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국제종교자유특사 2년 만에 임명

뉴욕=김유진 기자     |  

기본권에 대한 진정한 의지 보여주는 것

▲크리스토스 슈틸리아니디스 유럽연합 종교자유특사.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토스 슈틸리아니디스 유럽연합 종교자유특사.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유럽연합(EU)이 2년 간 공석이던 종교자유특사를 새로 임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특사 크리스토스 슈틸리아니디스(Christos Stylianides)는 키프로스 국적이며, 2019년까지 유럽 인도주의 지원 및 위기 관리 커미셔너를 역임한 뒤, 현재 마가리티스 슈나스(Margaritis Schinas) 유럽위원회 부위원장의 비상사태 및 이주 등에 관한 특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종교자유특사 사무소는 2014년부터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시리아 소수종교인들 테러의 여파로, 유럽연합이 전 세계 모든 종교의 신앙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 5월 창설했다.

그러나 이 사무소는 전임 특사인 슬로바키아 정치인 출신 장피겔(Ján Figel’)의 임기가 만료된 2019년 12월 이후부터 공석을 유지해 왔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 데일에 본사를 둔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은 이번 임명이 전 세계적으로 종교 자유가 점점 위협받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아디나 포르타루(Adina Portaru) 자유수호연맹 선임 고문은 “누구도 그들의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EU 외부에서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한 특사의 재임명은 이 기본권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이 직책이 거의 2년 동안 공석이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특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사람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춰 신속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종교자유특사의 역할로는 박해 심각 지역을 방문하고, 소수종교인들이 처한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 등이 있다.

포르타루는 유럽연합의 종교자유특사가 2018년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기독교인 아시아 비비(Asia Bibi)가 석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이 특사의 지위를 강화하고 이미 달성한 중요한 일을 기반으로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지 희생자들은 EU의 결정적인 대응과 리더십도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종교자유 감시단체인 ‘비터 윈터(Bitter Winter)’에 따르면, 유럽공동체(EC)는 지난해 6월 특사 기능 회복을 지지한 브뤼셀의 국제종교자유원탁회의에 서한을 보내, 특사 사무소는 폐쇄되며 해당 업무는 다른 방식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유럽의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며 유럽 공동체를 압박했다.

독일정교회의 메트로폴리탄 아우구스티노스(Metropolitan Augustinos) 대주교는 당시 DW와의 인터뷰에서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야 성 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바꾸는 문제 등과 관련해 유럽 내 종교자유특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핀차스 골드슈미트((Pinchas Goldschmidt) 유럽랍비회의 회장은 유럽 공동체의 결정이 “유태인과 기타 소수종교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온오프라인에서 점점 더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지난해 7월 8일, 마가리티스 스키나스((Margaritis Schinas) 유럽공동체(EC) 집행위원회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 공동체(EC)가 유럽연합(EU) 밖의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특사의 기능을 회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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