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 우려… 교회들, 기도운동 추진

뉴욕=김유진 기자     |  

설교, 기도, 상담까지 불법화될 가능성

▲영국 웨스트민스터성당의 전경.  ⓒUnsplash

▲영국 웨스트민스터성당의 전경. ⓒUnsplash

영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동성애 전환 치료’ 금지 입법이 교회의 사역을 방해할 것을 우려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기도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천 인스티튜트(Christian Institute)는 최근 전환 치료 금지 입법에 반대하는 ‘Let Us Pray’ 캠페인을 시작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환 치료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나 상담을 제한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성경적 성 윤리에 대한 지지와 함께 교회 사역의 핵심인 설교, 기도, 목회 상담까지 불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는 “전환 치료는 LGBT(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선택한 광범위한 용어다. 교정 강간 등의 괴이한 불법적 폭행과 전기 충격 치료와 같은 가학적인 사기 의료 행위를 포괄한다”면서 “하지만 활동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적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의 이사인 콜린 하트는 성명에서 “지나치게 광범위한 금지로 인해 사적인 기도, 전도, 양육, 목회적 조언, 설교와 강의, 교회 회원 자격, 세례, 견진 성사, 성찬식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교회의 평범한 사역이 범죄화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복음의 자유를 지키길 원한다. 정치인들은 활동가들이 학대에 대한 진심 어린 우려를 악용하여, 기독교인들에게 불리한 자신들의 의제를 진행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또 “정부가 성경적 성 윤리의 표현을 범죄로 규정할 경우, 이는 유럽 인권 협악에 명시된 의무에 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맨체스터의 성공회 주교인 데이비드 워커는 지난 6월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전환 치료 금지법을 위반할 경우 기소되어야 한다”면서도, 처벌 대상은 “강압적이지 않은 친절한 기도”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닌 “힘의 불균형이나 강제력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정의했다.

앞서 3월 말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복음연맹(Evangelical Alliance)에 보낸 서한에서 목회자가 형사 처분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2018년에 밝혔듯 정부는 성인들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데 적절한 목회적 지원(기도를 포함)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허용할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처럼, 성직자들과 교인들의 강압적이지 않은 정상적인 활동이 범죄로 취급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