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인, 산성물질 테러로 몸 60% 이상 화상

뉴욕=김유진 기자     |  

힌두 민족주의자 소행인 듯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 차르미나르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 차르미나르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인도 동부의 비하르주에서 16세 기독교인 소년이 산성 물질 공격을 받아 몸의 60%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피해자인 니티쉬 쿠마르가 지난주 아침 일찍 시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자마자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역 교계는 마을의 반기독교 세력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쿠마르의 가족은 이 소년이 반기독교 정서가 강한 지역 내에서 교회 리더로 활동한 점으로 미루어,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피해자의 여동생 라자 다바비는 소년이 집을 나간 직후 온몸에 화상을 입어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에게 실려 돌아왔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응급 처치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주 수도인 파트나에 있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에서 정기적으로 기독교 모임을 여는 이 가족은 2년 전 축사를 통해 악령을 내쫒는 경험을 한 뒤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쿠마르와 그의 형은 지역 교회에서 적극 활동하며 매일 기도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마르의 아버지는 “왜 내 아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마을이나 다른 곳에서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 아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전했다.

인도복음주의협의회(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상반기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3건의 살인, 22건의 교회 공격, 20건의 농촌지역 내 배척과 사회적 불매운동 등이 있었다.

인도복음주의협은 “보고서에 자세히 설명된 폭력 자체가 사악하고 광범위했으며, 살인에서부터 교회 공격, 허위 사건, 경찰의 면책 및 묵인, 그리고 이제는 일상화된 사회적 배척이나 불매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선교회는 2014년 힌두 민족주의자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집권당이 된 이후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종교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며 “힌두 급진주의자들은 종종 아무런 필연적 결과 없이 공격한다”고 했다.

오픈도어는 인도에 대해 “힌두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인도인이 힌두교인이어야 하며, 인도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을 없애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히 힌두교 배경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목표로 광범위한 폭력을 행사한다”며 “기독교인들은 ‘외국 신앙’을 따른다는 비난을 받으며 지역사회의 액운에 대해 책임을 전가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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