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절차 합법이었다…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인용”
아신대(ACTS) 서대문 캠퍼스 부지 개발을 진행 중이던 종로건축 김대건 대표가 ACTS 이사회(이사장 이장호 목사) 측에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개최했다.
종로건축은 ACTS 서대문 캠퍼스 부지 개발 지연 또는 무산 위기로 인해, 현재까지 50억여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로건축은 현재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이나, 서울시교육청에서 매매 허가는 아직 받지 못했다.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성도인 김대건 대표는 자신이 담임목사의 권유로 ACTS 서대문 캠퍼스 개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종로건축과 김 대표는 2020년 총 15억원을 들여 ACTS 재단법인 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아신연)의 채무 등을 해결해 주고 부지 개발에 나섰다. 15억원은 당시 이사회에서 토지 매매 계약금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ACTS 이사회 이장호 이사장 등은 최근 서대문구청과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해 사업계획승인 철회 또는 취소를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ACTS 이사회 측은 “토지사용 승낙에 대한 이사회 결의사항이 없었다”, “종로건축이 ACTS 이사회 회의록을 불법 변조해 사업승인을 받았다”, “김영욱 전 이사장 재임 당시 지급한 15억원 영수증은 허위로, 종로건축이 사문서위조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종로건축에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종로건축은 이러한 학교 측을 상대로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을 제기, 7월 2일 인용 판결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은 “채무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해 매매, 증여, 전세권·저당권·임차권 설정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판시했다.
김대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단법인 이사회와 이장호 이사장 측에 △일체의 민원을 중단하고 종로건축을 매도하는 일을 중지하라 △이장호 이사장과 이재훈 이사, 차기 총장 후보로 등록한 정홍열 기획처장은 불의한 시나리오로 정흥호 총장을 해임시키고 ACTS를 장악하려는 악행을 당장 중지하라 △종로건축의 개발사업을 중단케 해 새로운 기업을 선정하려는 악행을 당장 중단하라 등을 요구했다.
또 △처음 종로건축을 ACTS에 소개한 이재훈 이사는 사건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라 △이장호 이사장, 이재훈 이사, 정홍열 기획처장은 거짓으로 아신대 구성원을 속이는 일들을 당장 중단하라 △이장호 이사장, 이재훈 이사, 정홍열 처장은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성취된 모든 악행을 고백하고 이사직을 사임하라 등을 촉구했다.
종로건축은 “ACTS 재단법인 정상화를 위해 법적 투쟁을 불사할 것이다. 이에 거짓으로 대응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 계속 기자회견을 개최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교회 선교교육을 위해 일찍이 헌신하신 믿음의 발자취를 따르는 길이고, 무엇보다 최고 수준의 도덕성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이 이중적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한 올바른 채찍질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건 대표는 ACTS 서대문 부지 개발에 참여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작년 5월 14일 현 아신대 이사인 이재훈 목사님에게 기초자료를 처음 받았다”며 “목사님은 먼저 아신연 재단법인의 채권, 가압류, 경매 등 각종 채무 해결을 위해 1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후원을 통해 이를 우선 해결한 뒤 아신연 토지 매각 및 개발을 제안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해당 부지는 일반 주거지역으로 용적률 한계와 개발 인센티브가 없어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갖고, 목사님을 만나 참여가 어렵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목사님은 ‘도시개발 경험이 있으니 하나님 사업으로 여기고 도와 달라’고 하셨다. 이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아신연 서대문 부지 외에 주변 토지를 추가 매입해 용적률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확보할 대안을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후 ‘곧 이사장과 총장이 되실 분’이라며 이장호 당시 개방이사와 정홍열 처장을 소개받았다. 이후 여러 모임을 거쳐 6월 11일 재단법인 아신연 제109회 이사회에서, 재단법인 정상화를 위한 부동산 매매계약 체결 및 하자비용 해결을 위한 대여 약정을 체결했다”며 “6월 29일 110회 이사회에서 재단법인 정상화를 위한 종로건축의 개발 제안사항을 받아들여, 재단법인과 학교법인 이사회 일원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대건 대표는 “결과적으로 (반대하던) 재단법인 소속 이사들의 자진 사퇴를 통해 이장호·이재훈 개방이사와 정홍열 기획처장과 함께 2020년 6월부터 서대문 캠퍼스 개발을 도모했다”며 “하용조 목사님을 영적 스승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ACTS의 선교운동에 동참하고자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그 땅은 하 목사님이 처음 연예인교회를 개척한 땅으로, 정상화에 이바지하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안타깝다”고 했다.
또 “이 프로젝트는 협력업체 22곳과도 관련이 있다. 허가가 떨어지면 바로 착공할 수 있다. 시작하면 100억 원을 기부해 양평 캠퍼스에 기숙사 건축을 도울 것”이라며 “선교사를 양성하는 유일한 학교가 한국에 있다는 자긍심으로, 하자가 있지만 동참한 사업이다. 하지만 이사회 측이 다른 업체와 사업을 진행하겠다면, 법정으로 가기 전에 손해액을 배상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시아와 세계 복음화’, ‘선교사 양성’ 등을 내걸고 개교한 ACTS는 지난 7월 1일부터 교명에 ‘신학’을 제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아신대’로 학교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