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호남협 참석해 “이렇게 불의한 선거는 처음” 주장
항간의 소문 사실과 달라… 원칙 지키며 갈 것
선거 결과,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용납도 못해
예장 합동 부총회장 선거 낙선 후 선거무효가처분을 제기한 민찬기 목사가 지난 22일 오전 열린 예장 합동 전국호남협의회에 참석해 입장을 전했다. 선거 이후 민 목사가 이에 대한 관련 의견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민찬기 목사는 “선거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상황을 접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총회장직을) 도둑맞은 느낌으로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민 목사는 “뜻을 같이 하는 분도, 같이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항간의 이런저런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이런저런 소문이 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저대로 원칙을 지키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불편함이 있었다. 불편한 사람들을 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민찬기 목사는 “부총회장에 낙선하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것이 아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해 왔다”며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이렇게 불의한 선거는 처음이었다.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수사 권한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가처분이) 진행 중”이라며 “분명한 것은 어떤 사람을 통해서도 제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이해해 달라. 그리고 저를 불쌍히 여기지 말아달라”며 “당선자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 저는 낙선했다. 단, 호남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런 자리에 올 필요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예정에 없던 민 목사의 발언 순서를 마련해준 직전 회기 대표회장 오범열 목사는 “협의회에서 당선자 대회를 준비했지만 중단시켰다”며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서다. 민 목사님께 힘내시라고 꽃다발을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