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목회자들 90%, ‘이중직 목회’ 찬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예장 합동·통합, 횃불회 등 목회자 600명 설문 결과

찬성 이유는 ‘경제 문제 해결’ 45.2%
반대 이유는 ‘목회 소홀 우려’ 28.2%
‘하고 있거나 경험한 적 있다’ 48.6%

▲이중직 목회에 대한 찬반 설문.

▲이중직 목회에 대한 찬반 설문.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약 90%가 ‘이중직 목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 횃불회와 아시아미션 등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출석교인 50인 이하 교회 담임목사 400명과 이중직 목회자 200명 등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중직 목회’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가 48.5%로 가장 많았고, ‘목사/목회의 새로운 유형으로 적극 시도해야 한다’가 40.1%를 차지, 둘을 합해 전체의 89.6%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목회가 어려워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0.0%였다.

‘이중직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목회/설교 사역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어서’가 2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목회자는 성직이므로’가 22.5%, ‘목회자의 정체성 혼란 때문에’ 18.9%, ‘목회자가 세속화될 우려 때문에’ 12.7%, ‘성도들 보기에 덕이 되지 않아서/싫어해서’가 10.0% 순이었다.

▲이중직 목회에 반대하는 이유.

▲이중직 목회에 반대하는 이유.

‘이중직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4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회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소신껏 목회할 수 있어서’ 23.2%,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미셔널 처치)를 할 수 있어서’ 12.4%, ‘이중직에 대한 재능/세상 직업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서’ 8.8%,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할 수 있어서’ 6.3%, ‘평신도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서’ 3.9% 순이었다.

출석교인 50인 이하 교회 담임목사들 중에서는 ‘이중직을 하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8.6%로 2명 중 1명 꼴이었다. 현재 이중직을 하는 목회자가 31.7%, 과거 이중직을 하다 지금 목회만 하는 목회자가 16.9%, 이중직을 가져본 적 없는 목회자가 51.5%였다.

이중직을 중단한 16.9%의 목회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해당 일을 할 수 없게 되어서/해고를 당해서’가 23.6%로 가장 많았다. 노동 경험이 없는 목회자들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가 21.2%였고, ‘설교 준비/목회 시간이 너무 없어서’도 19.7%였다. ‘목사로서 이중직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주위에서 이중직을 안 좋게 봐서/말려서’, ‘교회가 자립이 돼서/재정적 여유가 돼서’가 각각 7.6%였다.

현재 이중직을 하지 않는 목회자에게 향후 이중직을 수행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약간 있다’ 35.4%, ‘매우 있다’ 10.3%로 절반에 가까운 45.8%가 ‘있다’고 답했다. ‘별로 없다’ 18.8%, ‘전혀 없다’ 35.4%로 ‘없다’가 54.2%였다.

이중직 목회자들에게 시작 시기를 묻자, 전체의 55.5%가 2011-2019년이라고 답했다. 2020년 이후도 27.3%에 달해,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교회 재정 상황으로 이중직 목회자가 더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2001-2010년은 15.0%, 2001년 이전은 2.3%였다.

▲이중직 목회를 시작한 이유.

▲이중직 목회를 시작한 이유.

이중직 목회 선택 이유를 묻자,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60.5%로 가장 많았다.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 19.5%, ‘미셔널 처치를 위해서’ 9.1%,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위해서’ 5.9%, ‘이중직에 대한 재능/세상 직업의 전문성’이 4.5%였다.

이중직 종류로는 단순 노무직이 22.3%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15.9%, 택배/물류 15.0%, 학원 강사/과외 14.1%, 대리운전/택시 9.1%, 카페/음식점 8.6%, 교사 8.6%, 일반 사무직 8.2%, 사회복지/복지기관 8.2%,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 6.8%, 농/임/어업 6.4%, 목공/도배 4.5%, 다단계 판매 4.5%였다.

이들 중 정규직은 30.5%, 비정규직은 69.5%였고, 풀타임 근무자는 34.1%, 파트타임 근무자는 65.9%였다.

노후 준비 여부를 묻자 ‘국민연금’이 53.2%, ‘교단 연금재단/은급재단’이 34.1%, ‘개인 연금/저축’이 21.4%, 기타 2.7%였다. ‘없음’도 26.8%나 있었다.

이중직 배우자들 중 63.6%는 ‘직업이 있다’고 답했고, 33.6%는 ‘직업이 없다’고 답해 3명 중 2명이 부족한 재정을 위해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

한국교회가 이중직을 공식 인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약간 그렇다’ 20.9%, ‘매우 그렇다’ 65.5%로 8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 10.0%, ‘전혀 그렇지 않다’ 3.6%로 ‘그렇지 않다’는 13.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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