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교사노조, ‘비판적 인종 이론’에 억대 홍보비 책정

뉴욕=김유진 기자     |  

▲베키 프링글 전미교육협회 위원장. ⓒYouTube /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베키 프링글 전미교육협회 위원장. ⓒYouTube /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미국 최대 규모의 교사노조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CRT)’을 홍보하기 위해 최소 10만 불을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3만 명 이상의 교사 회원을 보유한 ‘전미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CRT를 확산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홍보비로만 최소 12만 7,600불을 사용하기로 했다.

협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 경로를 통해 비판적 인종 이론에 대해 이미 이용 가능한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는 또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반(反) CRT 주장에 대항하길 원하는 노조 회원들을 지원하는 팀을 만들어, 다른 NEA 회원 및 공동체 구성원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협회는 “제국주의, 백인 우월주의, 반흑인주의, 반인종, 인종차별, 국가 가부장제, 자본주의, 장애인 차별, 인간중심주의, 사회 내 다양한 권력과 탄압과, ‘비판적인종이론 및 1619 프로젝트를 금지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 협회는 또 작년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생일인 올해 10월 14일에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을 밝혔다.

협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교내 BLM’ 및 ‘진에듀케이션프로젝트’와 연대할 계획이라며, 이 집회가 “구조적 인종차별과 억압에 대한 교훈을 가르치는 전국적인 행동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베키 프링글(Becky Pringle) 전미교육협회 위원장은 총회 개회 연설에서, 교육 노조가 ‘자랑스러운 인종 및 사회 정의 운동가’라고 선언했다.

프링글은 대의원들에게 “NEA는 우리 회원뿐만 아니라 국가가 공교육을 공동의 이익으로 되찾도록 단결하는 운동을 주도할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다양하고 상호 의존적인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인종적·사회적으로 공정한 시스템으로 변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최근 몇 년간 미국 학생들에게 분열적 메시지와 극단적 사고를 조장한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전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간에 첨예한 입장 차이를 낳았다.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이론이 “공격적이며 반애국적”이라며 연방 기관에서 교육훈련을 금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 결정을 철회했다.

CRT는 또한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에서도 인종 간 분열을 야기시켰고, 결국 작년과 올해에 일부 유명 흑인 교회들과 지도자들의 교단 탈퇴로 이어졌다.

한편 미국의 보수 운동가이며 비판적 인종 이론을 반대해 온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루포(Christopher Rufo)는 NEA의 캠페인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국 교원노조는 나와 마이크 곤잘레스(@Gundisalvus), 그리고 우리 동맹에 대한 전투 기계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위해 태어났고, 미국의 교육을 망치고 있는 부패한 이념가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무장하라”며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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