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소강석 목사의 ‘차별금지법 반대 기도회’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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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흐름은 교회가 바꿔야 합니다(롬 12:1~2)

▲한국교회총연합이 22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교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이자 예장 합동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전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총연합이 22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교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이자 예장 합동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전했다. ⓒ송경호 기자

소강석 목사
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로마서 12:1~2
<1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2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른 아침 비장한 마음으로 ‘차별금지법 반대 한국교회기도회’에 참석해주신 한교총 회원교단 총회장님들과 총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와 인천시 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교총 협력단체 대표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였던 또 다른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 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23명의 의원들로 인해 16일 발의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양성평등기본법 등 각 사유별로 필요한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33가지 이상이 있습니다.

또한 그간의 노력으로 사회 구성원간 차별을 금지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등을 진작시키는 상식과 문화가 잘 정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합의도 되지 않은 26가지나 되는 차별 사유들을 포괄적으로 묶어, 더 많은 국민들을 역차별하고 과잉 처벌하는 악법을 만들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은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 하지나 않는지 공분이 일어납니다. 법안을 제안한 의원들은 최근 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 10만 명이라는 원군을 등에 업고 “완강한 일부 세력 때문에 이 법 제정이 안 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사실상 여론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7월에 국회 국민청원에 반대 청원이 먼저 수십만 명이 달성되어 국민의 여론은 반대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민여론의 실상은 어떻습니까? 작년 8월 한교총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의 내용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와는 정반대로 국민 77% 이상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의 입법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국민들이 반대하고 동의도 하지 않는 동성애와 동성혼을 포함하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차별사유에 넣어, 위반자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까지도 부과하는 과잉입법을 ‘평등’이라는 단어로 눈속임하여 시도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교총과 모든 교단들과 전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 법안 제정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 풍조는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고, 남과 여로 만들어진 창조 질서를 무시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세상 풍조의 중심에는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말세의 징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세대(αιων)는 헬라어로 ‘썩어질 세상 그 자체와 그 안에 속한 모든 것 즉, 잘못된 유행이나 풍조’를 말합니다.

본문은 이 잘못된 유행과 흐름을 따르지 말라고 합니다. 아니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이런 잘못된 사상, 유행, 흐름을 막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가 왜 이런 것을 반대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역이야말로 교회가 해야 할 일, 아니 하나님이 명령하신 사상전, 영전, 문화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잘못된 흐름을 막고 좋은 흐름의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를 여러 번 방문하셨던 영국의 변호사 안드레이 윌리엄스는 “영국교회가 왜 차별금지법을 못 막았느냐, 목회자들이 영전, 사상전, 문화전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영국교회들은 이미 클럽교회화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자유수호연맹(ADF, Alliance Defending Freedom)이라는 변호사협회가 있습니다. 그 단체는 기독교 변호사들이 교회를 위해 사역한다는 목적으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시대적인 흐름을 보지 못하고, 개교회의 민원만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청교도의 나라 미국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되고 말았습니다.

대만 교회도 이런 사상전, 문화전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냥 성령운동만 했습니다. 그 사이 동성애법이 통과되어 버렸습니다. 북유럽도 목회자들이 교회가 해야 할 사상전, 영전을 몰랐습니다. 북유럽은 기독교 인구가 95%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어떤 선물 공세를 하면서 입에 재갈을 물려 버렸습니다. 교회가 영적으로 다 죽고 마약중독자나 정신질환자들을 돌보고 상담해 주는 종교 서비스 기관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얼마나 내면세계가 피폐해지고 사회가 사막화되어 가는지 모릅니다.

지금 세계교회가 한국교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반드시 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저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여러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것을 동의합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을 보호한다고 더 많은 사람이 역차별을 당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상화하거나 정당화시키면 안 됩니다.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하고, 소수의 차별을 막기 위해서 다수가 역차별을 당하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다수가 오히려 처벌을 받는 법을 제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법을 막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함께 이것을 알고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한국교회가 연합해야 합니다. 한교총 뿐만 아니라 한기총, 한교연이 다 하나 되어 이러한 흐름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이 법을 호도하고 있는 언론도 일깨우고, 국민들에게 잘 알려야 합니다. 국민들이 함께 이 법을 막도록 잘 홍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교총이 다시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언론에 다시 보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일에 앞장서서 이 법을 꼭 막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갑시다. 사막화되어가는 이 세대에 푸른 나무를 심고 세상을 푸르게 하며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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