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 박사 별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황 무류설 비판, 마르틴 루터 복권 건의도

▲한스 큉 박사. ⓒ유튜브
▲한스 큉 박사. ⓒ유튜브

스위스 가톨릭 신학자이자 사제로서 개신교에도 영향을 미친 한스 큉 박사(Hans Küng)가 6일(현지시간) 독일 튀빙겐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한스 큉은 가톨릭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최연소 신학자로 참여했다.

그는 1928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1954년 가톨릭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과 가톨릭 대학에서 수학했고,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까지 루체른에서 사목 활동을 하다 1960년부터 독일 튀빙겐 대학교 신학 교수로 재직했다.

“교황에겐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교황 무류성 교리를 정면 비판하는 등 로마가톨릭 개혁에 앞장서다, 1979년 12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의해 설교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제직은 유지됐다.

한스 큉은 지난 2017년 3월 교황청을 향해 1521년 가톨릭교회에서 파문당한 종교개혁의 기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를 복권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 시기에 교황청이 내린 모든 파면 결정을 취소하며, 개신교와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 직제와 상호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을 인정하자는 개혁안을 제언했다.

앞서 지난 2003년 5월 방한해 성공회대 강연에서 “종교간 평화와 대화 없이는 국가(민족)간 종교간 평화가 없다”며 “지구적 윤리 기준 없이는 종교간의 대화가 있을 수 없고, 지구적 윤리기준에 근거한 국제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세계윤리 없이는 평화와 정의 가운데 우리 지구의 존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윤리구상>에서 ‘지구 윤리 없이 생존 없다’, ‘종교 평화 없이 세계 평화 없다’, ‘종교 대화 없이 종교 평화 없다’ 등을 주장했다.

한스 큉은 <가톨릭의 역사>, <가톨릭 교회>, <한스 큉의 유대교>, <한스 큉의 이슬람>, <한스 큉의 그리스도교>, <중국 종교와 그리스도교>, <교회란 무엇인가>, <한스 큉 교회>, <위대한 그리스도교 사상가들>, <음악과 종교>, <문학과 종교>, <한스 큉, 과학을 말하다>, <왜 나는 아직도 기독교를 믿는가>, <현대신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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