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루터교 지도자들 “핀란드 기독 의원 기소 부당”

뉴욕=김유진 기자     |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 의견으로 징역 위기

▲패이비 래세넨 핀란드 전 내무장관.    ⓒADF International

▲패이비 래세넨 핀란드 전 내무장관. ⓒADF International

핀란드 정부가 한 기독 정치인을 성경적 신념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데 대해, 전 세계 루터교회 주교들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국제루터교회협의회(International Lutheran Council)와 세계 수십 개국의 루터교 주교와 회장들은 성명을 통해 “결혼과 성에 관한 예수의 말씀(마태복음 19:4-6)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을 고수한 기독교인을 기소하는 핀란드 정부의 행동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올해 초, 핀란드 검찰은 전 기독민주당 의장 페이비 래세넨을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발언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정식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3건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시, 그녀는 최대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핀란드복음주의루터교회 교인인 래세넨은 2004년 성경과 성에 관한 책자를 통해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의견을 표명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그와 같은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검찰은 핀란드복음주의루터교회 선교교구장인 유하나 포흐욜라 주교도 래세넨이 쓴 소책자를 출판해 분란을 조장했다는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교들은 ‘핀란드의 종교 발언 자유에 대한 항의와 요구’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피고인(래세넨)은 성소수자(LGBTQ) 공동체와 동일시되는 모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신성한 존엄성과 가치 및 인권에 대해 분명히 긍정한다”고 밝혔다.

또 서한은 “우리 루터교인들은 포흐욜라 주교와 래세넨과 함께 이를 강력히 고백한다”며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를 포함한 모든 나라의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핀란드 검찰총장은 우리 모두를 비난할 것인가? 게다가 핀란드 정부는 기본적 인권 유린을 근거로 한 다른 국가들의 정부 제재를 감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래세넨 의원은 법률 대리를 맡은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을 통해 “나는 내 종교적 신념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투옥을 의미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나는 어느 누구를 위협,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죄를 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진술은 모두 결혼과 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나는 내 견해를 굽히지 않겠다. 내 믿음을 숨기려고 겁먹지 않겠다”며 “기독교인들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침묵할수록,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은 좁아진다”고 단언했다.

지난 5월 미국 법학 교수들과 학자들도 래세넨과 포흐욜라에 대한 핀란드 검찰의 기소가 부당하다며, 미 국무부가 핀란드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촉구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발표된 공개 서한에서 하버드대학교, 예일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와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들은 이번 기소에 대해 “핀란드의 성직자와 평신도 신자들이 감옥과 다양한 신앙의 가르침을 포기하는 것을 양자택일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래세넨 의원은 결혼, 안락사 및 낙태에 대해 보수 기독교적 관점을 옹호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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