 인간의 마음 상태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씨앗의 생명력’이다. 그는 “마음밭이 옥토라면, 말씀은 생명력이 있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생명력 있는 말씀을 원한다면, 우리 마음밭을 기경해야 한다(호 10:12)”며 “비유의 시작도 ‘들으라’, 마무리도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듣는 태도가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 생명력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의 우리를 향하신 소원”이라고 전했다.
이 생명력을 누리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2가지 사실도 언급했다. 먼저 “말씀에 대한 ‘건강한 수용성’ 회복”이다. 이에 대해 “오늘 비유는 말씀을 듣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말씀을 들었으면 ‘받아야’ 한다. 말씀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사탄에게 영혼을 내주는 것 같은 위험한 일”이라며 “교회에 다른 것은 없어도 되지만, 말씀에 대한 갈급함을 놓쳐선 안 된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서 ‘활력이 있어’라는 표현이 저는 너무 좋다. 시들시들한 인생이 말씀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둘째는 “말씀을 통한 ‘성장과 열매’ 추구”라며 “‘자란다’는 표현이 소중하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완성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거목이 아니라 씨앗을 심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말씀을 통한 ‘성장과 열매’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정책’으로는 먼저 “‘작고 미천한 씨앗’으로 출발하심”이라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는 세상의 영향을 받아서, 자꾸 거목을 심으려고 한다. 저도 처음에는 담임목회를 잘 하고 있는 40대 후반 외부 목회자 15분을 스카웃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교정시켜 주셨다. 담임목사가 아니라 부교역자들 중에서 청빙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님들 중에서 뽑으면, 그 분이 시무하던 교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 교회 잘 되자고, 다른 교회를 흔들어서야 되겠는가”라며 “하나님께서 씨앗을 심으시듯, 나이가 젊고 큰 목회 경험이 적더라도 우리가 잘 섬기고 잘 자라고 성숙하도록 도우면 된다. 담임목사와 성도가 같이 성장하는 교회를 꿈꾼다”고 했다.
그는 “이틀 전 3차 설명회 녹화를 하고 오늘 30개 교구와 담임목회자를 선포하려고 했는데, 외부 목사님 중 한 분이 합류하지 못하시게 됐다. 당황스러움을 말로 할 수 없었다”며 “30명을 채워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 그러면서 담임목사들 중에서 모셨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까 하는 질문도 생겼지만, 부교역자들 중 담임목회자를 세운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누가 다 키워놓은 것을 갖다 쓰기보다,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우리 예비 담임목사님들이 모두 순수하시고, 제게는 잠재력이 보인다”며 “4월 첫 주부터 경험할 교구 목회자들이 성도님들과 주님 이름으로 같이 기도하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둘째 ‘정책’은 “하나님께서 ‘비효율적’으로 일하심”이라고 했다. 그는 “비효율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들인 노력에 비해 얻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함’이었다”며 “단순히 보면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씨를 뿌렸는데 그 중 25%밖에 얻지 못한 것 아닌가. 하지만 하나님은 영혼에 무게를 두시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일하신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저는 이 ‘비효율’을 깨닫고 며칠 전 길 가다가 울었다.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가까워지니 자꾸 걱정이 찾아오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그래서 처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20대 초반 돌짝밭 같은 제 심령에도 말씀이 심겨져서 오늘에 이른 것 아닌가. 하나님의 비효율이 은혜구나. 그것이 바로 십자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송운동에 나설 목회자 30명이 제비뽑기로 지역을 결정했다. 교구 분할 원칙 중 첫째가 지역 하나하나를 놓고 노심초사하며 기도하면서 정한 것”이라며 “큰 교회가 갈라먹듯 나누지 않고자 했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성도님들이 계시는 자리로 찾아가는 것이다. 몇 년 전 김포 지역에 심방을 간 적이 있는데, 이곳에도 교회 하나 세워달라고 하신 분이 계셨다”며 “이번에 1교구가 김포 지역이다. 가까우면 당연히 성도 숫자가 많겠지만, 김포에 배정받은 목사님이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 지역에 소망이 생긴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셋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2학기 들어가면 교구 내에서 교회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그 지역 작은 교회들과 미자립교회들을 섬기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각오”라며 “하나님 나라는 어떤 한 교회가 다 쓸어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가는 것이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성도님들은 분립개척 교회 참여에 대해 지금부터 고민하실 필요가 없다. 안 가셔도 되고, 동네 작은 교회로 가셔도 된다. 지금은 누리실 때”라며 “파송운동이 본격 시작되면 29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갈수록 풍성한 은혜가 있을 것이다. 저나 성도님들을 괴롭게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비와 예상하지 못한 기쁨이 일어나 새들이 깃들고 지친 자들이 찾아오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