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짜리인가? ‘예수님짜리’ 걸작품 인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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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나의 몸값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LG사이언스랜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LG사이언스랜드

경매 최고가 1,590만 달러, 한화로 약 186억 5,9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화려하고 매끈한 음색으로 유명한 스트라디바리우스 소리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벌레를 쫓기 위해 처리한 약품 때문’이란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8세기 이탈리아 바이올린 마스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와 그 가족들이 만든 바이올린을 부르는 말이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생화학자이자 바이올린 제작자 조세프 내기바리 교수는 최근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독특한 ‘화학 처리’가 다른 바이올린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내기바리 교수에 따르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된 시기,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는 일이 매우 흔했다고 한다.

이에 스트라디바리 일가는 명반, 붕사, 구리, 석회수, 아연 등을 사용해 목재에 화학 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연구 결과 바이올린의 표면뿐 아니라 목재 전체에서 붕사, 석회수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내기바리 교수는 이러한 화학적 처리 방식이 바이올린의 독특한 음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이 악기가 220년 동안 변함없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걸 도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학 처리에 사용된 물질 중 하나인 붕사가 바이올린의 균열을 막았다는 것이다. 붕사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사용했던 방부제이자 동시에 살충제 역할을 한다.

내기바리 교수는 “스트라디바리 일가가 당시 지역 약사들과 협력해 바이올린의 내구성을 높이고 이 같은 소리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과르니에리와 더불어 현존하는 바이올린 가운데 가장 비싼 바이올린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구호기금을 마련하는 자선 경매에 출품된 ‘레이디 블런트’라는 별칭을 가진 스트라디바리우스가 한화 약 186억 5,9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고, 이전에도 ‘몰리터’라 불리는 나폴레옹 소유의 스트라디바리우스가 39억 원에 판매된 바 있다. 가히 상상도 못할 초호화 액수들이다.

학계에선 이 값비싼 바이올린이 내는 소리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연구에선 스트라디바리우스 소리의 비밀이 나무의 ‘나이테’에 있단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벌레를 쫓기 위해 처리한 약품 때문이든 소리의 비밀이 나무의 나이테 때문이든,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세계 최고가 바이올린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이유로 합당하다 생각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오늘 나의 몸값은 얼마나 나갈까?

얼마 전 어느 미국의 기업가가 쓴 책 한 권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향하며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책이다.

관심을 끈 점은 도입부에 나온 사람의 몸값 항목이다. 육체적 사람의 몸값은 얼마일까?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60%의 수분과 6-7개의 비누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의 지방 외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구체적 화학 성분은 큰 분필 몇 개를 만들 수 있는 칼슘, 작은 성냥갑 하나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인, 마이크로웨이브로 뻥 튀긴 팝콘 한 봉지를 맛나게 할 정도의 나트륨, 섬광 전구 하나를 켤 수 있는 마그네슘, 그 외 30g의 구리, 상처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는 요드, 2.5cm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 한 수저 정도의 유황 등이다.

이 모두를 합하면 약 1.78달러 값어치라고 한다. 고작 그 정도의 몸값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아웅다웅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나 싶은 감회다.

반대로 사람의 몸값을 제대로 매긴 위인도 있다. 예일대학교의 생화학 교수인 헤럴드 모르위츠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건강한 인체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생성하는 불가사의한 생화학 물질들을 시가로 환산하면, 몸값이 적어도 6백만 달러는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생성물의 그램당 가격($/gr)을 다음과 같이 표시하고 있다. 헤모글로빈 $285, 인슐린 $47, 효소 트립신 $36, DNA $76, 콜라겐 $15, 알부민 $3 등은 익숙하다.

그러나 다음부터가 어렵다.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아세테이트 키니아제는 $8,860, 브래드키닌 아미노산은 $1만2,000, 젖샘의 젖 생산을 돕는 로르몬 프리크랙틴은 무려 175만 달러라 하니, 새삼 우리 인체가 고맙고 귀한 보고 같지 않는가?

이 가격표를 기준하여 사람의 몸값을 평균해 보면 그램당 248달러가 되고, 168파운드인 모르위츠 자신의 몸값은 68%인 수분을 뺀 2만 4,436그램이므로 여기에 평균 몸값(그램당 248불)을 곱하면 못해도 6백만 달러 정도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78달러 대 6백만 달러! 1.78달러가 인체의 종말적 시각에서의 가치라면, 6백만 달러는 인간의 창조적 관점에서 본 ‘신비 지수 가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자신의 몸을 종말적 폐기물로 보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자신을 대할지 답이 나온다는 의미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가 있어 소개한다.

몸값

금이나 은은 냥으로 따지고,
돼지나 소는 근으로 따진다.

사람의 몸값은 일하는 능력으로 따지는데,
일급 몇 푼 받고 일하는 사람도 있고
연봉 몇 천만 원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그대의 몸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고 싶은가.
그대가 만일 몇 백의 돈에 움직였다면 몇 백 미만이요,
몇 억의 돈에도 움직이지 않았다면 몇 억 이상이다.

세상에는 동장의 자리 하나에도 급급해 하는 자가 있고,
재상의 자리로도 움직일 수 없는 이도 있다.

사람의 몸값은 세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결정한다.​

-임보

아, 너무도 멋지고 의미심장한 시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부인 나는 얼마짜리일까?
에베소서 2장 10절은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만드신 바’가 헬라어로는 ‘포이에마’(ποίημα)이고, 영어로는 ‘masterpiece’, 즉 걸작품이라 한다. 이 ‘포이에마’란 단어에서 영어의 ‘poem’ 즉 ‘시’(詩)란 말이 유래됐다. 그렇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걸작품(priceless masterpiece)이다.

시인 임보의 시에서 말한 대로 그 몸값은 세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이 매겨주셨고 내 스스로가 결정하기도 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그런 최고가를 자랑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어느 것이 정확한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 우리에게 ‘걸작품’이란 몸값이 매겨진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위해 죽어주신 대가(price)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짜리’ 인생이다.

매일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이들이, 나더러 ‘예수님짜리 걸작품 인생’이라 인정하고 격찬하는 삶으로 살았으면 더없이 좋겠다.

▲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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