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이라크 미군 철수하면, 기독교 박해 증가 우려”

뉴욕=김유진 기자     |  

전 국제종교자유위원 조니 무어 목사 경고

▲울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들.    ⓒ오픈도어선교회

▲울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들. ⓒ오픈도어선교회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이 지역 기독교인들과 기타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위원이자 복음주의 커뮤니케이션 간부인 조니 무어 목사는 최근 보수평론가 글렌 벡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동 기독교인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를 종료하지만, 이라크군에 대한 훈련과 조언은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벡은 무어 목사에게 “올해 아프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부상을 둘러싼 모든 절망적인 일들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이라크인들에게) 지금 당장 탈출해야 한다고 납득시켜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무어 목사는 “나는 항상 지금 당장 탈출하라고 말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내가 기독교인이나 야지디족 또는 이라크에 있는 다른 위협받는 공동체에 속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서 빠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보호를 위한 IS에 대한 저항’(Defying ISIS: Preserving Christianity in the Place of Its Birth and in Your Own Backyard)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집필한 무어 목사는 “아프간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국가(ISIS)를 언급했다.

추산에 따르면, 이라크 기독교인 숫자는 2003년 약 150만 명에서 현재 25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7년 12월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가 패배한 후에도, 많은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고국에서 살기 힘든 처지였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거나, 계속해서 고국을 떠났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후, 탈레반은 신속하게 국가의 대부분을 장악하여 최근 수도 카불을 탈환했다. 아프간의 새 임시정부에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지도자 12명 이상과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된) 전 관타나모수용소 수감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탈레반이 시위대와 언론인을 탄압하고 샤리아법의 엄격한 시행을 예고했기 때문에, 소수종교인들 사이에서 억압과 박해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8천에서 1만 2천 명으로 추산되는 거의 모든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에서 개종했으며, 심한 박해로 인해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ICC는 “개종자로서의 그들의 지위 때문에,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 단체와 사회 전반에 의한 박해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다”며 “아프간에서 이슬람교를 떠나는 것은 극도로 수치스러운 일이며, 개종자가 그 개종 사실이 발각될 경우 끔찍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ICC 남아시아 지역 매니저인 윌리엄 스타크는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국가를 장악하기 전에도 아프간은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장소 중 하나였다”며 “탈레반이 이제 완전히 통제하고 1990년대의 압제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곳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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