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찾아 소강석 대표회장 교계 입장 설명에 응답
소강석 목사 “국민 여론 무시 강행, 병리현상 가져올 것”
이재명 후보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계 주장 잘 알고 있다”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가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소강석 대표회장 등 대표들과 환담했다.
한교총에서는 공동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예장 통합 총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등이 환영사를 전했고,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이재명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김회재·박홍근·박찬대 의원 등과 한교총을 찾았다.
소강석 목사는 “얼마 전까지 경기도 도지사를 맡으셔서, 친근하고 따뜻하게 잘 맞이해 드렸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님께서 경기도 도지사 시절 교회를 향한 코로나 방역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해 주시고 경기도 목회자들의 주장을 경청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법 안에서 재량권을 가지고 유연한 행정력을 발휘하셔서 교단 목사장로기도회가 잘 종료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렸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는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교계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첫째, 우리 사회가 너무 초갈등사회로 가고 있다. 부디 대통령 후보로서 화해 사회로 가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안정되고 균형 잡힌 큰 그림을 그려 주시길 바란다. 결코 편가르기를 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셋째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교계의 목소리를 꼭 경청해 주시기 바란다”며 “한국교회도 모두가 차별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다수를 역차별하며 다수의 인권을 묶어두는 독소조항이 있는 차별금지법은 교계에서 결사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사회적 합의나 국민적 합의 없이, 국민적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하려는 것은 문화적·사회적 병리 현상을 가져오게 할 것”이라며 “부디 이 부분에 있어 후보님께서 교계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역에 대해 “교회는 당연히 국민보건과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지나치게 도식적이고 획일적인 방역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방역조치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후보님께서 이 사실을 꼭 숙지하시고, 국민을 존중하고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천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계의 주장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일은 속도를 낼 시급한 일도 아니고, 국민적 합의 과정이 필요한 만큼 교계의 목소리도 잘 존중하고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소 목사는 전했다.
소 목사는 환담 후 SNS를 통해 “돌아가는 길,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 엽서가 되어 낮은 곳으로 떨어진 낙엽들이 비에 촉촉이 젖어 있을 것”이라며 “친구 여러분 모두에게 젖은 가을 엽서를 보내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