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명 상담사, 수험생 대상 134시간 릴레이 상담
감신대 총학생회가 코로나 상황에서 대입을 치르는 후배 수험생을 위해 마련한 ‘수험생을 위한 힐링 페스티벌’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 감신대 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수험생을 위한 힐링 패스티벌’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후배 수험생을 위해 총학생회 학생들이 실무를 준비했다. 더불어 감신대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 심리상담사 20여 명이 자원해 134시간 릴레이 상담을 이어가면서, 코로나 시대 지역교회 청소년 사역의 어려움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
이와 함께 12월 13-18일 6일간 진행된 ‘수험생을 위한 134시간의 경청’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수십 명의 학생들이 온·오프라인 상담을 경험했다.
상담에 참여한 한 수험생은 상담실 의자에 앉자마자 “이번 상담은 나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것 같다”며 밝은 얼굴로 기쁜 소회를 표현했다. 학생의 손에 있던 노트에는 상담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들이 깨알 같은 글씨로 한 장 가득 메워져 있었다.
다른 수험생은 처음 보는 상담사 앞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겪어왔던 고통스러운 사건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상담에서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친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후 “마음이 훨씬 더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학창 시절부터 겪어온 왕따 문제로 매우 위축돼 있었는데, 감신대에 합격하면 학생 상담실에서 계속 상담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수험생 상담 실무를 담당한 감신대 임정아 박사는 “수험생들의 진로 고민을 많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수험생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심리와 성격 문제, 관계와 영적 문제 등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 수험생들을 치유하고 섬기는 귀한 사역이 점점 체계화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감신대 엘로디 찬양팀으로 행사에 참여한 1학년 김지수·최엘림·현하람 학생은 “한 해가 마무리되는 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희에게도 있었던 그 때를 떠올려 보니, 저희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가장 큰 위로였다는 사실이 기억났다”며 “저희가 받았던 따뜻한 그 마음들을 이번에는 저희가 학생들에게 전해주고자, 힐링 어드벤처 게임, 질러 노래방, 달고나, 닭꼬치 파티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헨리와 나우웬을 찾아서’ 기독교 심리상담 전공 부스에서는 헨리(김기철 교수)와 나우웬(권진숙 교수) 두 교수 안내로 학생들의 연애심리 상담, 전공과 진로 상담 등이 진행됐다.
부스에 참여한 한 대학원생은 “학생들의 관심이 아주 구체적이었다. 전공 수업을 통한 상담 자격증 취득 과정과 절차, 복수전공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특히 일반심리 상담과 비교한 기독교 심리상담의 의미에 관심이 높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신앙과 과학 사이’ 부스에서는 과학 시간에 배우는 진화론과 빅뱅 우주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무신론자들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지 등 실제적 고민들을 나눴다.
종교철학 장재호 교수는 “과학 시대에 복음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과학도 공부해야 하고, 다른 종교들도 살펴봐야 하며, 신학의 뿌리가 되는 철학도 필요하다는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은영 교수가 진행한 ‘성탄 영어찬양 배우기’에서는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부터 ‘God will make a way’까지, 수험생과 참석자들에게 내일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영어찬양으로 나눴다.
감신대 웨슬리 채플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힐링 워십’에서는 100여 명의 수험생이 참여한 가운데 엘로디 찬양팀 공연, 서종현 선교사의 간증과 힐링 메시지, 부부 찬양사역자 ‘달빛마을’의 공연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힐링 워십을 준비한 총학생회 김주빈(신학과 1) 학생은 “그동안 입시와 코로나 등으로 억눌렸던 학생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영적 평안을 위해 기도했다”며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지만, 저희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힐링 워십 실황과 현장스케치 등은 ‘감신튜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황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oo9lW7fI2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