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오병이어 2주째 설교
1. 예수님과의 소통
2. 절대 순종
3. 선행 감사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마가복음 6:35-44)’는 제목으로 8월 29일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인간이 가진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들을 설명할 때, 확증편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확증편향이란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다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라며 “한 마디로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연히 접한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심리학》에서 확증편향을 너무 잘 설명했다. ‘그거 봐, 내 말이 맞잖아.’ 이런 주장이 확증편향이라는 것”이라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렇게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닌 열린 사람이 되자’고 한다. 그래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주 말씀드렸듯,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는 과정에서도 제자들은 좁은 생각에 갇혀, 예수님의 큰 뜻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그 제자들이 주님의 손발이 되어 동역자로서 오병이어의 기적에 있어 할 일들을 잘 감당해내고 있었다. 이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비록 그들이 연약하고 시야가 좁고 생각의 폭이 좁았지만, 그들은 주님 앞에서 확증편향을 갖지 않고 말씀 앞에서 교정을 받아 나가면서 사역했다”며 “우리도 좁은 시야를 가졌지만, 주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 먼저는 주님의 은혜 때문이고, 이 제자들의 모습을 배워서 준비된다면 더 아름답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쓰임받을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먼저 “예수님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문제 해결은 제자들 머리에서 나올 수 없었다. 우리가 얼마나 똑똑한지, 목회 감각이 얼마나 뛰어한지로 답을 찾을 수 없다”며 “저와 여러분 모두 쓰임받기 위한 조건은 주님과의 소통이다. ‘여짜오되’ 하고 계속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세가 대단한 선지자로 인정받았던 이유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는 계속 산에 올라간다. 그는 사역 내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과 대면했던 것”이라며 “심지어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 얼마나 부러운 말씀인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너무나 잘 분별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그 명령을 잘 받고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에,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어마어마한 광야에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자신과 자신의 경험을 과신해 하나님을 찾지 않고 하나님과 대면하지 않는 우리가 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오래 예수 믿은 분들이 갖는 위험이 이런 것이다. 초신자들이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의 지도를 따르고 지시하심에 민감해서, 제가 배울 점이 참 많다”며 “그렇게 하나님과 대화하다 보니,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 이 시대 모든 목회자들이 부러워하고 지침으로 따라야 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의 타락은 교회는 굴러가고 경험은 쌓이고, 그저 적당하게 해도 지장 없는 자리에서 목마름이 사라지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님들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주님과의 교제와 대면에 목마른, 주님을 갈망하고 더 원하는 자들 돼야 한다”고 전했다.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쓰임받을 수 있는 두 번째 조건으로는 “절대 순종”을 꼽았다. 그는 “그냥 순종은 내 생각에도 이게 옳겠고 하나님도 원하시는 것”이라며 “내 머리로는 갸우뚱거려지지만, 그럼에도 하는 순종이 절대 순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오병이어를 놓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두 앉히라고 하셨다. 이는 먹일 준비가 됐다는 사인인데, 제자들은 어린아이의 도시락 하나뿐임을 알고 있었다”며 “주님이 앉으라 하시면, 그냥 앉아야 한다. 우리는 오늘 너무 똑똑해서 문제다. 너무 자기 생각이 많아서, 예수님 준비되셨는지 그 손부터 보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오늘 우리의 이러한 태도가 놀라운 삶의 기적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방해 역할을 한다”며 “가나 혼인잔치에서도 물 떠온 하인들은 알았다. 하객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그저 포도주가 맛있어졌고 마시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저는 이 손님보다는 순종했던 하인이 되기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런 손님 같은 목사를 추구했다면 어떠했겠나. ‘영적이고 뭐고 교회를 키우는 게 최고지’ 하면서 큰 교회만 만들려 했다면, 말로가 어마어마하게 불행했을 것”이라며 “포도주를 마실 틈도 없었던 하인들의 기쁨이 느껴지지 않나. 포도주를 마시고 마냥 기뻐하기보다, 주님의 동역자로서 이 기적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고 권면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러나 아무나 이 물 떠온 하인의 기쁨을 누릴 수는 없다. 그들은 맹물을 떠와서 그대로 손님들에게 갖다주라는 주님 말씀에 ‘절대 순종’했다”며 “그래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 기적의 현장에서 쓰임받을 수 있었다. 그 첫 출발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주님의 생각에 절대 순종하는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쓰임받게 된 세 번째 조건은 “선행(先行) 감사”이다. 그는 “절대 순종과 선행 감사는 ‘세트’”라며 “예수님은 오병이어 사건에서, 아무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먼저 감사 기도를 올려드렸다. 바로 ‘선행 감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 훈련’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제자들이 결핍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셨다. 그래서 작지만 이미 가진 것에 먼저 감사드린 것”이라며 “세상 사람들 앞에 이 훈련을 보여줘야 한다. ‘기적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개척하면서 두려움이 많았다. 장년 목회를 해본 적도 없었고, 제게 부족한 점도 참 많아서 울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은 울지 않는다. 답답하지도 않다”며 “결핍과 부족함이 다 채워져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작지만 이미 가진 것에 먼저 감사를 드리면, 초라한 그것을 기적의 재료와 도구로 사용하신다. 주님은 제 강점으로 일하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수님은 감사 후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셨다. 감사란 조건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반응”이라며 “너무 땅의 것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 위의 것을 바라야 한다. 신령한 영적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 나누심의 결론은 다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이번 여름 너무 힘들었던 시간, ‘다 배불리 먹고 너희들이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을 붙들었다”며 “결핍된 현실이지만, 먹을 것을 주면 다 배불리 먹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