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성탄특집 뮤지컬 다큐 ‘머슴 바울, 김창식’은 누구인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탄절 당일인 25일 밤 11시 15분부터
손양원·주기철 다큐 제작한 권혁만 PD

공영방송 KBS에서 성탄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낸 뮤지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성탄절 당일인 25일 밤 11시 15분, KBS 1TV에서는 뮤지컬 다큐멘터리 ‘머슴 바울, 김창식’이 방송된다. 특히 뮤지컬 다큐멘터리 형식은 KBS 최초라고 한다.

‘머슴 바울, 김창식’은 한국 감리교 최초 목사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 첫 길을 걸어간 실존 인물 김창식 목사(1857-1929)와 제임스 홀 선교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랑과 희생, 헌신의 주제를 아름다운 선율 속에 담아내는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됐다.

KBS는 그동안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일사각오 주기철’, ‘걸레 성자 손정도’ 등 위대한 한국 선교 초기 목회자들을 다루는 성탄특집 역사인물 다큐멘터리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상업광고 없는 채널의 특성을 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순수복음방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머슴 바울, 김창식’은 의심에서 믿음으로, 가진 자의 머슴에서 신의 머슴으로, 그리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마침내 1901년 한국 개신교 최초의 목사가 되어 ‘조선의 바울’이라 불렸던 사내의 이야기가 2대에 걸친 인연과 우정, 사랑과 헌신이라는 뮤지컬 드라마로 펼쳐진다.

손양원, 주기철, 손정도 목사에 이어 김창식 목사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권혁만 PD는 이번 작품을 위해 창작된 뮤지컬 넘버들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제임스 홀 선교사와 김창식 목사.

▲(왼쪽부터) 제임스 홀 선교사와 김창식 목사.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정지현 작곡가는 머슴으로 살던 미천한 신분의 김창식이 한국인 최초 목사가 되는 인생 행로 속 극적인 지점들을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뮤지컬 넘버들로 되살려냈다고 한다.

뮤지컬 배우 김영훈 씨가 주연을 맡아 김창식 목사의 모습을 재현했다. 제임스 홀 선교사(1860-1894) 역할은 영국 명문 요크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배우 해리(Harry) 씨가 맡았다.

이와 함께 청일전쟁으로 전염병이 창궐했던 1894년 평양에서 김창식과 윌리엄 제임스 홀 선교사가 보여줬던 희생과 헌신의 드라마도 공개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이 겹쳐지는 대목.

권혁만 감독은 “코로나19가 일상을 멈추게 해도 삶까지 멈출 수는 없다”며 “120여 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가, 오늘날 고난의 팬데믹 상황에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1888년 서른한 살의 김창식은 올링거 선교사 집에 머슴으로 들어간다. 당시 퍼져 있던 괴소문(Baby Riots,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유괴해서 삶아 먹는다는 영아 소동)에 격분해 직접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머슴을 친절하게 대하는 선교사 부부에 점차 감화되기 시작하고, 올링거 선교사가 건넨 성경에서 ‘산상수훈’ 구절을 만나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같은 해 아펜젤러 선교사로부터 세례를 받고 정식 교인이 된 김창식은 이후 제임스 홀 선교사를 만나 평양 선교 사역에 동참하지만, 평양 기독교도 박해사건과 청일전쟁이라는 고난을 만났다. 머슴 김창식은 고난을 이겨내고, 1901년 조선인 최초 목사가 된다.

고난 속에서도 김창식과 홀 선교사 부부의 인연은 깊어진다. 제임스 홀 선교사는 평양 감옥에 갇힌 김창식을 구해내고, 김창식은 의사인 홀 선교사 부부의 동역자가 되어 전쟁 부상자들과 전염병 환자를 돌보는 일에 헌신한다.

사랑과 헌신은 대를 이어 계속됐다. 김창식 목사의 아들 김영진과 홀 선교사 부부의 아들 셔우드 홀은 훗날 의사가 되어 해주 구세병원에서 재회하고, 결핵 환자 치료에 뜻을 모아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한다. 두 아버지에서 두 아들로 이어지는 감동 실화가 크리스마스 씰의 탄생 스토리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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