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개최
미얀마 장래도 성령께서 인도해 주셔야 가능
오염되지 않은 순전한 생명의 복음 선포되길
한국 선교사 211명 입국, 167명 현지서 사역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가 4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는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정성진 목사)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목사, 이하 KWMA)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기도회는 한국교회 봉사와 선교 단체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연대해 미얀마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주최측은 미얀마 한국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후원금을 접수하고 있다.
먼저 인사를 전한 대표회장 정성진 목사는 “밖에는 미얀마의 아픔을 함께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시기에 가장 작은 자는 누구일까”라며 “당연히 미얀마 형제들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가 됐다.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에, 미얀마를 기도하고 지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강대흥 목사 사회로 조재호 목사(고척교회)의 기도와 이여백 목사(KWMA 법인이사)의 성경봉독, 미얀마 한 여성 선교사의 특송 ‘미얀마의 그리스도 되소서’ 후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했다.
한교봉과 KWMA 법인이사인 오정현 목사는 ‘회복되어야 할 섬김의 원리(행 16:6-10)’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미얀마 유혈사태로 목숨을 잃고 수많은 상처와 아픔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라며 “미얀마는 100여 종족으로 구성된,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배경을 가진 나라이다. 불교가 1천년 이상 지배해 왔고, 아도니람 저드슨 이후 2백년간 선교 역사가 이어져 소수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에서 미얀마에 파송한 선교사의 편지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현재 미얀마 현실은 비참합니다. 사회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두 개의 정부가 엇갈린 지시를 내려 혼란이 가중되고 물자들이 유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와 방역도 실종됐습니다. 옆 나라 인도와 같은 일들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형편입니다.
더욱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발표에 따르면, 향후 몇 개월 뒤 340만여 명 이상이 기아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시위대에 동조했다는 의혹으로 감시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역자들은 민주화 시위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군경의 추적을 받고 피신 중입니다.”
오정현 목사는 “작은 기도이지만, 우리의 기도를 통해 미얀마의 장래가 결정되게 하는 은혜를 주시길 바란다”며 “먼저 어떤 사역도 선교도, 성령의 구체적인 인도와 기름부으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얀마의 장래도 성령께서 인도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지배를 통해 미얀마의 모든 어려운 상황들이 바로잡히는 축복이 있길 바란다”며 “미얀마의 많은 국내외 선교사님들이 계획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구체적이고 섬세한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하나님의 일도 환상과 꿈의 역사 없이 이뤄진 적이 없다. 미얀마를 위해 기도할 때도 마음이 아프고 상처받은 형제들의 짐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향해 펄펄 끓는 꿈과 환상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미얀마가 오히려 복음으로 편만해지는 꿈을 꾸자”고 권면했다.
또 “환상을 보려면, 생각의 틀이 고착화돼선 안 된다”며 “각자 미얀마에 대한 여러 생각과 동남아 선교에 대한 원칙과 프레임이 있겠지만, 우리의 계획보다 미얀마에서 원하고 필요하고 요청하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목사는 “성령의 지배를 받고 기도를 하고 환상을 보면서도, 궁극의 목표는 생명의 복음이 선포되고 생명의 복음의 역사가 편만하게 펼쳐지는 것이어야 한다”며 “신학적인 다름도 있고 선교에 대한 해석과 방향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을 계기로 오염되지 않은 순전한 생명의 복음이 미얀마에 선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현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는 한국교회도 많은 과제와 추측, 기대와 준비 속에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성경의 절대적 권위,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유일성 등의 핵심들을 다시 한 번 회복해서, 시대 앞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한다”며 “미얀마에도 이런 생명의 복음이 전파돼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설교 후 김종생 목사(한교봉 상임이사)가 미얀마의 현황과 기도회 준비 과정에 대해 보고한 다음, 한국과미얀마연대 조모아 대표와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강한성 대표의 간증 및 현황 보고 후 오일영 목사(감리회 선교국 총무)와 송재홍 목사(기성 선교국장)가 미얀마를 위해 중보기도를 인도했다.
조모아 대표는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군부가 아닌 연방의회를 공식 정부로 인정해 주시고, 학생들을 잔인하게 진압하고 폭행하는 만행을 멈출 수 있도록 나서달라”며 “한국교회의 적극 지지로 미얀마인들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화 경험이 있는 한국 국민들께서 기도해 달라. 미얀마 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한성 대표는 “미얀마 내 한국인 선교사들 중 코로나19와 쿠데타 등으로 211명이 국내에 들어와 있고, 167명이 아직도 현지에서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며 “쿠데타로 미얀마 영혼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1년 넘도록 학교가 문을 닫아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아우성을 치고 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대표는 “어제 늦은 밤 군인들 10여명이 선교사 거주지에 불쑥 찾아와 거주증을 요구했다고 한다. 즉 외국인들의 거주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선교사들의 안위를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KWMA는 미얀마에서 사역하던 중 혈액암 판정을 받고 최근 한국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마친 K선교사에게 수술비 1,5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위기관리팀에는 KWMA와 한교봉에서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을 지원했다. 한교봉은 또 14개 국내 기독교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15명의 미얀마 유학생에게 1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도회는 김태영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직전 대표회장)의 격려사와 조경호 목사(KWMA 법인이사)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한교봉과 KWMA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는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KWMF(한인세계선교사회), KIMNET(세계선교동역네트워크), KWMC(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국미얀마커뮤니티,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한국과미얀마연대,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 등이 동참하고, 한국교회총연합에서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