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케이크 거부 제빵사, ‘내 믿음의 대가’ 출간

뉴욕=김유진 기자     |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로하심 깨닫게 돼”

▲제빵사 잭 필립스. 그는 동성결혼식에 사용할 케이크 제작을 거부해 소송을 당했지만 연방대법원에서 끝내 승리했다. ⓒAlliance Defending Freedom 유튜브 영상 캡쳐

▲제빵사 잭 필립스. 그는 동성결혼식에 사용할 케이크 제작을 거부해 소송을 당했지만 연방대법원에서 끝내 승리했다. ⓒAlliance Defending Freedom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축하하는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던 제빵사가 자신의 성경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법정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새 책을 25일 출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콜로라도 마스터피스 케이크샵의 제빵사 잭 필립스는 자신의 저서 “내 믿음의 대가: 나의 케이크샵에서 내린 결정은 어떻게 나를 대법원으로 데려갔는가”에서 미국의 언론과 종교의 자유에 관한 사건들을 살펴본 경험과 소감을 전했다.

필립스는 1993년 9월부터 콜로라도 레이크우드에서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12년 7월 남성 동성애 부부인 찰리 크레이그와 데이비드 물린스는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를 그에게 의뢰했고, 그는 결혼을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한 성경적 신념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당시 잭 필립스는 동성애 커플에게 “저는 당신에게 생일 케이크, 샤워 케이크, 쿠키나 브라우니는 팔겠습니다. 단지 저는 동성결혼식을 위한 케이크는 만들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며 “19개 단어, 약 20초. 그게 (이 사건에) 걸린 전부였다”고 책에서 밝혔다.

5년 후, 미 대법원은 필립스와 콜로라도주 시민권익위원회 위원들을 심리했고, 이는 개인이 종교의 자유를 보호받을 권리와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6월, 대법원은 7대 2로 잭 필립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시민권익위원회가 필립스의 종교적 신념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으며, 이는 수정헌법 1조에 따른 그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필립스는 당시의 재판을 회상하며 “예수님이 심문을 당할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마태복음 10장 18~20절 말씀 ‘또 너희가 나를 인하여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 가리니 이는 저희와 이방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를 넘겨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 그 때에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가 떠올랐다”고 했다.

필립스는 “그 약속의 진실성을 증언할 수 있다”며 자신 역시도 총독과 왕 앞에 선 것처럼, 매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올바른 말을 주신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가 먼저는 자신의 자녀와 손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알길 원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이 내 삶에서 하신 일”을 공유해 사람들이 삶 속에서 주님에 대해 신뢰하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당신은 자신의 재능과 상황, 결정을 내릴 기회를 가지고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복되게 하시고, 인도하시며, 그 모든 일로 당신을 도와주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련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선하신지를 아는 것”과 “하나님의 자비를 보고, 그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혼의 깊은 곳에서 그분의 위로를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가 이 모든 것들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나의 진정한 구세주가 누구인지’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것을 배우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필립스의 책은 현재 아마존에서 성소수자(LGBTQ+) 인구통계학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 2017년 성전환 축하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트렌스젠더 운동가가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올해 3월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필립스는 케이크 제작 거부가 성적지향과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콜로라도 주정부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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