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재정 독립? 교회 청년부 소생시킬 7가지 실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청년사역연구소 “청년들 교회 이탈에 가속도… 자립, 자치, 자생력”

1. 청년 중심의 사고와 의견 청취
2. 청년 재정 독립 통한 주인의식
3. 교회 사역 선택과 참여 기회를
4. 교회와 유기적 연합 가르치기
5. ‘새 포도주 새 부대’ 실험 계속
6. 봉사자 아닌 양육 대상 여기기
7. 적절한 사랑과 관심, 한계선도

▲과거 한 집회에서 기도하는 청년들. (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과거 한 집회에서 기도하는 청년들. (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청년사역연구소(대표 이상갑 목사)에서 ‘청년부를 소생시킬 믿음의 실험’ 7가지 방안을 SNS에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연구소 측은 “나는 폭풍의 눈 한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를 본다. 가장 큰 증상은 청년부가 팍팍 쪼그라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 됐다”며 “그런데 장년과 노년에 초점이 맞춰진 교회는 그걸 모른다. 아니 어쩌면 모른 척 하거나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곳곳에 청년을 살려야 한다는 풍성한 말잔치가 많다. 행사 치레다. 그런데 그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에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소 측은 “청년부를 소생시킬 믿음의 실험을 해야 한다. 그것은 청년들의 자립, 자치,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아래 7가지를 소개했다.

이들은 “이 글이 청년부를 세워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담임목회자와 청년사역자가 읽고 고민하고 당회원, 그리고 중직자가 읽고 청년부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 전문.

첫째, 청년 중심의 사고를 하고 청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청년들의 소리를 공유, 공감, 소통하는 작업은 청년성을 지키게 한다. 또한 청년들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성장하게 한다. 어린 아이로 대하지 말고 성인으로 인식하고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청년 재정을 독립시켜서 주인의식을 갖게 하라.

청년 재정 독립은 사역적 독립 공간을 확보하게 한다.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1년 동안 준비하여 청년부 재정을 독립시켰다. 감사하게도 당회와 재직회 모두 지원하여 지지해 주셨다.

셋째, 청년들에게 무조건 당회가 결정했으니 따르라고 하기 전에, 청년들에게도 선택과 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라.

청년들에게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담임목사 마음대로가 아닌 당회 의견대로가 아닌, 함께 회의하고 제안을 하였다. 그리고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대신에 교회와 유기체이기에 교회의 고민을 존중하게 하였다.

넷째, 청년들도 교회와 유기적으로 연합함을 배우게 가르치라.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청년들의 의견을 경청한다. 그래서 공유, 공감할 것은 하면서도 바로잡을 것이나 설득할 것은 소통하는 시간들을 통해 바르게 나누려고 노력하곤 한다.

교회 공간의 문제도 개인적으로 청년들 의견을 존중하였다. 청년들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 전체적 입장도 있다. 교회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적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의견도 존중하고 청년들도 교회 전체의 고민을 존중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가르칠 것은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우기지 않고 배워야 한다.

다섯째,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으려는 실험과 시도를 멈추지 말라.

청년 예산을 독립시키면서 고민한 것이 있다. 청년들이 예산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투명하게 관리하기를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고 두드리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했다. “예산의 50%는 너희만 위해서 사용하지 말고, 흘려 보내라. 기성세대를 넘어서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고민하며 그 일을 해라.”

시대가 바뀌고 있다. 바뀌는 시대를 따라 잡으려면 새 부대가 준비되어야 한다. 원칙과 기본에는 충실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계속 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청년들은 서서히 그러한 실험과 시도를 해 간다. 나는 기다려주고 지원하고 지지한다.

여섯째, 청년을 봉사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양육 대상으로 이해하라.

청년들이 봉사의 자리에 오지 않는다고 야단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왜 오지 않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우리 때는 안 그랬다고 생각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양육이 우선되지 않는 봉사는 지치고, 결국 신앙의 자리에서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년들을 일만 시켜서는 안 된다.

청년들의 경우 1차적으로는 양육 대상자이다. 그들은 양육받고 훈련되어야 한다. 양육과 봉사를 함께 시키든지, 여유가 있다면 양육 훈련 이후에 봉사를 하게 하라.

봉사는 하지만 양육이 빠지면 어느 순간에 공허해진다. 그리고 신앙의 자리를 이탈하게 된다. 깊이 생각할 지점이라고 본다.

일곱째, 적절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되, 한계선을 두라.

당회가 청년부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한계선을 아는 것이 지혜다. 사실 마음 속에서는 집을 지었다 허물었다 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커가는 것을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쉽지 않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