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목사 자료 수집 및 정리해 엮어
1895년 3월 군산 도착해 선교활동 시작
군산·익산·김제·서천 지역 교회 설립해
복음 전파하면서 여러 학교와 병원 세워
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목사가 한국 선교 초창기 16년간 호남 선교의 초석을 다지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순직한 전킨 선교사의 일대기를 <전킨 선교사>라는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윌리엄 전킨(전위렴, William McCleary Junkin) 선교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워싱턴 앤 리 대학교(Washington & Lee University)와 유니온 신학교(Union Presbyterian Seminary)를 졸업하고,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송한 선교사 7인의 일원으로 1892년 한국에 들어왔다.
명문대를 졸업한 그는 1891년 안식년차 미국에 들른 북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보고회에서 “조선에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듣고 자원해 조선을 찾았다.
(사)전킨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종표 목사의 주장에 의하면, 전킨 선교사는 1895년 호남 최초로 군산 일대에서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웠다. 그가 세운 교회는 구암교회, 개복교회, 지경교회, 남전교회, 송지동교회 등이다. 또 멜볼딘여학교*현 영광중, 영광여고), 영명남학교(현 제일중·고등학교), 군산 예수병원 등을 설립했다.
전킨 선교사는 평양신학교에서 강의하며 길선주 목사 등 한국 최초 목회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1907년 평양대부흥을 계기로 호남 지방 대부흥운동을 주도했으며, 1908년 1월 2일 43세를 일기로 한국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선교 기간 조지와 프랜시스, 시드니 등 세 아들을 풍토병으로 잃어야 했다.
2일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전킨기념사업회 이사장 전병호 목사(전 복음교회 총회장)는 “전킨 선교사와 전킨기념사업회를 여러분들이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재무이사 김대우 장로는 “전킨은 버지니아 최초의 교회를 설립한 분이 고조할아버지일 정도로 믿음의 명문가였다. 좋은 가문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지만 척박한 땅으로 나와 선교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9년 전킨의 고향인 버지니아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고 사진을 촬영했던 서종표 목사는 “전킨 선교사는 자전거도 최초로 보급하고, 야구도 질레트 선교사 이전에 보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설립한 군산 영명학교에서 1919년 3월 5일 서울 이남 최초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현재 기전학교가 전킨 선교사를 기념해 세워진 학교”라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오늘날 군산과 익산, 김제와 전주가 전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이 된 것은 그분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 아닐까”라며 “전킨 선교사는 27세에 한국에 와서 건강도 돌보지 않고 너무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다 43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며 ‘거룩한 바보의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킨 선교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1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자 기꺼이 자원해 호남 즉 군산에 왔다”며 “이런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로 어둡고 가난하고 미신과 우상에 찌든 우리나라가 엄청난 축복의 나라, 복음의 나라로 바뀌었다. 이것은 전킨 선교사를 비롯한 한 알의 밀알이 된 여러 선교사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전킨기념사업회는 군산 초기 선교 유적지를 보존 및 복원하고, 기독교 정착 과정의 역사적 자료를 수집·고증하며, 희생정신과 선교정신을 함양하고 상징성을 부각해 한국과 군산의 기독교 성지로 조성, 기독교 전통문화 정립과 기독교 체험관을 갖춘 기념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 목사는 “군산의 근대화를 가져오고 교회와 학교와 병원을 세운 전킨 선교사 기념관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니 군산시장님도 공감했다”며 “시의회에서도 전킨 선교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니 긍정적 반응을 보여 예산이 세워지고 용역이 이뤄져 마침내 전킨 선교사 사역지였던 구암동산에 전킨기념관을 세우게 됐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밝혔다.
서종표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B.A),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A), 유니온신학대학원(D.Min)을 졸업했다. 전도사 시절 정읍초대교회를 개척해 만 20년 동안 사역하고, 현재 군산중동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군에서 예수님을 영접해 지금까지 35년간 군부대 사역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주일마 3곳의 군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문준경전도사기념관 초대 관장(대행), 추명순전도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킨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호성신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책 <전킨 선교사>는 1부 전킨 선교사 생애와 사역, 2부 전킨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3부 전킨 선교사를 회상하며, 4부 화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