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은 신발이 될 수 없다” 독창성으로 승부하라

|  

[김도인의 아트독서 86] 책 이미지, 판매에 결정적 영향

▲이렇게 많은 책들 중 눈에 띄는 방법은, 제목과 표지 뿐이다. ⓒ픽사베이

▲이렇게 많은 책들 중 눈에 띄는 방법은, 제목과 표지 뿐이다. ⓒ픽사베이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다. 유튜브 전성시대라, 동영상 화질 등 이미지 때문에 좋은 장비를 갖추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영상의 질이 떨어지면 시청을 거절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친구가 필자의 외적인 이미지와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인은 책 표지에 있는 사진도 이야기한다.

이 친구는 내가 강의를 할 때 옷을 잘 입으라고 한다. 옷을 입을 때 배색과 대비를 생각해서 입으라고 한다. 심지어 옷을 잘 입는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모방해서라도 옷을 잘 입기를 내내 강조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 최근 보기 흉했던 얼굴의 점들을 빼고 나니, 전보다 훨씬 말끔해졌기 때문이다. 인상이 말끔해졌으니, 이젠 패션을 통해 이미지를 좋게 만들라는 조언이었다.

마찬가지로 표지 디자인도 좋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책 표지가 곧 책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디자인에 문외한이다 보니, 표지 디자인에 관한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와 유튜브를 뒤져보았다.

그중 한 블로그에서 ‘책 표지의 중요성에 대하여’라는 글을 발견했다. 글쓴이는 ‘빨강머리 앤이 좋아’다. 그가 쓴 글을 읽고 표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 한다.

“막상 책을 주문하고 받아보니 처음 드는 생각이 ‘책 표지가 너무 구리네∼’였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었기에 기꺼이 이 책의 표지를 열었지, 만약 직접 책을 고르려고 서점에 갔다면 ‘절대’ 손에 집어들지 않았을 법한 표지 디자인이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으리라. 독자들의 심리를 눈치챘는지 최근에 나온 개정판은 표지 디자인이 살짝 바뀌었다. 그러나… 역시 구리다. 이 출판사의 한계일까? 표지 디자이너가 김경일 교수의 안티팬인 걸까 싶을 정도로 대놓고 대학 전공서적 표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정증보판이 나올 때는 돈을 좀 더 주고라도 비싼 표지 디자이너를 고용하기를….”

표지 디자인에 대한 독자의 생각이라 하니 아찔했다. 그렇게 디테일하게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출간을 거듭하면서, 이 블로거의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 그만큼 책 표지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표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이젠 나름대로 표지 디자인에 목을 매고 있다.

중국의 장자(莊子)가 이런 말을 했다. “발자국은 신발이 될 수 없다.”

이 말은 뒤따라가는 사람은 앞서간 사람을 앞설 수 없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책 표지가 책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면, 남보다 앞선 표지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래야 책 표지 디자인에 대한 나의 신발 자국을 남길 수 있다.

표지 디자인을 만들 때, 다른 사람의 표지를 흉내내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표지를 흉내내지 말고, 나만의 독창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다른 사람이 흉내내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내 발자국을 따라오도록 표지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카페 http://cafe.naver.com/judam11
메일 kabod@naver.com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견미단X프로라이프

‘견미단X프로라이프’, 미국 투어로 청소년 생명운동 새 장

청소년과 청년들로 구성된 ‘견미단X프로라이프’ 프로젝트가 지난 1월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켄터키주와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이번 투어는 험블미니스트리(대표 서윤화 목사)가 주최하고, 1776연구소(조평세 박사)가 공동 주관했으며, 사단법인 티움과 유튜브 채…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

“청년들 열정·질서에 깜짝… 훈련·조직화하고파”

전국 각지의 애국 단체들 플랫폼 역할 할 것 현 사태 궁극적 책임은 선관위에… 해체해야 선관위 규탄하자 민주당이 발끈? 뭔가 있어 친분 없던 대통령에 성경 전해 준 계기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한 ‘자유민…

트럼프

美 트럼프, 트랜스젠더 군인 복무 및 입대 금지

생물학적 성 다른 허위의 ‘성 정체성’ 군 복무 필요한 엄격 기준 충족 못해 현재·미래 모든 DEI 프로그램도 종료 ‘그(he)·그녀(she)’ 외 대명사도 금지 여권 내 제3의 성 ‘X’ 선택 섹션 삭제 ‘젠더(Gender)’ 대신 ‘섹스(Sex)’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생명을 위한 행진 2025

‘친생명’ 트럼프 대통령 “무제한 낙태 권리, 중단시킬 것”

밴스 부통령 직접 집회 참석 낙태 지원단체 자금 제한 및 연방 자금 낙태에 사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년 1월 열리는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영상 축사를 통해, ‘낙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

림택권

“지금의 체제 전쟁,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것”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대로 달이 가고 해가 가면 이 육신은 수한을 다 채워 이 땅을 떠나 하늘나라 본향으로 향하겠지만 성경 말씀에 기록된 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사 40:8)’는 말씀을 명심해 승리의 길을 가도록 우리…

정주호

“크리스천이라면, 영혼뿐 아니라 육체도 건강해야죠”

“운동을 통해 우리가 실패의 맷집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인생의 어떤 어려움의 장벽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며 뚫고 나갈 힘이 생깁니다. 만약 실패가 두려워 닥친 현실을 피하기만 한다면 다음번에는 더 작은 실패의 상황에도 도망칠 수 있습…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