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진 ‘충격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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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가장 많이 팔린 5권의 교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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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나 또한 책을 쓰는 사람이고, 언젠간 한 번 베스트셀러 저자로 등극하고픈 마음이 늘 있기에 눈여겨 관심 갖고 읽어보았다.

거기 20위까지 순위를 발표했는데, 너무 길고 많으므로 5위까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통계는 누적된 통계라고 한다. 한 해 동안 팔린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누적된 통계 말이다.

물론 이 순위에서 제외된 책들이 있다. 우선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책이 있다. <성경>이다. 성경은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 이 통계에서 빠져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팔렸을 테지만, 가장 많이 읽히지 않은 책이어서 그렇기도 하단다.

이 대목에서 주일예배 외에는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 크리스천들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경 읽기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수험서 중에서 많이 팔린 책이 하나 있다. <수학의 정석>이다. 집집마다 이 책 한 권쯤은 다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수험서라서 제외됐다. 또 하나가 있다. <운전면허 시험문제집>이다. 정말 많이 팔린 책이겠다.

여담인데, 필자는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4번 만에 합격했고, 우리 아버지는 20번 이상 치른 끝에 합격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아버지보다는 내가 낫다.

어쨌든 이런 책들을 빼고 단행본으로 집계된 순위를 살펴보자. 5위부터 소개한다. 5위는 <갈매기의 꿈>이다. 읽진 않았더라도 한두 번 들어보긴 했을 책이다.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스스로 심각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쓴 작가가 누군지 아는가? “조나단”이라 답할 분들이 많을 게다. 하지만 조나단은 작가가 아니고 책 속 주인공 이름이다. 책을 쓴 작가는 리처드 바크라는 사람이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였다. 그리고 주인공 이름이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조나단은 먹이를 찾느라 정신이 없는 갈매기들과는 달리, 자유로운 삶을 찾아서 모험을 하는 존재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는데 기억할지 모르겠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맞다. 바로 그것이다.

이 문장은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숙고하게 해주는 소중한 한마디이다.

그럼 여기서 ‘높이 나는 것’이 상징하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높이 나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내가 어디쯤에서 어떻게 날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존재하며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하는 중요한 문장이다.

높이 나는 경험 없이, 낮게 날아가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스트레스와 압력은 감당하기 힘들다. 낮게 날면 늘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과 차이 없이 아무렇게나 대충 사는 것은 크리스천의 진면목이 아니다. 우리를 걸작품(엡 2:10) 인생으로 이 땅에 보내주신 하늘 아버지의 뜻을 아는 이라면, 높이 나는 연습을 날마다 해야 한다. <갈매기의 꿈>은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참 하늘 백성들의 모습을 직시하게 해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갈매기의 꿈> 다음엔 어떤 책이 많이 팔렸을까? 4위는 <이솝 우화>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솝은 그리스 사람으로 노예였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이야기꾼이었다. 이솝이 생각하기에 당시 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이중적이고 우스꽝스러웠나 보다. 그래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의 이중적이고 비뚤어진 모습을 풍자하고 인생이 던지는 교훈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다.

<이솝 우화>를 읽는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과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교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기 약 4년 전부터, 자신의 설교 속에 <이솝 우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루터의 글에는 이솝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40편 이상의 우화들이 사용되었고, 그 중 13편은 루터 자신이 번안하였다.

루터는 <이솝 우화> 안에서 어떤 인간과 종교의 모습을 포착했던 걸까? 하나님을 영광의 자리, 화려한 자리, 성공의 자리에서 찾으려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루터는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외쳤다.

그래서 그는 <이솝 우화> 속에서 늘 약자였던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십자가를 기억하고, 그 길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솝 우화>를 통해, 우리 역시 그런 교훈과 도전을 받으면 좋겠다.

3위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이다. 이 책은 싱클레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데미안이라는 정신적 멘토를 통해 훌륭하게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문장이 기억날 게다. 새로운 자기를 만들기 위한 자기 극복이라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 책이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변화를 하려면 자신의 내면에 깨야 할 군더더기나 해묵은 것들이 많다. 안에서부터 깨지 않고선 새로운 바깥 세상을 경험할 수 없다. 과감히 깨야 한다. 적어도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의 변신이 늘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변신을 위해선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늘 자신의 문제들을 깨고 또 깨면서 새로운 피조물로의 변화를 시도함이 마땅하다.

2위는 <어린 왕자>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 모자나 장미 또는 여우가 생각날 것이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남는 것은 ‘관계’에 관한 얘기다. 어린 왕자를 만난 여우가 뭐라고 하나? “나를 길들여줘!”라고 한다. 길들이는 게 무슨 뜻이냐고 어린 왕자가 묻는다.

여우는 “어떤 날을 다른 날과 다르게 하는 것,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어떤 존재에 들인 시간 때문에 그 존재를 다르게 보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길들인다는 것은 결국 서로 관계를 맺고 알아가고 사귀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면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 그 말이다. 사랑하면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확실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무런 변화나 소망도 없이 우울하게 사는 이들이 많을 게다. 이런 때 사랑을 해보라.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도 될 수 있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해 보라.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보다 약하고 가난하고 힘든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보라. 설레임과 감동과 가슴 벅참과 기대와 소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리라.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망의 1위는 <해리 포터>란 책이다. 조앤 롤링이라는 영국의 여성 작가가 지은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덕분에 그녀는 엄청난 부자로 등극하게 됐다.

하지만 <해리 포터>가 나오기 전까지, 그녀는 참 힘든 삶을 살았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못했고, 직장을 구했음에도 여러 번 실패해서 옮겨 다녔고, 결혼도 실패했다.

심지어 <해리 포터>를 탈고하고서도 출간해 주려는 출판사가 없어서 거듭 원고를 거절당하는 아픈 경험이 있었다. 무려 열두 번에 걸쳐 거절당했다고 하니, 그 쓰라렸을 마음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자 조앤 롤링은 인생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실패를 반복하고 보면 가진 것이 없는 상황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된다.

조앤 롤링은 그 동안의 실패가 있었기에 <해리 포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패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었다는 거다.

우리 역시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그때 그 실패가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간파해야 한다. 우리 앞에 ‘걸림돌’처럼 보이는 것들도, 잘만 극복하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해주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를 맞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젊은 두 사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페북에 전한 바가 있다. 어디 그 두 사모뿐이랴.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기 마련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슬픔, 고통, 가난, 시험에서 면제되는 건 아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극복하고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림과 뜻이시리라.

성경 말씀은 물론이요, 위에 소개한 베스트셀러 인문고전 작품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과 깨달음과 지혜와 도전을 주는 보고들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늘 찌푸린 우울한 모습으로 ‘방콕’만 하고 있지 말고, 많은 이들이 애독한 베스트셀러들이 어째서 그 명예를 누릴 수밖에 없었는지 직접 읽고 맛보고 알아가면 좋겠다 싶다.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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