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제주도 출신 최초 목사 이도종’ 공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4.3 사건 당시 순교했던 이 목사의 일대기

군자금 모금 독립운동 하다 투옥돼 다리 장애
하나님 부르심으로 목회자 돼, 신사참배 반대
반공 강연 주도하고 좌익 위협 거부해 생매장

▲목회활동 중인 이도종 목사.

▲목회활동 중인 이도종 목사.

제주도 출신 최초 목사이자, 목회자로는 최초로 제주도에서 순교한 이도종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완성되어 온라인 상영된다.

우리나라 기독교 순교자, 6.25 희생자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역사탐방에 힘쓰는 하늘교회 김재동 목사는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순교자 이도종 목사(1892-1948)의 일대기를 다룬 영상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기풍, 주기철, 손양원, 문준경 등 우리나라 기독교 순교자들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여러 편을 제작한 권순도 감독을 만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을 실현했다.

이도종 목사는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중국 상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해지는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다가 발각되어 투옥된다. 모진 고문을 받은 그는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기 어렵게 된 그는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영혼 구원에 나서는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신사참배 반대에도 힘썼던 그는 해방이 되자 목회자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제주도에서 조남수 목사와 구역을 나누어 순회 목회를 하며 제주도 교회들을 섬겼다.

▲생매장당하는 이도종 목사.

▲생매장당하는 이도종 목사.

해방 후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사상에 크게 경도되어 있었다. 양반, 상놈을 차별해 살다가 일제의 억압에 눌렸던 국민들은 ‘모두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당시 새로운 개념의 공산주의 사상을 환영했다.

하지만 이도종 목사를 비롯하여 깨어 있는 기독교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도종 목사는 조남수 목사와 함께 마을마다 다니며 반공 강연을 하였다. 당시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제주도에서는 사상 대립이 특히나 심각했다. 공산주의 사상을 지지하는 좌익 세력들에게 반공 강연을 주도했던 이도종 목사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제주도에서 4.3 사건이 터지고 약 2개월이 지난 1948년 6월 18일, 좌익들은 순회 목회 중이던 이도종 목사를 납치해 ‘공산주의 국가를 만들 수 있게, 자신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위협했다. 이를 거절했던 이도종 목사는 생매장당해 순교했다.

▲이도종 목사를 소개하는 모습.

▲이도종 목사를 소개하는 모습.

이러한 이도종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상영시간 42분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도 출신 최초 목사 이도종’은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작품 프로듀서 김재동 목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순교자 이도종 목사의 삶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닌, 많은 기독교 성도들의 기도와 순교, 공산주의에 대한 투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에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주요 장면은 배우들과 함께 재연으로 구성했다. 주연 이도종 목사역으로는 배우 권반석 씨가 열연했다. 마지막 생매장 순교 장면은 주연 권반석 씨의 열연과 어우러져 눈물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유튜브 ‘하늘교회 TV’ 채널 또는 작품 제목을 검색해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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