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가옥 파괴’ 미얀마 군부에 “책임 묻겠다”

뉴욕=김유진 기자     |  

재산 약탈하다 사살된 정부군인에 대한 보복인 듯

▲미얀마 친주 탈틀랑 마을의 가옥들이 불타고 있다  ⓒRFA 보도화면 캡쳐

▲미얀마 친주 탈틀랑 마을의 가옥들이 불타고 있다 ⓒRFA 보도화면 캡쳐

미국이 기독교인 다수가 사는 마을을 포격한 미얀마 군부에 대해 강력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서부에 위치한 친주 탈틀랑 마을을 포격한 뒤 방화해 건물 160여 채와 교회 2곳을 파괴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친주의 저항세력인 ‘친랜드시민방위군(CDF)’이, 가옥을 침입해 재산을 약탈하던 미얀마 정부군 ‘타트마도(Tatmadaw)’ 소속 군인 1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미얀마 군부가) 친주에서 자행해 온 심각한 인권 침해 보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끔찍한 공격은 국제사회가 버마군에 책임을 묻고 군으로의 무기 이전과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함을 보여 준다”라고 했다.

또 “친주와 사가잉 지역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버마 보안군이 군사 작전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우리는 이 정권이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이들을 석방하며, 포용적 민주주의로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끔찍한 폭력에 대한 책임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계속된 화재로 집을 비우고 떠난 탄틀랑 주민의 수를 1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외에도 미얀마 군부는 소녀들과 여성 강간, 강제노동, 민간인 납치 및 살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군부가 친주의 수도인 하카 인근의 리알티를 습격했다. 탄틀랑 센테니얼 침례교회의 목사인 꿍 비악 홈은 집에 난 불을 끄던 교인을 돕다가 정부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목회자 피살 사건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살아 있는 지옥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은 태국, 중국, 인도와 국경을 접한 분쟁 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민병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자 줄곧 정부군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로 피신하는 민간인들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미얀마군은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최고사령관인 아웅 흘라잉을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로 내세웠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로힝야족’ 등 소수민족 규합에 나선 반정부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얀마 애국자 협회(Ma Ba Tha)’와 같은 민족주의 불교단체와 결속을 다져가고 있다.

미얀마는 올해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 18위에 올라 있으며, 미 국무부가 꼽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에 지정돼 있다. 특히 불교 민족주의로 인해 박해 수준이 “매우 높음”으로 지정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