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동부서 교회 8곳 파괴되고 민간인 5명 사망

뉴욕=김유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교인들, 군부와 반란 단체 양쪽에서 박해받아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반란 단체와 군부 양쪽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오픈도어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시작된 쿠데타 이후, 동부에서 최소 교회 8개가 공격을 받고 시민 5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을 종합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피해를 입은 교회와 민간인들은 미얀마 카야주와 샨주에 속해 있으며, 사망자들은 해당 교회들 안에 은신하던 민간인들로 밝혀졌다.

현재 기독교인을 포함한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태국, 중국, 인도와 국경이 접한 다양한 분쟁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버마군은 5월 23일부터 6월 6일까지 이들 분쟁 지역의 민병대를 상대로 중무기를 동원하여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격에 의해 파괴된 곳은 예수의 황금 성전, 제로블로 마리안 성지, 페콘의 루르드의 성모, 모예베이의 성모 마리아 교회, 데모소의 성요셉 교회, 둥간 카르 마을의 가톨릭 성당, 로이카우에 있는 성베드로 교회 등이다.

RFA 미얀마 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카야주에서 벌어진 전투로 인해 10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으며, 이들 중 4만 명 이상이 23개 교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또한 군 당국은 지난 16일 미얀마 북부의 가톨릭 교구에 속한 주택들을 급습, 시민군에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마이클 아웅 링 신부와 기숙사에 살던 학생들을 체포했다. 가톨릭아시아뉴스연합(CDF)에 따르면, 이들은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또한 이달 초 버마 군은 만달레이 대교구 찬타르 마을에서 가톨릭 사제 6명과 평신도 신자 1명을 체포했다가 석방했다.

피데스뉴스통신사(FNA)에 따르면, 버마 군은 이달 12일과 13일 자정에도 이 지역의 교회들과 성직자 사택을 급습, 이 마을을 방문한 본당 사제와 종교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최근 공습은 미얀마의 중도좌파 정당인 ‘국민민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소속 의원들이 가톨릭 교회와 불교 수도원에 정보원들이 은신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5월 버마군은 카야주의 타르야르마을의 한 가톨릭교회에 포탄을 발사해 민간인 4명을 죽이고 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많은 난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던, 카야주의 다우 응카 소재 ‘평화의 여왕 마리아 교회’가 이달 초 포격에 의해 파괴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망명 중인 미얀마 거국 정부의 아웅 묘민(Aung Myo Min) 인권부 장관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종교건물 공격이 “국제 전쟁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웅 묘민 장관은 “숨어 있는 피난민에 대한 총격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 이러한 공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가해자들이 사법처리될 수 있도록 이런 위반 사항을 체계적으로 기록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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