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무효 가처분’ 민찬기 목사 “도둑맞은 느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전국호남협 참석해 “이렇게 불의한 선거는 처음” 주장

항간의 소문 사실과 달라… 원칙 지키며 갈 것
선거 결과,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용납도 못해

▲민찬기 목사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민찬기 목사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예장 합동 부총회장 선거 낙선 후 선거무효가처분을 제기한 민찬기 목사가 지난 22일 오전 열린 예장 합동 전국호남협의회에 참석해 입장을 전했다. 선거 이후 민 목사가 이에 대한 관련 의견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민찬기 목사는 “선거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상황을 접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총회장직을) 도둑맞은 느낌으로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민 목사는 “뜻을 같이 하는 분도, 같이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항간의 이런저런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이런저런 소문이 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저대로 원칙을 지키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불편함이 있었다. 불편한 사람들을 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민찬기 목사는 “부총회장에 낙선하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것이 아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해 왔다”며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이렇게 불의한 선거는 처음이었다.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수사 권한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가처분이) 진행 중”이라며 “분명한 것은 어떤 사람을 통해서도 제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이해해 달라. 그리고 저를 불쌍히 여기지 말아달라”며 “당선자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 저는 낙선했다. 단, 호남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런 자리에 올 필요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예정에 없던 민 목사의 발언 순서를 마련해준 직전 회기 대표회장 오범열 목사는 “협의회에서 당선자 대회를 준비했지만 중단시켰다”며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서다. 민 목사님께 힘내시라고 꽃다발을 드리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