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사함의 원리’나 ‘구원받은 날짜’ 알면, 거듭난 것일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중생과 회심’ 다룬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14권

거듭남과 칭의와 성화 세 가지는 구원의 삼중 황금사슬
거듭남 필요한 이유, 원죄 갖고 태어난 자연인이기 때문
하나님의 은밀하고, 불가사의하며, 신비스러운 ‘거듭남’

나에게 거듭났냐고 묻는다면?
손재익 | 좋은씨앗 | 128쪽 | 6,000원

“많은 설교자와 교인들은 교회 내의 모든 사람이 이미 거듭났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헌신과 봉사에 대해 설교하며 윤리와 실천만을 고민합니다. 설교에서 중생과 회심의 복음이 사라졌습니다. … 그러나 교회 안에는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 세례를 받았음에도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손재익 목사(서울 광진구 한길교회)가 거듭남(중생)과 돌이킴(회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 <나에게 거듭났냐고 묻는다면?>을 펴냈다.

이 책은 좋은씨앗 출판사의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14권이다. 저자는 지난 2019년 <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을까>, <성화, 이미와 아직의 은혜> 등 이 시리즈의 칭의(9권)와 성화(10권)를 잇따라 저술한 데 이어, 이번 책까지 구원론의 핵심 부분 3부작을 완성했다.

거듭남과 칭의와 성화, 이 세 가지는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가 ‘구원의 삼중 황금사슬(Threefold Golden Chains)’이라 불렀고, 19세기 잉글랜드 청교도 목회자 존 라일은 <거룩(Holiness)>에서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사람의 구원에 꼭 필요한 세 가지”라고 일컬었다.

▲칭의와 성화를 다룬 손재익 목사의 책 두 권.

▲칭의와 성화를 다룬 손재익 목사의 책 두 권.

길지 않은 이 책에서 저자는 중생의 필요성부터 중생의 본질과 역사, 수단과 결과, 증거와 그에 대한 오해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거듭나야 하는 이유는 원죄를 갖고 태어난 자연인(natural man)이기 때문이다. 자연인은 타락한 본성을 소유해 마음과 심령이 변질됐으며, 생명이 없고 죄와 허물로 죽은 존재이다. 전적으로 죄의 성향에 지배당해, 모든 의지와 행동이 죄뿐이다. 삶의 목적도 왜곡돼 하나님 대신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만을 의존한다.

자연인 상태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새로운 생명과 본성이 필요하다.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하나님을 향해 살아야 하며, 하나님의 자녀갸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거듭남’이다. 거듭남은 구원을 위한 모든 은혜의 시작이요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거듭나야 믿을 수 있고, 회개할 수 있고,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고, 거룩해질 수 있고, 영원한 천국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니고데모에게 언급하셨던(요 3:3) ‘거듭남’이란 무엇인가?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 하나님과 성령으로 나는 것, 죄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성령의 역사로 다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죄인이 새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 곧 새로 태어남이다. 우리 속에 하나님의 생명이 심겨져 영혼 속에 일어나는 내적 변화다.

거듭남은 사람이 인식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밀하고 불가사의한, 신비스러운 사역이다. 중생과 회심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이 이를 즉시 인식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단지 그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을 뿐.

그러므로 단순히 세례를 받는다 해서, 어느 이단처럼 ‘거듭남의 원리’를 깨닫거나 언제 거듭났는지를 안다 해서,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결단했다 해서, 교회 생활을 열심히 했다 해서 거듭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 손재익 목사. ⓒ크투 DB

▲저자 손재익 목사. ⓒ크투 DB

저자는 “중생과 칭의와 성화, 한국교회 안에서 이 3가지를 잘 설명한 책이 많지 않다”며 “거듭남이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에 이 작은 책이 도구가 되길, 하나님이 이 책을 수단으로 사용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저자 손재익 목사는 5살 때부터 혼자 교회를 다녔으며, 이후 복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중생과 회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중생과 회심의 진리를 깊이 깨닫기 위해 성경을 비롯한 수많은 책들을 탐독하고, 그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중생의 신비와 회심의 아름다움을 선포하길 원하며, 참된 복음 선포 대신 각종 행사로 채워지는 한국교회를 안타까워한다.

부산대학교(B.A),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등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한길교회에서 중생과 회심에 기초한 사랑과 진리의 새 생명 공동체 건설을 위해 애쓰고 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 ‘기독교의 모든 것(http://youtube.com/christ00)’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앞에서 소개한 책들 외에도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좋은씨앗), 『특강 예배모범』(흑곰북스), 『사도신경,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해설서와 교재)』,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해설서와 교재)』, 『벨기에 신앙고백서 강해(해설서와 교재)』(이상 디다스코) 등이 있으며, 공저로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 『교회의 직분자가 알아야 할 7가지』, 『성도가 알아야 할 7가지』(이상 세움북스), 『종교개혁, 왜 오직인가?』(생명의 양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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