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 ‘무더기 허위 입학’ 의혹’ 보도 관련 해명 나서
불법 아니지만, 아쉬운 방법이라는 질책 겸허히 수용
개인 정보 의도적 유출 학내 제보자 책임 반드시 추궁
YTN “나랏돈 계속 받으려? 졸업 후 재입학” 의혹 제기
정홍열 아신대학교 신임 총장 내정자가 ‘신입생 허위 입학 의혹’ YTN 보도에 대해, 지난 8월 23일 동문들에게 반박 서신을 발송했다.
해당 서신에는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사과 대신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왜곡된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번 방송 관련자나 학내 제보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대해선 “불법이 아니었다”며 “거룩한 공동체로서 아쉬운 방법으로 모집한 것이라고 질책하신다면, 학사 업무를 책임지게 된 신임 총장으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 당시 정 총장은 기획처장이었다.
그러면서 “개인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유출한 학내 제보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사실이 아닌 일로 해교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학교가 엄중히 처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는 이번 일을 처리해 나가는 가운데, 동문회에서 요청한 교육부 감사를 준비가 되는대로 신청할 것”이라며 “감사를 통해 이번 건의 시비가 분명하게 가려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랏돈 계속 받으려? 신학대 ‘무더기 허위 입학’ 의혹
해당 보도는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나랏돈 계속 받으려? 신학대 ‘무더기 허위 입학’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방송 당시에는 아신대학교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정홍열 총장 내정자가 동문들에게 발송한 서신을 통해 보도된 대학이 아신대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보도에서는 “수도권 한 신학대 학부 졸업생들이 같은 대학 다른 과 1학년으로 재입학했다”며 이 학교 기독교교육학과 졸업생들이 2020년 신학과로 재입학했고, 1학기 이후 제적 처리됐다고 밝혔다.
YTN에서는 이 학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중 1학년을 못 채우고 그만둔 학생들이 총 28명으로, 모집정원 200명의 14%에 달한다.
언론사는 그러면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조직적으로 허위 충원에 개입한 흔적이 있었다”며 “허위 충원 주도자는 현 총장이자 당시 기획처장이었던 정모 교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동문은 “(교수가) 학교 상황이 어려우니 신학과에 입학해 달라. 그러면 교수 추천으로 장학금을 줄 것이라고 했다”며 “들어오면 조금 다니다가 퇴학하면 된다고 그렇게 이제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한 ‘신입생’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교육학과를 나왔는데, 다시 신학교를 다니려고 들어갔다(입학했다)”며 “일 때문에 아마 1년도 못 채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 아닌 다른 ‘신입생’은 2020학년도 입학해 2학기에 제적당했고, 2021학년도에 다른 학과에 다시 입학했다가 2학기에 다시 제적당했다. 이유를 묻자, 해당 학생은 “다리 수술을 하느라 그랬다”며 “이상한가? 다리 수술을 해서 상황이 안 돼 자퇴한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교수 추천으로 신입생을 충원한 건 맞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입학과 자퇴를 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YTN은 신입생 충원율을 채워야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2020년 3월 기준 이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81.7%로, 종교계 대학 최소 기준인 78%를 가까스로 넘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