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 38%만 동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개신교인은 90% 동의, 비종교인은 11%에 불과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63%에서 38%로 하락
‘사회에서 종교 영향력 증가’는 47%에서 18%로 하락
‘사회에서 종교 영향력 감소’는 19%에서 28%로 증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7년만에 종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국민들은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4%가 ‘과거와 비슷하다’, 28%는 ‘감소하고 있다’, 18%는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교의 영향력 감소 19%→ 28%

한국갤럽 측은 “1984년 이래 처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감 의견이 뒤바뀌었다”며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70%에서 1997년 59%, 2004년 54%, 2014년 47%로 줄었고, 이후 7년 만에 30% 정도 급락했다”며 “반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10%에서 2014년 19%, 2021년 28%로 늘었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10% 미만→34%→54%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에 대해 개신교인은 2014년 59%에서 2021년 26%로, 불교인과 천주교인은 약 50%에서 20% 내외, 비종교인은 40%에서 15%로 줄었다.

◈종교가 사회에 도움 63%→ 38%

종교가 현재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4점 척도), ‘(매우+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다. ‘(별로+전혀) 도움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었다.

종교인은 대체로 종교가 사회에 도움 된다고 보지만(개신교인 2014년 87%→ 2021년 80%, 천주교인 79%→ 65%, 불교인 67%→ 59%), 비종교인들은 82%가 부정적이었다.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014년 대비 종교인에게서 10% 내외, 비종교인(48%→ 18%)은 30% 감소했다.

▲‘개인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개인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에 대한 설문 결과. ⓒ한국갤럽

◈자신에게 종교 중요 68%→ 38%

자신의 개인 생활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응답이 38%, ‘(별로+전혀) 중요하지 않다’가 62%로 나타나, 처음으로 부정적 응답이 더 많았다.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은 1984년 68%에서 2014년 52%까지 점진적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중요하지 않다’는 25%에서 48%로 늘어났다. 종교인들의 중요성 인식은 7년 전 수치와 비슷했다.

2021년 현재 비종교인의 89%는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개신교인은 1980년대 97%가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2000년 이후에도 90% 수준이지만, 천주교인(1984년 97%→ 2021년 85%), 불교인(88%→ 62%), 비종교인(48% →11%)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더 컸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기여,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세 항목 모두 2014년과 이번에 긍정·부정 양상이 뒤집혔고,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의 괴리는 더 커졌다.

◈‘기적 존재한다’ 57%, 1984년부터 비슷

초월적 존재 인식에 따라 개인 신앙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5가지 초자연적 개념 각각에 대한 존재 여부를 물었더니, ‘존재한다’는 응답 기준으로 ‘기적’ 57%, ‘죽은 다음 영혼’과 ‘극락/천국’ 각각 43%, ‘절대자/신’ 39%, ‘귀신/악마’ 38% 순이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들이 초자연적 개념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천주교인, 불교인 순이었다. 비종교인 중에서는 기적의 존재만 45%가 믿을 뿐, 다른 개념을 믿는 사람은 25% 이하였다.

개신교인들은 ‘극락/천국’ 86%, ‘절대자/신’ 83%, ‘기적’ 83%, ‘죽은 다음 영혼’ 80%, ‘귀신/악마’ 71% 순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한국갤럽 측은 “종교의 사회적 위상은 바뀌고 있지만,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이라며 “절대자/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1980년대 50%대에서 2014년 이후 39%로 줄었고, 사후 영혼(1997년 53%→ 2021년 43%)과 귀신/악마(1997년 51%→ 2021년 38%)를 믿는 사람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은 꾸준히 60% 내외, 극락/천국은 40% 내외”라고 소개했다.

▲‘초자연적 개념 믿음 유무’에 대한 시대별 변화. ⓒ한국갤럽

▲‘초자연적 개념 믿음 유무’에 대한 시대별 변화. ⓒ한국갤럽

◈명절 차례 ‘유교식’ 58%, ‘차례 안 지내’ 32%, ‘기독교식’ 10%

설이나 추석 명절에 어떤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지 물은 결과, 58%는 ‘유교식으로 절을 한다’, 10%는 ‘기독교식으로 기도나 묵상을 한다’, 32%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 사람은 2006년까지 80%에 가까웠으나, 2014년 71%, 2021년 58%로 줄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2009년까지 10%를 밑돌다, 2014년 12%에서 2021년 32%로 늘었다.

차례 방식은 종교별로 차이가 컸다. 불교인 89%과 비종교인 66%는 유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며, 개신교인의 47%는 기도/묵상을 했다.

한국갤럽 측은 “개신교인, 천주교인, 비종교인 중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이 2014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는 지난 7년간 라이프 스타일 변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적 모임·명절 이동 제한 조치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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