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4가지 비전 선언… 은퇴식은 안 할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 창립 19주년 기념주일 설교 전해

1. 드림센터 사회 환원
2. 일만성도 파송운동
3. 가평우리마을
4. 다음 세대를 위한 연구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성령강림주일인 5월 23일 교회 창립 19주년을 맞아, 설교에서 ‘4가지 비전’을 선언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4가지 비전을 선언합니다(역대상 22:1-5)’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가 자신의 야망과 욕망을 하나님 주신 비전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본문의 다윗 왕은 늘 소원하던 성전 건축의 꿈을 아들인 솔로몬이 이룰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좌절하지 않고 기쁨으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다윗이 진짜 꿈꿨던 것은 성전 건축이 아니었다. 누가 성전을 건축하는가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것이었다”며 “그저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분의 위대하심을 갈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그 명령을 놓고 갈등하지 않고, 이어지는 6절에서 아들에게 ‘여호와를 위하여’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31년 목회 동안, 무게중심이 잘못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음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분노가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다윗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며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는 말씀에 비춰, 우리의 꿈과 비전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는 “창립 19주년을 앞두고, 몇 달 전부터 본문 말씀을 묵상했다. 19년 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 아니라, 이후에 우리교회가 어디에 무게와 방점을 두고 하나님께 나아갈 것인가 몇 달간 묵상하면서 말씀을 준비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품어야 할 질문이 3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 3가지 질문은 ①내게는 다윗처럼 인생 전부를 걸 만한 꿈이 있는가? ②그 꿈이 자녀 세대에게로 계승이 되고 있는가? ③그 일을 위하여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등이다.

그러면서 “제 아버지는 목회자이셨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셨다. 40일 금식 기도하다 돌아가셨다. 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다르다”며 “기도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제게로 계승해 주셨다. 제 모든 목회는 어떤 의미에서 아버지 목회의 꿈을 이뤄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3가지 질문을 묵상하면서 말씀을 준비하다 보니, ‘준비한다’는 표현이 본문에 반복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예수 믿는 우리가 자칫 범하기 쉬운 어리석음은, 꿈은 많이 꾸지만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다윗이 물질적 준비를 강조했지만, 진짜 준비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첫째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욕심 내려놓기’다. 그는 “다윗의 귀함은 ‘나 살자고 손에 피를 묻힌 것인가’ 하면서 하나님과 시시비비를 가리고 항변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나님이 이미 그렇게 결정하셨는데 항의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저 승복해야 한다.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예전 청소년 사역 시절 중학생들을 맡았을 때 너무 힘들었다”며 “내가 울며 씨를 뿌렸기 때문에 단을 내가 거둬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디 바뀐다고 답답해지기 쉽다. 우리 대에 안 변한다. 그저 울며 씨를 뿌릴 뿐이다. 그래서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것은 포기하자고 교사들에게 말하면, 교사들이 펑펑 울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윗이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성전 건축을 강행했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수없이 꾸었던 꿈을 말씀 앞에 내려놓을 수 있는 ‘자기 비움’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다윗이 아니기에, 제가 뭔가를 해보겠다고 생각하다 소탐대실하지 않게 해 달라고 새벽마다 기도드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쐐기를 잘 박지 않나.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은퇴식은 하지 않겠다”며 “뭘 했다고 은퇴식을 하겠나. 하나님 나라에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저 역할이 끝나면 끝나는 것이다. 매듭도 지을 생각이 없다. 마가복음 강해를 하고 있는데, 하는 데까지 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선포했다.

둘째 준비는 ‘아들 솔로몬을 위하여: 믿음으로 무장시키기’이다. 이에 대해 “물질과 사람을 준비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녀를 믿음으로 무장시키는 일”이라며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하는 것이 다음 세대 자녀들의 신앙교육이다. 1주일에 한 번이라도 밥상을 함께하면서 신앙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2가지 준비를 잘 이루면서, 인생 전체를 걸고 꾸는 꿈, 자녀 세대로의 계승, 그리고 이를 위한 준비 등 3가지를 잘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며 “이제 창립 19주년을 맞아, 그동안 파편처럼 던졌던 하나님 주신 비전을 묶음으로 잘 세팅해서 4가지 비전을 선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첫번째 비전은 ‘드림센터 사회 환원’이다. 그는 “가평우리마을이나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가닥이 잘 잡히고 있다. 남아있는 큰 숙제가 바로 드림센터 사회 환원”이라며 “주중에 모일 곳이 없어, 처음부터 되파는 조건으로 매입했다. 하지만 미자립교회, 어려운 교회들이 이렇게 많은데 큰 건물을 세우니, 그 교회들에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래서 성도님들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10년만 쓰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내놓겠다고 덜컥 약속했다. 성도 여러분이 대단한 것이, 입주한지 6개월 만에 공동의회 투표에서 이를 97%가 찬성해 주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문가들 100명 이상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그는 구체적으로 “안 믿는 청년들도 혜택을 누리도록 1-2층을 다 터서 고용박람회를 열고, 사회적기업이나 창업을 돕고, 성공한 사업가들이 상담해 주면 좋겠다”며 “부모들의 신앙교육, 다음 세대 교역자와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세미나,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주간보호센터와 직업훈련 시설 등 독특한 공간을 꿈꾸고 있다. 특히 좌절한 청년들, 목숨을 끊으려 하는 청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보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두번째 비전은 잘 알려진 ‘일만성도 파송운동’이다. 이에 대해 “많은 성도님들이 깜짝 놀랄 만큼 떠날 준비가 됐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신다”며 “예비 담임목사님 29명과 계속 꿈을 나누고 있다. 불꽃놀이 같은 이벤트가 되지 않고, 젊은 교역자들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다음 세대 목회자들에게 작은 불씨라도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번째 비전은 ‘가평우리마을’이다. 그는 “귀한 권사님과 2만 평을 제공하신 부부의 헌신에 의해 지친 이들의 쉼터가 되길 원한다. 숭고한 정신으로 헌신했는데, 교회 수양관 만들지 않도록 2년 이상 기도했다”며 “내년 3월 오픈 예정이다. 이미 건물은 다 지었지만, 코로나19로 늦어지고 있다. 더 준비하라는 사인으로 알겠다”고 했다.

마지막은 ‘다음 세대를 위한 연구소’이다. 이에 대해선 “앞의 3가지가 하드웨어라면, 이것은 소프트웨어다. 많은 분들이 자녀들을 위한 신앙교육에 목말라 있다”며 “젊은 교육전도사들과 사역자들이 부모 교육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연구하고 섬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찬수 목사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주신 비전이다. 이 꿈을 함께 꾸길 원한다”며 “놀라운 것은 창립 19주년이자 4가지 비전을 선포하는 주일인 오늘이 성령강림주일이라는 점이다. 이 4가지 비전은 성령충만해야 가능하다.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강하게 역사하실 때, 요엘(2:28)의 꿈이 이 땅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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