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자영업자들 위해, 밥 한 끼 먹으러 갑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오병이어’ 본문 설교하며 “잔돈은 남겨두고 오자” 권해

내가 가진 초라한 것 주님 앞으로 가져갈 때
주님의 관심, 군중이 아닌 우리 한 사람에게
휘청거리는 미자립교회들 위해 헌금 강조도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2일 주일예배에서 ‘진심 어린 사랑이 낳은 기적(마가복음 6:35-44)’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오병이어’를 다룬 본문에 대해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다면, 좁디 좁은 자기 생각과 시야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보잘 것 없는 그것을, 주님께 가져가야 한다”며 “다른 제자들이 자기 생각에 함몰돼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을 때, 안드레는 그 작은 도시락을 주님께로 가져갔다.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빌립처럼 ‘2백 데나리온의 떡’을 구할 생각을 하기보다, 이미 우리에게 있는 그것을 주님께 가져가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너무 길어져 모든 사람들이, 특히 자영업자들이 버티는데 한계가 왔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피곤하고 우울하고 마음이 힘든 것이 이해가 되지만, 지금이 기회이다. 그 어린아이처럼 내가 가진 초라한 것을 주님 앞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든 가정들이 많을 것이다. 꿈꾸고 달려간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야곱이 야반도주해 돌을 베게 삼아 광야에 누웠던 야곱처럼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찬수 목사는 “어떤 이벤트도 행사도 아닌, 주님은 사람에게 집중하고 관심이 있으시다. 이것이 첫 번째 포인트”라며 “어떤 교회에 2만 명이 나온다는 것에 주님의 관심이 있으시지 않다. 주님의 관심은 2만 명이 아니라, 여러분 한 사람에게 있다. 저도 이런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길 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두 번째 포인트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너무너무 힘든 현실이다. 자영업자, 식당 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며 “그래서 이 말씀을 이렇게 적용하고 싶다. 집에서 밥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한 번씩 식당에 직접 찾아가서 드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7천원 짜리 콩나물국밥 먹고 씩 웃으면서, ‘주님이 오늘도 힘 내시라고 잔돈은 전해드리라고 한다’고 이야기해 보시라”며 “이 설교 많이 들으실텐데, 한 주에 두 번씩만 그렇게 하시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시겠는가”라고 권면했다.

두 번째 적용점으로는 “미자립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 우리 같은 큰 교회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지금 미자립교회들은 휘청거리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에 헌금 안 하셔도 된다.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헌금해 달라”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온통 자신에게만 몰두한 그 마음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땅 모든 교회들이 함께 잘 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주님은 우리에게 ‘200 데나리온’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초라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오병이어’이지만, 주님께로 가져가면 기적의 재료가 되는 것”이라며 “좁아터진 우리의 생각을 깨뜨리고, 더 큰 생각, 더 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되자. 엄청난 것 하라는 게 아니다. 식당에서 밥 한 끼 먹고 3천원 팁은 드릴 수 있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이찬수 목사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라는 무거운 과업 때문에 성도님들 마음이 무겁고 눌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주님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계산하지 말자. 하나님은 당신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두부 자르듯 희생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파송운동을 앞둔 긴장된 2학기이지만, 하나님과 추억을 만드는 가장 놀라운 학기가 되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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