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주일 설교 ‘복 있는 백성’ 전해
이 나라는 왕의 나라였지, 일반 백성의 나라 아니었는데
역사학자들 실제 말하지 않고 자꾸 좋은 점만 설명하는지
식민지 시절 다 일본화, 친일 청산? 당시 누가 안 그랬나
백성들 편하고 잘 살게 하는 게 중요하지, 왕이 중요한가
보수 정치인들, 예전 무지·창피하게 무너진 일 회개해야
그러지 않으면 정권 다시 장악해도 똑같은 짓 반복할 것
진보 세력, 잘못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이 잘못 반복해
요설로 변명과 호도, 언론 막고 문자폭탄 보내는 모습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복 있는 백성(시편 144:15)’이라는 제목으로 남서울은혜교회 광복절 기념주일 설교를 전했다.
먼저 그는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이 말씀으로 제 평생 80년을 감사와 찬송으로 올려드릴 수 있게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그 복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시기로 작정하고 복음이 오기 전에 3가지 준비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는 이 땅에 선교사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만주와 일본에서 예수를 먼저 영접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었던 복이다. 그는 “복음이 전해지기 전, 먼저 예수 믿고 돌아와서 교인으로 있었던 나라가 세상에 없었다”고 전했다.
둘째는 마찬가지로 선교사들이 도착하기 전 번역 성경이 출간돼, 선교사가 와서 그 성경으로 이 민족을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는 선교사들이 도착하기 전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이 고향인 황해도 소래 땅에 교회를 세워서 세례 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점이다.
홍정길 목사는 “아직 하나님을 섬기지 않던 민족에게 그런 준비를 시키셔서, 이 땅에 선교사를 파송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기 시작하셨다”며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큰 축복이 있다면, 다른 나라들처럼 선교사들이 군림하는 대신 종의 모습으로 나아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를 늘리면서, 이를 돕기 위해 목사들을 딸려 보냈다. 그 선교 현장은 지배국의 앞잡이처럼 군림하는 자세로 선교가 펼쳐졌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교사가 들어와서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에게 강제로 나라를 빼앗겼다. 그때부터 선교사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종의 모습으로 섬겼다. 그렇게 이 민족이 예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대로를 허락하셨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감탄했다.
홍 목사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선교사들이 와서 성경을 읽히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글씨를 아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뿐이었다”며 “이 나라 많은 백성들은 노비 상태에서 살았다. 고종 때 58%가 노예였다. 먹을 것이 없어 스스로 노예가 되던 비참한 상황이었다. 5천년 동안 굶어 죽지 않는 사람들이 없는 나라였다. 아픈 사람들도 너무 많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 나라는 왕의 나라였고 조금 더 생각하면 선비의 나라였지, 일반 백성의 나라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 역사학회에서는 왜 실제를 말하지 않고 자꾸 이 나라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와서는 해방 후 역사에서 나쁜 흠결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어려운 시절 선교사들은 교육과 의료를 펼쳤다”며 “학교를 세워 ‘언문’이라고 멸시하던 한글을 가르쳤다. 성경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에서 한글 통용이 훨씬 늦어졌을 것이다. 이렇듯 교회는 봉건 사회를 깨치는 계몽 운동처럼 사람들 마음 속에 파고들어 공부를 시키고 병든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홍정길 목사는 “1905년 일사늑약으로 국권을 빼앗겨 절망했을 때, 평양 장대현교회 모임에서 길선주 장로가 갑자기 ‘나는 도적놈이었다’고 회개했다.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하고 내놓는 일은 처음이었다”며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고 울면서 간증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으로, 오순절 이후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로 기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홍 목사는 “거룩한 하나님의 빛이 저희에게 임하자, 자기 본모습을 보게 됐다. 자신의 잘못을 실제로 보면서, 하나님 앞에 자복하는 새 인생을 살게 됐다”며 “정직의 영이 이 땅에 역사하기 시작했다.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실제로 우리 속에 임하시어 영과 마음을 바꾸는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소망이 이 나라 임금이나 사대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음’을 붙잡고 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는 드디어 교회가 민족 운동의 산실임을 알고 핍박하기 시작했다. 그 단초는 1919년 3.1운동이었다. 거기서 교회가 자기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고, 이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세력들을 보면서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한국교회는 문화적이고 사변적인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억울하게 핍박당하며 멸시와 각종 불이익을 당해도 예수만 믿겠다는 진실된 그리스도인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식민통치 시절 이 땅에서는 대부분이 일본화됐다. 지금 친일 잔재를 청산한다는 그 사람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 봤으면 좋겠다. 그때는 모두 그러려니 했다”며 “그때는 ‘고종이 왕이든 일왕이 왕이든’ 그랬다.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중국 역사도 그랬다. 백성들을 편하게 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왕이 뭐가 중요한가? 당시 모든 백성은 왕의 소유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민학교 5학년 때 해방을 맞은 어르신 말로는, 일본이 망했다고 하니 학생들이 모두 ‘우리나라 망했다’고 울었단다. 1주일 동안 해방이 뭔지도 몰랐다. 그것이 우리의 실제였다”며 “지금 일본을 청산하자고 하는데, 그것을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이 주기철 목사님을 필두로, 신사참배를 반대하면서 대일본 제국을 향해 ‘일본은 망할 것’이라고 사자후를 외쳤던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그들은 순교로서 신앙과 국가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그 외에 일단의 공산주의자와 이상적 사회주의자들만 남았을 뿐이다. 가장 많은 숫자는 예수 믿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애국 운동이 계속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정길 목사는 “그러나 그때 그리스도인들은 아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시고 함께하신다’며 끝까지 반항했다”며 “이렇게 하나님께서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셔서, 두 번째 큰 복으로 이 민족이 살게 됐다”고 전했다.
홍 목사는 “갑작스러운 해방 후 3년이 지난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이 건국은 이 민족 역사를 새롭게 만드는 진정한 정치 체제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색깔론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정치 체제, 성경 안에서 발전된 정치 체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경은 사람을 바로 세울 뿐 아니라 바른 삶을 살도록 만든다(디모데후서 3:16-17). 그런데 바른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 정치 체제”라며 “하나님의 가호 아래, 우리는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자유를 누리게 됐다. 그때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알았겠나, 공산주의를 알았겠나, 입헌군주제를 알았겠나. 하지만 해방되자마자 이 귀한 축복을 우리의 것으로 삼고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는 “축복 중의 축복이다. 개인들이 자유를 누리게 됐다. 5천년 동안 한 번도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 나라였, 어린 시절 ‘내 생애에 자동차를 실컷 타볼 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은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 방방곡곡에 뿌리는 나라로 발전했다”며 “이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속에서 자유가 계속 자라났기 때문이다. 이 자유가 자라난 지난 역사를 보면 가혹한 일이 많았다. 2.8 대구 사건, 여순 반란 사건, 6.25 전쟁…. 수많은 사건들과 희생자들을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오늘날 이 자유민주주의의 축복,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는 축복을 누리고 살고 있다”고 역설했다.
홍 목사는 “그러니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찬송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아시아 국가 중에 우리처럼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어디 있나. 아니, 세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나라가 어디 있나”며 “조금 하다 쿠데타가 난다. 미얀마도 태국도 말레이시아도 몇 년이 지나면 정권이 타락해서 백성들이 봉기하고, 군정으로 바뀐다. 자유민주주의를 하는 척 했다 돌아가는 역사가 계속 반복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희생 속에서 오늘 이처럼 아름다운 나라로 자라났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가장 큰 것은 1907년 주셨던 회개의 영을 회복해야 한다”며 “중국에 가면 말한다. ‘자본주의를 하려면, 자정의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그 능력은 교회밖에 없다.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가? 자정의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들은 자기가 의롭다고 생각해서 자기 잘못을 볼 줄 모른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엄청난 비극이 있었다. 레닌이 혁명을 일으켰을 때 1,500만명이 죽었다. 스탈린 집권 시 2,000만명이 죽었다. 1-2차 세계대전을 합해도 그만큼 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광주 사태 300여명의 희생도 매년 아파하고 책임을 묻는다”며 “이렇게 비참한 일을 해놓고 어느 하나 처단한 공산국가가 있었나? 캄보디아는 전 인구의 1/3이 죽었다. 자정의 능력이 없으면, 타락할 수밖에 없다. 자정의 능력 없이, 우리는 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정길 목사는 “내가 좋은 사람 되고 싶으면, 내 속에 나쁜 것을 없애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나쁜 것을 놔두고, 계속 좋은 사람 되려고 발버둥치는데 되지 않는다”며 “어떤 체제와 이론, 시스템이 있어도, 부패한 인생의 잘못은 계속된다. 그런데 그것을 뼈저리게 아파하는 회개와 극복하기 위한 마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 밖에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홍 목사는 “1965년 7월 24일 구세주를 영접하고 55년간 성경을 가르치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내 죄를 씻어준 사건이 논리적으로 아직 설명이 안 된다”며 “그러나 제가 그것을 믿고 살면서, 죄 용서의 놀라운 감격을 누리고 산다. 저는 매일 일어나자마자 ‘하나님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정치 이야기가 나왔으니, 정치가들에게 이야기하겠다. 보수 정치인들이여, 당신들이 이전에 왜 이렇게 무지하게 창피하게 무너졌는지 낱낱이 회개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정권을 다시 장악해도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왜 그렇게 확신하는가?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사실 진보라는 사람들에 의해 이 나라가 운영됐다. 그런데 비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며 “그때 비판했던 비판으로 지금 문재인 정권을 바라보면, 똑같이 문자 하나 틀리지 않고 그 비판에 직면해 있다. 정권 잡는 데만 몰두했지,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더 좋은 상태로 나아갈까를 연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자기 잘못은 있으니,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요설로 변명하고 호도하려 한다. 증거들을 없애고 언론의 입을 막으려 하고, 문자폭탄을 보낸다.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모습”이라며 “독일 남쪽에 유태인 수용소가 있다. 거기 들어가면 지금도 끔찍할 정도의 광경을 보고 나간다. 마지막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역사는 반드시 반복이라는 재앙을 내린다’”고 했다.
홍정길 목사는 “자기 잘못을 고치지 않는 한, 개혁이 아니다. 보수 우파 당신들이 옳은 것 아니다. 이 나라 역사는 그래도 교회가 있기 때문에 자정의 모습이 이어져 온 것이다, 잘못된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진보는 잘못한 것도 모르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레닌이 그랬다고 한다. ‘거짓말도 계속 우기면 진실이 된다’. 아니다. 거짓은 영원히 거짓이다. 거짓 하나를 합리화하기 위해는 거짓말 백 개가 필요하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 천 개가 필요하다. 거짓은 영원히 거짓이다. 거짓이 진실이 되는 법은 없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고로 거짓은 잘못을 인정할 때만 고칠 수 있다. 거짓을 다른 말로 교묘하게 오도하는 것은 자해행위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잘못을 돌이키면 하나님께서 축복하신다”며 “크리스천들에게 특별히 부탁한다. 내게 주신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선한 청지기로 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권력을 갖기만 하면 내 것으로 여긴다. 돈도 갖기만 하면 내 것으로 여긴다. 정권이 설 때 인수자들을 보면 완전 점령군이다. 아니다. 잠시 맡았다가 내놓는 것”이라며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특색이다. 광복절 76돌인데, 80돌에는 더 많은 우리의 잘못이 해결되고 아름다운 나라로,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바로 서서 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을 성경이 말한대로 아름답게 펼쳐가면, 태국도 미얀마도 아프리카도 남미도 따라올 것”이라며 “하나님 주신 자유로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쓰임받고, 저들이 뒤따라오도록 길잡이가 되는 축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제가 자유를 이야기하니 어떤 사람은 신자유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신자유주의를 모른다. 반대로 우파는 저를 신맑스주의자라고도 한다. 저는 신맑스주의도 모른다”며 “자유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역사에 나타난 정치체제 가운데 성경이 만들어 여기까지 온 체제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더 아름답게 발전시켜, 다른 나라가 오도해서 가는 걸음걸이를 교정해줄 수 있는 축복된 나라 되기를 바란다. 그때 ‘하나님을 자기 백성으로 삼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 노래를 마음껏 외치는 축복의 나라가 될 줄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