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性’ 소신 핀란드 전 장관, ‘혐오 발언’ 혐의로 기소돼

뉴욕=김유진 기자   |  

유죄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2년

▲패이비 래새넨 핀란드 전 내무장관.    ⓒADF International

▲패이비 래새넨 핀란드 전 내무장관. ⓒADF International

핀란드의 전 기독민주당 의장이 결혼과 성에 대해 성경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핀란드 총검사는 패이비 래새넨(Päivi Räsänen) 핀란드 전 내무장관을 2년간 수사한 결과, 2004년에 발간한 성경과 성에 관한 책자와 2018년에 출연한 TV쇼에서의 발언, 그리고 2019년 트위터에 올린 글 등 3건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래새넨은 자신이 출석하는 핀란드루터교회가 성소수자(LGBT) 프라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3건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벌금형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받게 되며, 혐오로 간주되는 모든 콘텐츠는 차단된다.

핀란드 뉴스 웹사이트 ‘YLE’에 따르면, 총검사는 성명에서 그녀의 발언에 대해 “동성애자에게 경멸적이고 차별적이며, 평등과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정식 기소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새넨 전 내무장관은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녀는 이번 기소에 대해 “나의 종교적 신념을 표명하는 것이 투옥을 의미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는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비방, 모욕하는 것에 대해 내 자신이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논란이 되는 주제에 침묵을 지킬수록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은 더 좁아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진술은 모두 결혼과 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라며 “나는 어느 누구도 종교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나의 신앙을 고백할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 강조했다.

래새넨은 미국 보수 비영리 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단체의 폴 콜먼(Paul Coleman) 전무이사는 핀란드 검찰총장의 이번 결정이 언론 자유의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콜먼 이사는 이번 기소에 대해 “공포와 검열의 문화를 조성한다. 이러한 사건이 유럽 전역에서 너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그녀처럼 헌신적인 공무원이 자신의 깊은 신념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기소가 된다면, 모든 사람이 갖는 자유로운 발언의 권리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이윤재

기도해도 응답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의 침묵, 부재가 아니고 무(無)응답도 불(不)응답 아냐 무응답 시간 가면, 반드시 응답 무응답 시간 아무리 지루해도 응답 오면 기쁨 때문에 다 잊어 실망 말고 계속 기도하면 응답…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성중립 화장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기본법안’? 성중립화장실 문제 야기”

성중립화장실, 여성 안전권 침해 아동·청소년 유해시설 노출 가능 동성결혼, 제3의 성 인정 결과도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상임대표 김철영 목사, 정책위원장 권순철 변호사, 이하 기공협)는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교회는 건물 아니니까, 다음세대 위한 파격적 건축 어떨까”

다음 세대 주중에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한 글로리 센터 건축 편의점, PC방과 파티룸, 연습실 스튜디오, 풋살장과 체육관까지 트램펄린 놀이방, 계단식 도서관 홍대 클럽 같은 청소년 예배실도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3월 포럼이 3…

읽는 기도

“읽으면 기도가 되는… 말씀으로 써내려간 기도문”

말씀 듣고 기도할 수 있는 책 하나님 말씀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도문으로 죄 다스리고 이기고, 소멸시킬 능력 만드는 기도문이란 비결 변화된 이들 책으로 전도 계속 지난 2024년 기독 출판계에서는 더하트 출판사의 시리즈가 잇따라 좋은 반응…

세계자유지수

프리덤하우스, 北 52년째 ‘최악의 비자유국가’ 선정

국제 인권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북한을 올해로 52년째 최악의 ‘비자유국가’로 선정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프리덤하우스가 최근 공개한 ‘2025 세계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선거제도와 정치참여 및 정부 기능 등을 평가하는 ‘정치적 권리’ …

여론조사 설문 공정 정치 신앙생활 윤석열 지지 탄핵

“기독교인들, 탄핵 찬반 일반인들과 큰 차이 없어”

기독교인들과 일반인들 사이 정치적 의식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크리스천투데이)가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이하 수기총)와 공동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탄핵관련 개신교인 …

총신대학교 탄핵 반대 시국선언

총신대학생들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 동참

총신대학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총신대 신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 이 학교가 속한 예장 합동 교단 목회자들은 6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총신대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표기도, 개회사, 연사 발언, 자유발…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