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소그룹 리더들, 코로나 전보다 신앙 깊어졌다 응답
‘자녀에 신앙교육’ 활동자 63.5%, 비활동자 38.5%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매주 모인다’ 42.4→ 9.2%
소그룹 활동자, 교회 중심인 중직자보다 수준 높아
교회 내 소그룹 참여자일수록 비참여자에 비해 예배를 비롯해 신앙나눔, 성경공부, QT 등 개인 신앙생활뿐 아니라 가정과 봉사활동 등 사회적 영역에서도 2-3배 적극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원장 이상화 목사)이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의뢰해 실시한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 조사’ 결과다.
해당 조사는 개신교인들의 신앙을 지속 및 변화시키는 변수 중 하나로 ‘소그룹 활동’을 상정하고 실질적인 지표와 데이터를 수집해,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한국교회에 통계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조사 대상자는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로, 소그룹 활동자 500명과 비활동자 500명, 16개 광역단체 1인 1교회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 9월 6-24일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소그룹 활동자(이하 활동자)와 소그룹 비활동자(이하 비활동자)는 각 항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일례로 코로나 전과 비교해 신앙의 질적 변화를 물었더니,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은 활동자 20.0%, 비활동자 13.0%로, 활동자가 비활동자보다 ‘깊어졌다’는 응답이 높았다. 코로나로 신앙이 전반적으로 약화 추세임에도, 소그룹 리더들은 ‘약해진 것 같다(23.1%)’보다 ‘깊어진 것 같다(29.9%)’가 더 높았다.
매주 주일예배(온라인 포함)를 드린 비율도 활동자는 코로나19 이전 79.8%, 이후 62.8%로 17.0%가 줄었는데, 비활동자는 73.2%에서 49.6%로 23.6%나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활동자는 전체의 절반 정도가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았다. ‘주일예배를 거의 드리지 않는다’는 응답도 비활동자는 26.2%인데 비해, 활동자는 14.6%였다.
코로나19 이후 전도 대상자를 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활동자가 33.8%, 비활동자는 14.4%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도 대상자를 정한 비율은 리더(44.4%)가 멤버(30.5%)보다 더 높았다.
◈가정·교회 신앙생활, 사회 봉사도 더 활발
가정 신앙 생활에 있어, 지난 1주간 가족 간 신앙적 교류 활동을 했는지 물은 결과, 활동자는 61.6%인데 비해 비활동자는 34.5%에 그쳤다. 가정 예배는 활동자 31.3%, 비활동자 20.1%로 활동자 그룹에서 더 높았다.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한다는 응답도 활동자 63.5%였으나, 비활동자 38.5%로 큰 격차를 보였다. 배우자와 신앙적·영적 대화를 나눈다는 응답 역시 활동자는 64.2%였고, 비활동자는 44.4%로 20%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가정이 ‘신앙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활동자 76.4%, 비활동자 66.7%였다. 활동자 중 리더(86.5%)가 멤버(73.1%)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교회 생활에 대해 ‘교인들과 교제를 통해 개인적인 성경읽기/묵상, 기도 생활을 하는데 자극과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 동의 비율(매우+약간 그렇다)은 활동자 84.4%, 비활동자 59.2%였다. ‘교회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질문 동의율은 활동자 84.2%, 비활동자 64.4%로 나타났다.
‘나에게는 개인적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신앙적 동료가 있다’는 물음에는 활동자 75.6%, 비활동자 45.2%로 큰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이후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 ‘소그룹 리더/식구’를 꼽은 비율은 활동자 34.2%, 비활동자 11.2%였다.
연구소 측은 “소그룹 활동자들이 전반적으로 코로나 기간 중 교인 및 교회와의 연결성(Connected)이 강해, 신앙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십일조 생활을 하는 비율은 활동자 66.0%, 비활동자 51.8%이며, 활동자의 47.4%는 매달 정기적으로 수입의 1/10 또는 그 이상을 헌금했다. 소그룹 리더 그룹은 72.4%가 매달 정기적으로 수입의 1/10 또는 그 이상을 헌금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활동에 있어 ‘기부·후원 경험’,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교인 도움’, ‘개인적 사회 봉사활동 경험’ 등이 모두 소그룹 활동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기후·환경문제 관심도’, ‘교회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활동자 그룹이 관심도가 더 높았다. 활동자가 비활동자보다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고, 실제 사회 봉사·기부 활동률도 높았던 것.
신앙생활과 일반 사회생활의 일치 정도(매우+약간 그렇다)에 대해서는 활동자의 71.8%, 비활동자의 58.6%가 ‘일치한다’고 응답했다. 활동자 중에서는 리더 86.3%, 멤버 67.4%였다.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활동은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활동과 관련해서는 ‘매주 모인다’는 비율이 9.2%에 불과했고, ‘거의 모이지 못한다’가 61.0%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매주 모인다’가 42.4%였다.
소그룹 참석 빈도 역시 코로나19 이후 정기적 참석이 줄고(53.4%→ 15.6%), 거의 참석하지 못한다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13.4%→ 69.4%).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인원이 ‘줄었다’는 비율은 절반 이상(51.6%) 이었으나,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소그룹 모임을 하는 것에 대해 ‘유대감이 강해지고’, ‘저하된 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높았다.
소그룹 비활동자가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40.4%,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 37.4% 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비활동자는 향후 소그룹 모임 참석 의향률도 43.0%로 높지 않았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 내 신앙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과 교회 충성도가 가장 높은 그룹을 모델링(Modeling) 작업으로 분석했다.
중직자, 집사, 일반 성도, 남성 중직자, 여성 중직자, 소그룹 리더, 소그룹 정기 활동자, 소그룹 비정기 활동자, 소그룹 비활동자 등 총 9개 그룹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9개 그룹별로 신앙 수준 상위자를 분류했더니, ‘소그룹 리더’가 59.8%로 가장 높았으며,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 53.8%가 뒤를 이었다. 중직자 그룹은 남녀 큰 차이 없이 40% 중후반대 비율을 보였다.
9개 그룹별로 교회 충성도도 분석했더니, 남성 중직자가 63.4%, 소그룹 리더가 59.8%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이를 토대로 하면, 교회 내 신앙수준은 소그룹 리더, 소그룹 정기 활동자, 중직자 순으로 높았다. 소그룹 활동자가 교회의 중심인 중직자(46.8%)보다 신앙 수준이 높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 하다”며 “종합하면 소그룹 리더가 신앙 수준과 교회 충성도 모두 상위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최성은 목사는 “셀 교회 중심의 역동적인 소그룹 시스템은 코로나 이전뿐 아니라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도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갈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인 대안이며 희망”이라며 “특히 셀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관계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고, 서로의 삶과 말씀을 나누고, 또 다른 형제자매에게 복음을 전하며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전략적 교회”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12제자 비전은 수많은 핍박과 재난을 겪어온 2천 년 교회사에서 증명된 모델이기에,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반드시 붙들어야 할 비전”이라며 “뉴노멀 시대 가운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부흥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셀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함께 세워가자”고 전했다.
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서현교회)는 “건강한 교회에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소그룹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성도들이 서로의 삶에 함께 참여하며 울고 웃었던 원초적 공동체인 소그룹 사역이 위기 중 위기를 맞이했음을 직시하자”며 “성도들의 거룩한 교제로서의 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이 깡그리 무너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 건강한 교회로 다시 힘있게 일어나기 위해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소그룹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