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어린이재단 ‘365일 어린이 세상’ 발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11월 20일 유엔 지정 ‘세계 어린이날’ 기념으로

‘정인이 사건’ 이후 반복되는 아동학대 막으려 연대
‘세계 어린이날 기념 전시회’ 양평 비움과 채움에서
유엔 아동권리협약 준수 위한 ‘아버지·어머니 운동’

▲아이들이 아동권리협약을 자신들의 목소리와 그림에 담아 알리는 모습. ⓒ하이패밀리

▲아이들이 아동권리협약을 자신들의 목소리와 그림에 담아 알리는 모습. ⓒ하이패밀리

“2010년 5,600건이던 아동학대 건수가 2018년 2만 4,000여 건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서서히 바쁜 일상 속에 관심은 사라지고, 아동학대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정인이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선 연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공공소통연구소(소장 이종혁 교수)와 지난 11월 20일 유엔 지정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365일 어린이 세상’을 출범했다.

이날 하이패밀리는 지역사회와 학생 14명인 분교, 교회와 함게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그림에 담았다. 분교 아이들 중에는 지체장애와 분노조절장애,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있었다. ‘세계 어린이날 기념 전시회’는 양평군 갤러리 ‘비움과 채움’에서 오는 12월 5일까지 이어진다.

‘365일 어린이 세상’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실천하기 위한 아버지·어머니 운동으로,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은 부모 환경임을 알고 ‘공부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작은 나무도 서로 모여 숲을 이룰 때 바람을 이겨내듯 연대하겠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36.5도 사랑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겠습니다 등을 실천할 예정이다.

▲송길원 목사(오른쪽)가 그림 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오른쪽)가 그림 전시회에서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하이패밀리는 “우리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사인하고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다”며 “최소한 이 권리장전만 지켜도 어린이들을 법이 아닌 사회운동으로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한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어린이들을 지키는 진정한 예방은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기 전에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라며 “앞선 사건들처럼 수습하고 인터넷 댓글로만 분노할 것이 아니라, 사건 전 개입하는 적극적 예방을 위한 사회운동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동은 배우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말, 그림, 글 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여러 방법으로 자유롭게 나눌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13조를 따라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정인이 수목장 앞에서 추모하며 꽃을 놓는 모습. ⓒ하이패밀리

▲정인이 수목장 앞에서 추모하며 꽃을 놓는 모습. ⓒ하이패밀리

지난 11월 20일 영은미술관에서 아이들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작품을 전시하고 입을 모아 말을 하는 장을 마련했다. 아이들 작가에게 특별상으로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①때리지 마세요 ②싸우지 마세요 ③소리치지 마세요 ④차별하지 마세요 ⑤안아주세요 ⑥놀아주세요 ⑦끝까지 들어주세요 ⑧쉴 시간이 필요해요 ⑨나를 존중해 주세요 ⑩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등 10가지를 외쳤다.

‘365일 어린이 세상’은 오는 2022년건강한 가족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공공 캠페인, 스마트폰 제로운동, 창의상상 캠프(춤추는 상상력), 가족 예술놀이 축제(예술아, 놀자!), 아동 이모션 코칭(I.Q에서 E.Q로!), 스마트한 부모 교실(양육 스트레스 하이킥!)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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