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의 아트독서 87] 책 출간은 타이밍이다
인생 자체가 베스트셀러다
“우리 인생 자체가 베스트셀러다.”
인생 자체가 베스트셀러라면, 베스트셀러 인생이 되기 위해 책을 써야 한다. 책을 쓴 사람은 명품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인생 자체가 명품 인생이다. 그러므로 전도할 때도 명품 인생답게 해야 한다. 명품 인생다운 전도 방법이 책을 통한 전도법이다.
안타깝게도 목회자 중 책을 통해 전도할 수 있는 작가가 많지 않다. 특히 세상에서 주목하는 작가가 기독교에는 거의 없다.
하지만 불교에는 꽤 있다. 성철, 법정, 법륜, 혜민 스님 등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불교보다 성직자가 두 배 이상 많은 기독교에는 책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계보가 없다.
인생 자체가 베스트셀러라면, 베스트셀러 인생이 되는 책 쓰기에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가 세상에서도 인정하는 명품 종교가 된다.
코로나19가 한창 진행 중인 이때가 그리스도인들이 책을 쓸 기회이다. 책을 통해 기독교가 명품 종교가 되게 할 최적의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
인생도 타이밍, 책도 타이밍이다
어느 책 쓰기 강좌에 갔더니 강사가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분은 타이밍이 시대와 맞아떨어져서,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 계약서를 썼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전에는 그저 책만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재영 목사의 《희망도 습관이다》는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당시 온 나라가 보수와 진보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였다.
진보는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보수는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 명이 모였느니, 200만 명이 모였느니, 300만 명이 모였느니 하면서 세력 자랑을 하고 있었다. 극심한 갈등과 분열 속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이럴 때 ‘희망’을 말하니,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인생에 타이밍이 중요하듯, 책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책 쓰기의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필자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였다. 당시 필자는 시대에 문외한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 리더들과 대화해 보면, 나는 세상에서 뒤처져도 한참 뒤처져 있음을 깨닫는다.
필자의 문제는 신앙과 신학의 부재가 아니라, 세상 흐름에 대한 무지였다. 독서를 하면서 설교자가 시대의 흐름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되었다.
설교는 적용이 중요하다. 그 적용은 시대와 관련이 있다. 시대와 관련된 설교를 하려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책을 쓰려면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시대보다 반 발짝만 앞서라
“반 발짝만 앞서가라!”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 발 더 앞서가면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막 공부하고 온 지인이 자기가 공부한 학문을 접목한 사업을 시작했다. 그 아이템은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라 대성공을 예상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너무 많이 앞서가니,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은 다른 사람보다 ‘반 발’만 앞서가야 한다. 반 발만 앞설 때 독자들이 창의적이라고 관심을 보인다.
책은 시대와 맞아야 한다. 시대와 맞되, 반 발만 앞서야 한다. 이름을 떨치는 목회자, 저자들의 공통점은 시대보다 반 발짝 앞서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들이 신학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인문학 서적을 읽었다. 인문학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읽은 것이 아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다 보니, 인문학 책이 신학 책보다 훨씬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책을 읽는다고 하니, 주위 목회자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 심한 말을 듣는 것도 예사였다. 그렇지만 인문학 책을 읽는 것이 좋아서 계속 읽었다. 인문학 책을 읽다 보니 글쓰기까지 터득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반 발’을 앞서가게 되었다.
그 결과 쓰게 된 《설교는 글쓰기다》와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설교를 인문학으로 정의한 첫 책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교회 안에서 인문학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반 발짝 앞서갔기 때문이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루터가 반 발짝 앞서 실행하니, 뒤따른 인쇄술의 발달로 종교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반 발짝 앞서려면 어떻게?
다른 사람보다 반 발짝 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성장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 성장이 이루어져야 반 발 앞설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는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기만 한다면, 결코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이 바로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다. 나 자신이 바로 내가 찾는 변화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자신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변화해야 반 발짝 앞서갈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반 발짝 앞서가는 것의 답은 밖에 있지 않고 자신에게 있다.
시대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삶을 살아야 반 발짝 앞서 갈 수 있다.
출간 타이밍을 포착하라
‘출간 타이밍!’
저자라면 누구나 출간 타이밍을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출간 타이밍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기도에 관해 말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하나님의 때에 응답하신다.”
기도 응답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책 출간에 타이밍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바로 ‘시장 조사’이다. 어느 시기에, 어떤 책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를 알고 출간을 준비해야 한다.
신학기 때는 독서, 정리, 스케줄에 관한 책이 관심을 끈다. 2월이 되면 사순절에 관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10월이 되면 성탄절에 관한 책이 인기를 끈다. 연말에는 성경 읽기와 묵상에 관한 책이 많이 팔린다.
세상에도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에 맞춰 책을 출간해야 한다. 바닷물은 밀물과 썰물이 있다. 마찬가지로 책도 시기와 상황에 따라 나오는 시기가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자의 요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기에 내놓으면 안 된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때와 상황에 맞춰 책을 출간해야 한다.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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