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 “‘언제까지 기도만 할 거냐?’는 사람들 있지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청년 대상 5부 예배 ‘기도하지 않는 죄를 짓지 말자’ 설교

우리 민족,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택해 쓰시지만
기도 없는 광복이 혼란이었듯, 통일도 기도 필요해
믿는다는 청년들 중에도 기도에 대한 무시 만연해
불가능해 보이는 통일 실현? 가장 큰 복음의 영광

▲유기성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유기성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15일 오후 광복절을 맞아 젊은이 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5부 예배에서 ‘기도하지 않는 죄를 짓지 말자(사무엘상 12:23)’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유기성 목사는 “광복절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는 이 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결론이 너무 뻔하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을 향한 제 마음은 참 대단히 뜨겁다”고 서두를 열었다.

유 목사는 “8.15 광복을 맞이한 것은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은혜였다.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택하시고 역사에 관여하시는지 지금으로서는 다 알 수 없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작정하고 사랑하시고 택하여 쓰시기로 정하신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광복 자체가 하나님의 전적인 관여하심과 기적이었고, 이후 교회 부흥 역사는 전 세계 선교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8.15 광복은 이후 상당한 혼란과 어려운 과정을 가져왔다. 준비가 없는 독립이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동족상잔의 무서운 전쟁까지 치렀다. 이제 우리 민족에 하나님이 계획하신 또 하나의 사건이 있는데, 바로 평화로운 통일”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성 목사는 “남북 통일은 반드시 그렇게 될 민족 사회의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하지만 광복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며 “평화로운 통일은 그저 막연하게 기다리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70년 넘게 서로 적대 관계였던 남과 북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서로 골이 깊다”고 우려했다.

유 목사는 “그저 ‘언젠가 평화로운 통일이 되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다면, 굉장히 무서운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대단히 중요한 책임은,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 없이 이루어지는 통일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기에, 오늘 젊은이 교회 여러분들에게 통일을 위해, 특별히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씀드리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할 일이 기도뿐인가 그렇게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기도에 대한 무시, 심지어 멸시에 가까운 것이 지금 우리의 영적 상태”라며 “예수를 믿는다는 청년들 중에도 실제 현실적 문제는 기도에 대한 무시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퍼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이런 형편에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안타까워했다.

유기성 목사는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을 정확히 알고 믿었기에, ‘기도하기를 쉬는 것이 죄’임을 느낀 것이다. 우리도 그런 믿음이어야 한다”며 “우리가 통일을 위해 정말 기도한다면, 반드시 우리 민족의 복음통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민족의 복음통일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는, 그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의 연장선에 있다”며 “문제는 우리가 진짜 기도를 안 하는 것이다. 기도해서 뭐하느냐 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도만 하면 다냐? 언제까지 기도만 하고 있을 거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결국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며 “우리는 기도를 통해, 대통령이나 통일부 장관보다 더 통일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북한 정권도, 청와대도 흔들 수 있는 힘이 기도에 있다”고 역설했다.

▲유기성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유튜브

▲유기성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유튜브

그러면서 “역사는 하나님이 움직이시고,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과 동역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택하신 기가 막힌 방법”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기도하는 일은 엄청난 것이고,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상관없는 형태로 통일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기성 목사는 “남북은 완전히 다른 체제이고 서로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런데 복음으로 통일이 된다면, 이보다 더 놀라운 뉴스가 또 있겠는가”라며 “복음통일은 가장 엄청난 복음의 영광이 될 것이다. 세계 열방이 ‘하나님은 살아 계시구나. 십자가 복음은 진짜 능력이구나’ 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로 쓰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통일은 어떤 세력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주님의 임재 속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만 할 수 있다”며 “통일은 이제 복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됐다. 그러므로 기도가 먼저이고, 다음이 행동이다. 물론 기도 따로 행동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기도하면서 실천하고, 실천하면서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도만 한다고 다냐’는 말은, 기도를 모르는 것이다. 진짜 기도를 안 해본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청년들이 필요한 때”라며 “정말 주님이 믿어지면 더 이상 먹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명만 남는다. 완전히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는 특별히 기도의 은총을 부어주셨고, 우리가 그 흔적을 다 갖고 있다. 하지만 기도가 예전만 못해 안타깝다”며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하니, 기도하는 사람들이 제한돼 버렸다. 함께 모여야 기도의 불도 전해질 수 있다. 청년 여러분에게 기도의 짐을 지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능력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청년 때에 기도에 눈이 뜨여야 한다. 기도의 체험이 있어야 한다. 청년들이 부흥되는 교회는 청년들의 기도에 엄청난 힘이 있다”며 “모일 수가 없다고 핑계해선 안 된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굉장히 다급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직 절박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 있겠지만, 내 문제라고 느껴지는 순간이면 이미 늦다. 암도 통증이 오면 이미 말기 아닌가”라며 “예수를 믿는다면, 지금 당장 기도의 자리로 들어와야 한다”고도 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영적으로 굉장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 극우와 극좌로 정치·사회와 모든 영역에서 국론 분열이 심각하다”며 “동성애 합법화를 시도하는 여러 입법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더 심각해질텐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 안 하고 나중에 누구 탓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영적인 기도 네트워크를 만들자. 온라인으로도 매일 모여서 기도할 수 있다. 하루나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도 있다”며 “젊은이 교회가 주도해서 온라인 기도회가 열려야 한다. 기도도 서로 엮여야 함께할 수 있다. 언젠가 기도하지 않아서 피눈물 흘리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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