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교회 측, 성명 발표하고 치리 절차 착수
극악무도한 행위, 하나님에 대한 반역과 다름없어
피해자들에게 책임 물을 수 없어… 증오·폭력 반대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용의자 애런 롱이 출석했던 교회가 그의 교인 자격을 박탈하는 치리에 공식 착수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뱁티스트프레스가 보도했다.
애틀랜타 밀턴에 위치한 ‘크랩애플퍼스트침례교회’는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용의자의 행위에 대해 “극단적이고 사악한 범행과 범죄 동기”라고 비판하며, 이는 그가 고백했던 그리스도와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정면으로 모순된다고 밝혔다.
크랩애플퍼스트침례교회는 “이러한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살인은 예수와 복음에 대한 자신의 신앙고백과 배치된다”며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행위가 우리의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반역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애런의 행동은 우리가 교회로서 믿고 가르치는 모든 것과 정반대”라며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우리는 애런 롱의 행동과 그가 이 사악한 계획을 수행하는 이유를 규탄한다”며 “총기 난사 사건은 우리의 신앙과 실천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었고, 그러한 행동은 전혀 용납될 수 없고 복음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성중독에 걸린 롱이 마시지 업소를 “제거해야 할 유혹”으로 언급한 데 대해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교회는 “그는 자신의 악한 행동과 욕망에 대해 홀로 책임이 있다. 그가 성행위를 간청한 여성들은 그의 비뚤어진 성적 욕망에 대해 책임이 없으며, 이러한 살인 사건에 대한 책임도 없다”며 “이러한 행동은 애런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죄적이고 타락한 마음의 결과”라고 명시했다.
교회는 그의 교인 자격을 박탈하는 치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그가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중생한 신자임을 더 이상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크랩애플퍼스트교회는 웹사이트에 성명과 함께 교회 선언문과 규약을 게시했으며, 교회 사역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상정보를 전부 닫고 있다.
체로키카운티 수사 당국에 따르면 롱이 범행 동기에 대해 ‘인종 혐오’가 아니라고 부인한 반면, 교회는 성명에서 “모든 형태의 여성 혐오와 인종 차별을 부인한다”며 “아시안이나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어떠한 증오나 폭력도 명백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애런의 변명할 수 없는 행동의 결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두려움과 고통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롱의 부모는 보안 카메라에 용의자가 나온 영상이 공개되자,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렸다. 또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아들의 휴대전화에 추적장치가 있다고 제보했다.
롱과 그의 가족은 크랩애플퍼스트침례교회에 수 년간 출석했으며, 롱은 교회 산하 기관에서 양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기독교인들에 “희생자 가족과 피해를 입은 공동체, 롱의 가족과 크랩애플 교회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며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오직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용서와 새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