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 ‘문화 마르크시즘’ 주제로
젠더 이데올로기와 퀴어신학 등의 ‘사상적 뿌리’
어린이·청소년 모든 성 권리 보장하자는 성 혁명
기독교 문화 해체해야, 사회주의 혁명 완성 주장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87회 월례포럼이 ‘문화 마르크시즘’이라는 주제로 4월 23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원장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문화 마르크시즘은 성해방의 탈 쓴 오늘날 전체주의 사상’이라는 개회사를 전했다. 이후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초빙교수)가 ‘문화막시즘(프로이트막시즘)의 사상누각과 그 황혼’을 발표했다.
김영한 박사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 밀려 들어오고 있는 문화 마르크시즘(Kulturmarxismus)은 네오-마르크시즘이 해체적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시대적 사상에 편입하여 섹스 혁명, 동성애 운동, 남녀 구분을 철폐하자는 젠더 이데올로기, 급진적 페미니즘, 성정치학, 퇴폐적 다문화주의, 가정 파괴 각종 퇴폐 영화와 TV 드라마, 교회 비리 폭로를 통한 반기독교 사상 주입 등 다양한 사회정치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문화 마르크시즘은 오늘날 지구촌의 보편적 문제로, 젠더 이데올로기와 퀴어 신학의 사상적 뿌리이다. 문화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 붕괴와 사회주의 혁명이 불발된 원인을 유대교와 기독교의 문화전통이라고 분석했다”며 “그래서 유대교와 기독교 유산에 대한 문화전쟁(Kulturkampf)을 선포하고, 기독교 전통을 무너뜨려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정치경제학 중심의 혁명 이론을 내놓았다. 그런데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작동됐지만, 기독교 문명, 근대적 의미의 자유 사상 등이 강한 서유럽 선진국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의 네오-마르크시즘(neo-marxism)”이라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그는 마르크스가 생각한 대로 노동자들의 단결로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아니라, 제도권 문화 침투를 통한 긴 행진의 사회주의 혁명을 제안했다. 이 네오-마르크시즘은 혁명을 방해하는 기독교, 국가, 가정의 장벽을 서서히 허무는 것에서 시작하여, 사회 각계 각층에 진지(陣地)를 구축해 제도권 문화 장악을 통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성 혁명이라는 개념은 ‘성적인 것(sexuality)’에 대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칼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이 융합돼 탄생한 것”이라며 “정통 마르크시즘은 경제 분야 혁명을 성공하지 못했으나, 네오-마르크시즘은 성 분야에서 혁명을 성공하고 있다. 유럽 68세대들의 성 혁명과 성 정치는 21세기 퀴어 이론,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동성애 담론 등으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성 혁명이란 성인들의 자유로운 성 향락만이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든 성 권리를 보장하고, 여성의 성 권리를 열렬히 옹호하며, 현존하는 결혼(가족)제도를 폐지하고, 사춘기 청소년의 자유로운 성 접촉을 허용하며 실제로 권장할 것 등을 포함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성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공간과 피임기구들을 제공할 것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문화 마르크시즘은 기본적으로 파시즘(fascism)이다.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전체주의 성격을 갖는다”며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란 선전 용어 아래 대중들의 의식을 세뇌시켜 문화를 좌파적으로 조작한다. 문화 조작(cultural manipulation)이 ‘정치적 올바름’이란 미명을 쓴 문화 마르크스주의의 전략이고, 그람시가 말한 헤게모니 전략”이라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차별금지법(평등법)이 바로 문화 마르크시즘의 오랜 전략과 기획이다. 실제로 동성애 반대 의견만으로 ‘혐오’와 ‘차별’ 프레임이 덧입혀지고 있다”며 “문화 마르크시즘은 결혼 외 성의 무분별 사용을 금기하는 기독교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 교회는 이에 맞선 거룩한 문화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비판적 토론 활성화, 실질적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정일권 교수는 ‘문화 마르크시즘(프로이트막시즘)의 사상누각과 그 황혼: 푸코, 버틀러, 젠더퀴어의 동성애/ 소아성애/ 근친상간 비판’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일권 교수는 “퀴어 이론은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Michel Foucault)에서 나왔고,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등이 발전시켰다. 퀴어 이론의 아버지 미셀 푸코의 소아성애 범죄, 그리고 소아성애·근친상간·폴리아모리·피가학증도 ‘퀴어(queer)’인지 퀴어신학자들은 답해야 한다”며 ”언제부터 성소수자 인권은 과잉 제기되고, 소아성애로 인한 아동인권 문제는 증발됐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교수는 “현대 동성애 운동의 두 중요한 철학자인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 모두 소아성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사회주의 성혁명과 성정치를 지지하는 자들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성관계를 포용하는 성유토피아(빌헬름 라이히와 마르쿠제)를 꿈꾼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혁명주체로서 역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려면 기독교의 문화와 도덕을 파괴하고 갈 길을 잃은 대중들을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신조로 인도할 문화지도층이 절실히 필요했다”며 “그 이론가들은 문화지배가 정치지배에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화 마르크시즘은 ‘제도권으로의 긴 행진’을 통해 문화 헤게모니와 문화권력 쟁취를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정일권 교수는 “문화 마르크시즘은 한마디로 칼 막스의 정치경제학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이론적으로 융합된 프로이트 마르크시즘(Freudomarxismus)”이라며 “문화막시즘의 성혁명은 성공적으로 발생했고,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영향력을 글로벌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21세기 글로벌 사회주의 운동에 있어 환경 문제, 다문화정책과 함께 이러한 성 혁명·성 해방 성정치 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성 혁명 개념 자체가 섹슈얼리티(성)에 대한 프로이트적 정신분석학과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이 융합돼 탄생한 개념”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프로이트와 달리 사춘기 이전의 청소년의 성욕망과 소아들의 성욕망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적 근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초석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등장하는 어린아이(오이디푸스)의 어머니를 향한 근친상간의 성 욕망에 대한 오독”이라며 “이는 희생염소 혹은 파르마코스(인간 희생양)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의 ‘하마르티아(비극적 결함, 죄악)’인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를, ‘억압받는 성 욕망’으로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일권 교수는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는 ‘빨갱이, 친일파’ 등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 공격이나, 마녀사냥과 같은 희생염소 역할을 하는 오이디푸스에 대한 사회적 비난형태일 뿐”이라며 “젠더 이데올로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으로부터 탄생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라는 초석에 세워져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빌헬름 라이히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해방 주장은 최근 독일 녹색당에서 발생한 소아성애 스캔들까지 연결된다. 당시 라이히와 마르쿠제의 성유토피아론을 따라, 유럽 68 문화혁명 세대들의 일부는 실제로 소아성애(pedophillia)도 포함하는 성공동체(코뮌)을 이루기도 했다”며 “68 학생 운동권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정당은 독일 사민당(SPD)과 녹색당이었는데, 녹색당 주류가 1990년대까지 소아성애 탈범죄화·법제화 시도를 한 것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나, 2013년 이후 독일의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 크게 공론화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문화 마르크시즘의 기본 테제 중 하나는 기독교 문화를 해체해야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21세기 자유민주주의 헌법 체제의 대한민국에서 공론화되는 사회주의 성혁명 운동과 성정치 운동의 법적 보호를 위한 차별금지법, 동성애 운동, 퀴어이론과 퀴어신학,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 등의 사상적 뿌리는 문화 마르크시즘”이라고 정리했다.
정일권 교수는 “사회주의 성혁명 개념 창시자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의 <성혁명> 원제는 <문화전쟁 속의 성(Die Sexualitätim Kulturkampf)>인데, 이는 라이히가 지향한 성혁명이 기독교 성도덕에 대한 문화전쟁임을 명백하게 잘 보여준다”며 “기독교 문화에 대한 문화혁명은 무엇보다 사회주의적 성혁명 운동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교수)는 논평에서 “한국교회가 근래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로 사회와 긴장을 겪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이론적 대처가 미흡하던 차에 매우 반가운 논문”이라며 “본류의 사상가들을 종합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고,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도착적 성애에서 근친상간에 관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반박하려는 목적을 내걸었기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특히 제프리 윅스에 의해 ‘성정치학’으로 특화된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성정치학은 ‘성의 움직임대로 사회도 움직인다’고 전제한다”며 “즉 ‘성을 문화전략의 요충으로 삼고 이것을 장악하며 주도하는 것에 따라 나머지 문화가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엉뚱하지만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특히 “지금처럼 몸과 쾌락이 중시되는 시기에 ‘성처럼 본능적 욕구와 결부된 강력한 요소’가 흔치 않다. 또 이들이 내세우는 억압된 성의 담론들, 동성애, 여성해방, 성폭력, 여성과 남성의 지위문제, 성차의 문제는 매우 큰 여파를 몰고올 수 있는 혁명적 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성정치는 ‘성을 통한 문화와 사회혁명 프로그램’이 맞다. 더욱이 그 프로그램은 대체로 ‘문화전쟁’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더욱이 성정치학은 성을 전적으로 사회적 구성물로 본다. 바로 이 구성주의적 사고나 특히 ‘성 환원주의’가 성정치학의 이론과 실제의 한계”라며 “그 담론이 주어진 성의 본질을 기반으로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됨을 부정하는 순간 빗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성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정치학은 이 사실도 사회적 구성이라고 본다. 성의 정치적 국면만 강조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환원적 관점으로 인해, 성정치학은 정치, 사상, 경제, 심지어 군사적 방안으로도 이루지 못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또 이런 낙관적 비전은 독단과 급진적 혁명 논리로 치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선 예배에서는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가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신 6:4-9)’는 제목으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