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엔가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더니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픈 곳도 많아지고,
말도 어눌해지고
눈도 침침해졌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날마다가
처음 겪는 충격이지만
온전히 혼자들 겪어내며
천로역정,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부모가 걸어온 길
그대로를 따라 올
자녀들이 가여워서
남은 인생도 죽을 힘 다해
자녀들을 위해 삽니다.
나이 들어가는 날마다의 충격은
너희의 사랑이 있어 견딜만 했다고….
나중에. 나중에
그 자리가 비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될 부모의 마음.
내가 그 자리에 가서야 알게 될 그 마음,
그 미안함으로 부르게 될
아! 어머니,
그리고
나의 아버지….
이제는
옷에 달던 카네이션에
미리, 그 미안함 담아
부모님 마음에 달아 주세요.
따뜻하게.
그리움 한가득 담아.
한순성 사모(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인천 십정동교회,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