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증경회장단 및 이사취임 예정자 기자회견 개최
YTN “졸업생 재입학시켜 충원율 부풀린 정황” 보도
동문회 “통회 자복은커녕 책임 전가해… 책임지라”
“28명 제적하고 재입학 종용, 사회에서도 용납 못해”
아신대학교(이사장 이장호, 총장 정홍열, 이하 ACTS) 동문회 증경회장단과 학교법인 이사취임 예정자 임명희 목사가 8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광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정홍열 총장과 이장호 이사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장호 이사장과 정홍열 총장은 8월 31일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이날 8월 13일 YTN <뉴스 있는 저녁>에서 보도된 ‘나랏돈 계속 받으려? 신학대 무더기 허위입학 의혹’, 그리고 서대문 캠퍼스 개발 관련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YTN은 해당 보도에서 수도권 한 신학대가 졸업생 등을 다시 입학하게 한 뒤 한 학기만 채우고 그만두게 하는 방식으로 충원율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CTS 정홍열 신임 총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동문들에게 서신을 보내 “학교가 위법하게 신입생을 모집한 것은 아니었지만, 거룩한 공동체로서 아쉬운 방법으로 모집한 것이라고 질책하신다면 학사 업무를 책임지게 된 신임 총장으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인정한 상태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신대 정홍열 신임총장과 이장호 이사장은 신학대학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생이요 목사인 사람들로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실로 한국 사회에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YTN 기사 내용과 관련하여 본인의 과실을 인정하고 통회 자복하기는커녕 부정입학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 소지를 운운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고귀한 아신대의 설립정신을 바로 세우고 선진들의 희생과 헌신에 부합한 학교로 아신대를 정상화하고자 불의에 맞서 아래 내용과 같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먼저 정홍열 신임 총장에 대해 “2020년과 2021년 학부 입시전형과 관련하여 당시 행정을 주도한 기획처장으로서, 자신의 윤리적 결함과 학교 설립 정신인 신본주의 구현에 저해가 된 사실을 인정하고 통회하고 자복하는 심정으로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홍열 총장은 위법사항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학대학의 준엄한 윤리와 도덕의 기준에 결정적인 불명예가 되는 행정을 했음에도, 일말의 뉘우침 없이 사회적으로 아신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학교 동문은 이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며 “신입생 정원 충원을 위해 28명의 제적생을 양산하는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졸업생 재입학을 종용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법과 가르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불의”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장호 이사장에 대해서는 “YTN 보도와 관련해 배경이 된 종로건축과의 서대문 개발 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개방이사직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먼저 YTN 보도에 대해 “이장호 이사장은 천편일률적이고 자가당착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비상식적 대응을 하고 있어, 향후 종로건축과의 문제가 학교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서대문 개발 건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장호 이사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더는 사회적 물의를 빚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의 재정 문제를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장호 이사장은 2020년 6월부터 서대문캠퍼스 매각을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몇 차례 동문 미팅에서 서대문캠퍼스 개발에 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동문들의 동의 없이 매각하지 않겠다’는 거짓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동문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또 “10여년간 서대문 개발에 있어 큰 걸림돌이었던 약 15억의 부채에 대해, 서대문 개발을 위해 종로건축이 먼저 대위변제 상환하여 해결해 주는 등 개발 후 100억의 기부금까지 약속받은 상황에서, 이장호 이사장은 본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계약을 준수하지 않고 평신도 사업가를 궁지에 몰아 부도의 상황으로 몰고 있다”며 “서대문 개발 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목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평신도를 궁지로 몰아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이장호 이사장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위입학 의혹과 관련해 ‘불의에 동조하거나 이를 묵인하여 사태를 심화시킨 교수들’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신대 일반 전임 교수들은 대부분 교수이기 전에 목사 신분으로, 작금의 학교 사태와 관련해 수차례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을 개진하여 온 책임이 있다”며 “학생 모집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교수로서의 정의로운 사명을 다하여야 함에도 묵인으로 일관함으로써, 아신대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현 사태에 이르게 했기에 전원 교수직을 사퇴하고 하나님 앞에 통회 자복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 발표 후 아신대에서 변화가 없을 경우, 동문들과 교수들, 재학생들, 이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공개토론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문들이 학교를 찾아가 ‘신본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아신대 이사장 이장호 목사(높은뜻광성교회)는 “사실과 다른 YTN 보도와, 사실 파악하지도 않고 한 기자회견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