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 목사, 원로가 되어서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어머니의 사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다
그 사랑의 추억과 고백이 고훈 목사를 만들다

▲고훈 목사. ⓒC채널

▲고훈 목사. ⓒC채널

“자식이 아플 때 그 병을 나에게 달라 기도하는 분, 자식의 임종이 왔을 때 나를 대신 데려가 달라고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단 한 분은 오직 어머니뿐.”

C채널 방송은 ‘사랑하고 그립고 보고싶은 어머니(이하 사.그.보. 어머니)’ 다섯 번째 게스트로 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이자 하나님 주신 마음을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는 고훈 목사를 초대했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섬마을에서 태어난 고훈 목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 병간호를 하느라 반평생을 보낸 희생을 떠올리며 눈물로 회상했다.

“아버지가 폐병이셨어요.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느라 밤낮으로 뛰어다니셨죠. 저도 어렸지만 동생들도 너무 어렸으니 두 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제 몫이었어요.

그런데 막냇동생이 열병으로 제 눈앞에서 허망하게 하늘나라에 갔어요. 그것이 시작이었을까요. 그 슬픔을 이기지도 못했는데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가세는 더욱 기울었어요.”

본격적인 고난의 시작이었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선장사를 시작해 큰 광주리에 생선을 잔뜩 담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방문판매에 나섰다.

어머니 혼자 고생하는 것을 지켜본 고훈 목사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훈 목사는 기침이 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느꼈다.

▲(오른쪽부터) 김삼환 목사와 이야기하는 고훈 목사. ⓒC채널

▲(오른쪽부터) 김삼환 목사와 이야기하는 고훈 목사. ⓒC채널

“폐병에 걸렸어요. 아버지와 같은 병. 이럴 운명인가라는 생각에 절망적이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는 하나님을 알기 전이었기 때문에 좌절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죠.

그때 저를 붙잡아준 것은 저를 살리기 위해 독사까지도 맨손으로 잡아오신 어머니와, 하루가 멀다 하고 전도하기 위해 찾아오신 권사님의 기도였어요.”

아무도 찾지 않는 폐병 환자를 부지런히 찾아온 권사님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교회에서, 고훈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하고 어머니를 전도해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일까요?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사랑이 떠올라요. 그저 기다림과 인내로 남편과 자식만을 바라보며 사랑밖에 할 수 없는 어머니의 바보같은 사랑.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닮아있다 생각합니다.”

진행을 맡은 김삼환 목사도 고훈 목사와 같은 폐병으로 죽어가던 시절을 회상했다. 또 그 시절 시대적 아픔까지 감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의 고통을 나누며, 자식 때문에 그저 참아내신 어머니의 삶에 다시 한 번 안타까움과 감사함을 표했다.

고훈 목사는 어머니를 추억하며 쓴 시 ‘그 사람은 어머니입니다’를 낭송했다. 자식이 아플 때 그 병을 나에게 달라 기도하는 분, 자식의 임종이 왔을 때 나를 대신 데려가 달라고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단 한 분은 오직 어머니뿐이라는 고백은 함께 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고훈 목사의 어머니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감사가 담긴 이야기는 ‘사랑하고 그립고 보고싶은 어머니’ 방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그·보 어머니’ 방송 편성
본방: 12월 20일(월) 오전 6시 40분(아직 미정)
재방: 12월 22일(수) 새벽 6시 40분 / 12월 23일(목) 오전 10시 / 12월 24일(금) 오전 7시 / 12월 25일(토)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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