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아멘’ 끊이지 않는 뉴욕효신장로교회 새벽기도회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문석호 목사 “팬데믹 중 다가온 123년 전 찬송가 ‘정결하게 하는 샘이’”

▲문석호 목사가 새벽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뉴욕=김대원 기자

▲문석호 목사가 새벽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뉴욕=김대원 기자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더욱 뜨거웠던 시절, 목회자의 설교에 성도들은 ‘아멘’을 큰 소리로 외쳤고 1년에 몇 차례 열리는 부흥성회 때는 그 소리는 더욱 커져 온 교회가 떠나갈 듯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제약으로 이러한 한국교회의 뜨겁던 신앙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는 이 시기에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의 새벽기도회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연상케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후 몇 주간을 제외하고는 현장예배를 대부분 유지했던 신앙 열정만큼, 뉴욕효신장로교회 성도들은 큰 ‘아멘’ 소리로 뉴욕의 새벽을 깨우고 있다.

뉴욕효신장로교회의 새벽기도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현재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5시 55분에 드리고 있다. 환경이 주는 절실함과 위로가 필요한 성도들을 위한 깊은 말씀이 더해져 성도들의 신앙은 어려움 중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담임 문석호 목사는 팬데믹 이후 교회 교역자들을 모아 차분하게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힘든 시기에 결국은 말씀 속에 해답과 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주일예배는 최대한 현장예배를 지켰고, 새벽예배는 코로나 확산이 심각할 시기에는 각 가정에서 각자 드리며 신앙의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성경본문과 메시지를 정리해 보냈다. 성도들은 올해 5월부터 새벽기도를 현장에서 드리고 있고 다시 회복된 새벽예배에 더욱 힘찬 ‘아멘’으로 화답하고 있다.

기자가 새벽기도를 찾았던 날, 문 목사는 찬송가 ‘정결하게 하는 샘이’를 두고 팬데믹 중에서 하나님을 더욱 붙드는 신앙에 대해 역설했다.

1898년 지어진 이 찬송가에 대해 문 목사는 “당시에는 뭘 하든 죽음을 각오하고 신앙을 했을 것”이라며 “시를 지을 때는 대개 마음이 우울할 때다. 모든 것이 제일 마음대로 안될 때 펜을 들어 글을 쓰려고 한다. 남들이 보면 멋있는 시는 그런 각고의 고난의 과정을 통해 나온다. 이 어려운 시기, 의지할 곳을 찾아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과정이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와서 그리스도로 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 새벽예배 모습. ⓒ뉴욕=김대원 기자

▲뉴욕효신장로교회 새벽예배 모습. ⓒ뉴욕=김대원 기자

문 목사는 특히 2절 가사 ‘나의 가는 길이 좁고 내 뜻대로 안 돼도’를 주목했다. 문 목사는 “이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욕심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 가겠다는 큰 결단을 내린다”며 “그리고는 나의 마음의 제단에 의해 불길같이 타올라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한다. 여러분 마음이 힘들고 불안해, 쉼과 회복을 얻고 싶어할 줄 안다. 이 찬송 가사가 여러분의 마음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성도들의 큰 ‘아멘’을 이끌어내는 문 목사의 말은 ‘믿으시기 바랍니다’였다. 문 목사가 이 말을 할 때마다 성도들은 일제히 큰 목소리로 ‘아멘’했다.

문 목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해서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경제적 회복을 기도하기에 앞서 반드시 먼저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잠언 22장 1-4절을 들어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세상의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너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계산법은 우리의 계산법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축복된 긴 장수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애통하지 말고, 재물과 영광을 갖지 못했다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 앞에서 날마다 여러분의 상태를 그대로 가져다 드리고, ‘제가 이 모습이지만 하나님을 그래도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진실된 신앙을 가진 여러분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팬데믹 가운데 진정한 피난처는 하나님이 되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목사는 잠언서 27장 12절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를 들어 “이 세상의 재난을 돈이나 명예로 피할 수 없다. 지혜로운 자는 피난처를 찾는다고 했다. 이 진정한 피난처는 바로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주님께로 피해야겠다고 생각을 안 한다.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주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여기고 믿음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고 위기를 면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목사는 “아버님이 예수님 믿기 전에는 집에 국회의원 표창, 대통령 표창들이 나열돼 있었다. 아버지 친구분들이 오면 이런 것들을 자랑했다. 그러나 예수를 40대 후반에 발견하시고, 이 모든 상장을 치워버리셨다”며 “이후 작은교회를 성실히 섬기시면서 교도관으로 제2의 인생을 사시며 재소자들의 직장을 잡아주고 먹이고 하셨던 모습이 기억난다. 모든 상장이 치워진 자리에는 남을 섬기면서 받은 봉사상 하나만 남겼고, 돌아가실 때 이 봉사상 하나만은 돌돌 말아 자녀들에게 꼭 잘 보관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혼에 있어 무엇이 더 소중한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는 상황 가운데 우리가 놓여 있다”며 “더 소중한 곳으로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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